高都護驄馬行(고도호총마행) /두보

安西都護胡靑驄 안서대도호 고선지 장군의 애마인

안서도호호청총 대완산의 푸르스름한 총이말이

聲價忽然來向東 높아진 명성과 가치를 싣고

성가홀연래향동 갑자기 동쪽으로 장안을 향해 오도다

此馬臨陣久無敵 이 말이 싸움터에 이르러

차마림진구무적 오랫동안 대적할 것이 없으니

與人一心成大功 사람(고선지)과 더불어 한 마음이 되어

여인일심성대공 큰 공을 이루었도다

功成惠養隨所致 공을 이루고 은혜로운 사랑을 입어

공성혜양수소치 주인이 입조하는데 따라오니

飄飄遠自流沙至 세차고 재빠르게

표표원자유사지 멀리 유사로부터 오도다

雄姿未受伏櫪恩 웅장한 모습은 마구간에 그냥 엎드려서

웅자미수복력은 은혜를 받지 아니하리니

猛氣猶思戰場利 용맹한 기운은 오히려 싸움터에서

맹기유사전장리 날카로이 달림을 생각하고 있도다

腕促蹄高如踣鐵 발목이 짧고 발굽이 높아

완촉제고여복철 쇠를 밟는 듯하니

交河幾蹴層氷裂 교하에서 몇 번이나

교하기축층빙열 층층으로 겹쳐진 얼음을 밟아 깨어버렸느냐?

五色散作雲滿身 다섯 가지 빛이 흩어져

오색산작운만신 구름을 만들어 몸에 가득하니

萬里方看汗流血 만리를 달려가매

만리방간한류혈 바야흐로 땀을 피 흘리듯 함을 보리로다

長安壯兒不敢騎 장안의 크고 힘센 젊은 사내들도

장안장아불감기 감히 타지 못하니

走過掣電傾城知 후려치는 번개를 지나 달림을

주과체전경성지 장안에 사는 이들이 빠짐없이 다 알고 있다

靑絲絡頭爲君老 푸른 실로 머리를 동여매어

청사락두위군로 주인를 위해 늙고 있으니

何由却出橫門道 어느 인연으로 도로

하유각출횡문도 광문의 길로(옛싸움터로) 나가리오?

천보 8년 38 세 때 장안에서, 고구려 사람으로 당 나라에 들어와 서역의 오랑캐를 치고 돌아온 고선지 장군을 찬양하면서 그 애마를, 칭송한 7언 고시의 영마시다. 전반에서는 안서 도호의 명성 높은 총마가 장안으로 오게 된 경위를, 후반에서는 그 총마의 안타까운 심정을 그린 시이지만, 그 이면에는 총마를 통해서 그 주인 고 선지 장군의 무공과 용맹을 기리는 점도 아울러 엿볼 수 있다.

1·2행은 총마가 오게 된 경위와 성가를 한 마디로 제시한 것이며, 3·4행은 고도호와 총마가 이룬 무공을 표현하고, 7~14행은 무공을 세운 총마의 웅장함과 용맹스러움을 묘사하여 칭송하고, 15·16행은 이 글의 끝부분으로 총마가 돌아와서 쉬고 있어 언제 다시 옛날처럼 큰 공을 세울까 하며, 총마의 역량을 드러내지 못한 아쉬움이 나타나 있다.

여기에 이 작품을 의역한 이 병주씨의 글을 소개한다.

"안서의 부도호 고선지장군의 애마는 대완의 명마 청총이다(중앙아시아의 명마. 한혈마(피땀을 흘릴 때까지 달리는 말)라고 불렸다. 위장(魏將) 왕쌍(王雙)이 타고 다녔던 말로 '천리정완마'라고도 불렸다). 말의 성예와 가치는 이미 짐작한 바이지만 이번 큰 공을 세운 고 장군을 태워 모시고 문득 동방인 장안으로 왔다. 이 말은 일찍이 전진에 나가면 다시 대적할 적이 없어 기수와 더불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마침내 무공을 쟁취한 말이다. 이 청총은 진작 서역에서 공을 세웠으므로 주인인 고 장군은 이를 은혜로 대접해서 이번 장군이 입조하는 바람에 주인을 따라 세차고 재빠르게 달리어 멀리 유사로부터 온 것이다. 웅장한 모양은 아직 마굿간 마판에 누워 엎드려서, 주인의 은총만을 받고자 하는 늙은 말이 아니니, 그 용맹한 기운은 아직도 전장에서 날래게 달리던 일을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 말은 발목이 짤룩한데다 발굽은 두텁고 묵직해서 마치 무쇠를 밟는 듯하니, 몇 번인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겹겹이 얼어 붙은 교하의 얼음판을 밟아 짜갠 사나운 말이다. 이 말의 털빛은 오화의 문양이 온통 전신에 흩어져 있어, 흡사 구름이 몸에 가득 찬 듯이 보이는 정도다. 본시 '천리마'라 좀처럼 피로를 모를 테지만 만 리 떨어진 대완에서 온 호마이므로 땀이 앞의 땀구멍에서 치솟듯이 쏟아져 나오는 오혈의 천리마이고 보니, 장안에서 판을 치는 건장한 망나니들도 감히 함부로 타고자 엄두도 내지 못하는 처지다. 그래서 가로채는 번개와 같이 달리는 것을 성중엔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성가가 대단하다. 이러한 명마가 지금은 청사로 머리를 매어 끈을 느리우고 임(고선지장군)을 위하여 늙고 있으니, 언제 무슨 연유로 다시 북문인 광문을 나서, 익숙한 서역의 길을 달릴 것인가. 총마의 사나운 기개가 그지없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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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유민' 고선지 장군, 나폴레옹 못지 않네







한·중 합작 드라마 < 양귀비 비사 > 의 고선지(이승현 분).

망국 고구려의 유민으로서 당나라는 물론, 저 멀리 중앙아시아까지 명성을 날린 고선지(?~755년).

그는 한민족의 DNA에 내장된 대륙에의 욕구를 맘껏 분출한 인물이다. 고구려라는 틀에 갇혀 있었다면, 그가 그런 족적을 남길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고선지가 활약한 서기 8세기. 이 시기에는 이슬람권과 당나라의 대결이 격렬했다. 문명의 충돌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세기의 접전이 벌어졌다. 서아시아를 장악한 이슬람권은 자신의 문명을 동쪽으로 전파하려 했고, 동아시아를 제패한 당나라는 자기의 문명을 서쪽으로 전파하려 했다.

이런 상황에서 티베트가 이슬람권과 제휴했다. 또 중앙아시아는 이슬람권과 티베트 편에 가세했다. 이슬람권과 당나라의 중간 지역이 대거 이슬람 편을 지지함에 따라 당나라의 안보는 위협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동시에, 그것은 동아시아 문명권의 위기이기도 했다.

이런 국면에서 그야말로 혜성처럼 출현한 인물이 바로 고선지였다. 당나라 역사서인 < 구당서 > '고선지 열전'에 따르면, 고구려 멸망 후 당나라로 끌려간 것으로 보이는 고사계(高舍鷄)의 아들로 태어난 고선지는, 20대 초반에 중국 서북부에서 유격장군에 특채되어 장군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중앙아시아에 인접한 지역에서 장군의 반열에 오른 탓에, 그는 중앙아시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의 책임은 중앙아시아에 대한 이슬람권 및 티베트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것이었다. 그는 그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냈다. 이슬람권 및 티베트와 동맹을 맺은 70여 나라로부터 항복을 받아냈으니, 그렇게 평가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고구려 유민' 고선지의 성공 비결은?

고선지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고선지 열전'에서는 "고선지는 용모가 수려하고, 말 타기와 활쏘기를 잘했으며, 날래고 용감하고 과단성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의 성공을 일군 또 다른 특성이 있다. 그것은 1999년 미국 영화 <식스센스> 에 못지않은 '반전(反轉)의 연출력'이다.

서기 747년, 고선지는 티베트 편에 가세한 소발율국을 응징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 소발율국은 지금의 카슈미르 서북부에 있었다. 이 나라를 치기 위해 그는 1만 병력을 꾸렸다. 또 소발율국 언어를 구사하는 병사들도 확보했으며, 특수 작전에 사태에 대비해 소발율국 군복도 확보했다. 그뿐 아니라, 사령관 자신만이 아는 특수요원들도 부대 안에 잠입시켰다.





인도대륙 서북부에 있는 카슈미르. 검정 사각형 위쪽에 '카슈미르'란 글자가 쓰여 있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행군에 나선 고선지 부대는 약 3개월 만에 사막을 가로지르고 '세계의 지붕' 파미르 고원을 넘었다. 소발율국 수도 아노월성으로 가자면, 티베트 군사기지인 연운보(連雲堡)를 먼저 공략해야 했다. 이곳을 지키는 티베트군은 여유만만이었다. 고선지 부대가 자신들을 공격하려면 파륵천(婆勒川)이라는 급류를 건너야 했기 때문이다.

고선지가 도착한 시점은 우기였다. 물이 엄청나게 불어나 있었던지라, 대규모 부대가 파륵천을 건너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상대편이 건너오지 못할 것이라 확신한 티베트군은 마치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고선지 부대를 구경했을 것이다.

"안 될 거야!"라며 부대 전체가 낙담하고 있을 때, 고선지는 파륵천 앞에서 한가롭게 제사를 올렸다. 티베트 병사들은 이 우스꽝스러운 광경을 보며 "무슨 마술이라도 부리려나 보다" 하며 비웃었을 것이다. 제사를 마친 고선지는 부대원들에게 "3일치 식량만 챙겨서 이른 새벽에 하천에 집결하라"고 지시했다.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파륵천 앞에 도열한 부하들에게 그는 '무조건 도강하라!'고 명령했다.

병졸들에게 명령을 전달할 휘하 장교들마저 다들 황당해 했지만, 누구도 군령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 목숨을 거는 수밖에 없었다. 결국 도강에 성공한 이 부대는 자신들이 강을 건넜다는 사실에 감격한 나머지, 사기충천해서 함성을 지르며 적진으로 달려들었다. '고선지 열전'에 따르면, 고선지 부대는 적군 5천 명을 죽이고 1천 명을 생포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도, 하천에서 솟아오르는 물도 막지 못한 고선지의 집념이 낳은 결과였다.

고선지의 아노월성 점령, 정말 우연이었을까

이제 남은 일은 아노월성으로 진격하는 것이었다. 고선지는 허약한 병사 3천 명을 남겨두고 7천 명 정도를 이끌고 다음 단계 작전에 돌입했다.

아노월성으로 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거기로 가자면 힌두쿠시 산맥을 넘어야 했고 그중 한 봉우리인 탄구령(다르호트 고개)을 넘어야 했다. 탄구령은 해발 4600미터가 넘는다. 백설과 빙하로 덮인 곳이었다. 그런 곳을 7천 병력과 함께 오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설령 탄구령에 오른다 해도, 그 다음이 더 큰 문제였다. 탄구령에서 아노월성 쪽으로 하산하려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따라 내려가야 했다. 혼자 해도 쉽지 않은 일을, 대규모 병력을 이끌고 수행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애당초 시도도 하지 않을 일이었다.





A는 파미르 고원, B는 힌두쿠시산맥


이번에도 고선지는 등정을 강행했다. 고선지 부대는 파륵천을 건널 때처럼 또다시 목숨을 걸고 산을 올랐다. 산을 오르면서 고선지는 부하들을 수없이 독려하고 다독였을 것이다.

사료 속 정황을 볼 때, 이 과정에서 고선지는 무척 바쁘게 움직였다. 산을 오르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서 죽을 지경인데, 어디서 힘이 샘솟는지 고선지는 바쁘게 돌아다녔다. 그가 측근 장교들의 시야에서 사라진 적도 있을 정도다. 딴 때 같으면 사령관의 소재를 파악하느라 바빴을 그들은, 산을 오르기도 쉽지 않은 터라 고선지를 일일이 따라다닐 겨를이 없었다.

고선지는 몸만 바쁜 게 아니라 입도 무척 바빴다. 측근들이 있는 데서, 그는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고선지 열전'에 따르면, 그는 "아노월성 사람들이 항복해준다면 그거 참 좋을 텐데!"라며 중얼거렸다. 숨이 벅찬 측근들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뿐이었다. '본래 낙천적인 장군이니, 이런 상황에서까지 적의 항복을 기대하나 보다' 했을 것이다. '정말 그런 일이 생긴다면' 하고 일말의 기대감을 가진 측근들도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고선지 부대는 겨우겨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 접근한 부대원들이 성취감에 빠졌으리라는 점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성취감은 잠시였다. 아노월성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 길이라는 사실을 그제야 알았던 것이다.

산은 오르기보다 내려가기가 더 힘든 법. 그냥 내려가는 것도 아니고 절벽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으니, 그들의 절망감이 어떠했을지 짐작할 수 있다. 절망감이 클 수밖에 없었던 것은, 고선지가 그런 사실을 미리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그저 "저 산만 넘으면 아노월성으로 갈 수 있으니, 다들 힘내자!"고 말했던 것으로 보인다. 병사들 사이에서 "장군에게 속았다!"는 탄식이 나왔을 법도 하다.

부대원들은 고선지의 명령을 따르려 하지 않았다. 이제까지는 고선지를 믿고 따라왔지만, 더 이상은 도리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들이 두 눈으로 목격한 상황은 천하의 고선지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이었다.

병졸들만 그랬던 게 아니다. 심지어 장교들까지 불평을 늘어놓았다. '고선지 열전'에 의하면, 측근들은 "장군께서는 도대체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라며 항의했다. 고선지가 어딘가 이상한 데로 자신들을 데리고 간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저 고구려 놈이 우리를 다 죽이겠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부대원들이 하나같이 고선지를 욕하는 이 순간. 고선지의 리더십이 땅에 떨어지려는 이 순간. 정말로 기적 같은 일이 발생했다. 20명의 소발율국 기병들이 탄구령에 나타나서 "우리 아노월성은 진심으로 당신들을 환영합니다"라고 외치는 것이었다.

소발율국에서 문제가 생겨 항복을 선택했다고 판단한 부대원들은 갑자기 힘이 용솟음쳤다. 그들은 "아노월성 사람들이 항복해준다면 그거 참 좋을 텐데!"라고 중얼거리던 고선지의 선견지명을 갑작스레 찬양하기 시작했다.

'탄구령의 기적'을 보고 고선지에게 다시금 확신을 가진 부대원들은 두려움 없이 하산했고, 그 길로 맹렬히 진격해서 아노월성을 점령하고 소발율국 왕과 공주를 생포했다. 이로써 고선지는 이 지역에 대한 이슬람권 및 티베트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탄구령 정상에서 부대원들이 집단적으로 항명하고 있을 때 소발율국 병사들이 등장해서 항복 사실을 통지해주지 않았다면, 고선지 부대는 아노월성을 점령하기는커녕 내분으로 붕괴되었을지도 모른다. 부대원들은 하늘이 고선지 장군을 돕는다고 판단했기에, 그 같은 최악의 상황에서 최대의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상황은 정말로 우연이었을까? '되감기 버튼'을 눌러 '동영상 파일'을 앞으로 되돌려보자.


탄구령의 기적은 고선지의 작품이었다





힌두쿠시산맥.

탄구령에 오르는 동안, 고선지는 병사들을 독려하느라 무척 바빴을 것이다. 그 사이 그는 잠시 측근들의 시야에서 이탈했다. 그는 20명의 병사들과 은밀한 접촉을 가졌다. 그들은 특수 임무를 위해 고선지가 부대 안에 심어둔 비밀요원들이었다. 이중에는 소발율국 언어에 능숙한 병사들도 있었다.

고선지는 그들에게 소발율국 군복을 입고 남몰래 부대에서 이탈하도록 했다. 본진을 이탈한 그들은 말을 타고 다른 길을 따라 은밀히 탄구령으로 이동했다. 이 20명은 본진보다 먼저 탄구령에 도착한 뒤 그 근처에 숨어 있었다.

얼마 안 있어 본진이 탄구령에 나타났다. 처음에는 환호하던 본진이 나중에는 불평하는 장면을 이들은 목격했다. 장교들이 고선지에게 "장군께서는 도대체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라고 불평하는 모습도 지켜보았다.

고선지가 부대원들로부터 고립되려는 순간, 이 20명은 부대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소발율국 언어로 "우리 아노월성은 진심으로 당신들을 환영합니다"라고 외쳤다. 고선지가 사전에 준비해둔 각본을 그들은 충실히 이행했다.





반전 영화의 대표작인 < 식스 센스 > .

탄구령의 기적은 고선지의 작품이었다. 그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각본에 따라 준비된 쇼였다. 이런 쇼가 아니고서는 7천 병력을 이끌고 탄구령을 넘을 수 없다고 판단한 고선지의 선견지명이 낳은 결과였다. 물론 정직한 방법은 아니지만, 그런 쇼가 없었다면 고선지 부대는 탄구령에서 그냥 되돌아가야 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탄구령의 기적을 그저 우연으로 받아들였을 부대원들은 '귀국한 연후에야' 전후 내막을 알고, 한편 씁쓸하고 한편 허탈했을 것이다. 그때 가서 고선지를 욕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 차라리 한 편의 반전 영화를 감상했다고 생각하는 게 더 편했을 것이다.

그들이 '귀국한 연후에야' 그 사실을 알 수밖에 없었던 것은, 고선지가 귀국 전까지 탄구령의 비밀을 철저히 보안에 부쳤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대원들을 데리고 귀국하자면 탄구령을 한 번 더 넘어야 했기에, 그는 근질근질한 입을 꾹 참아야 했을 것이다.

망국 고구려의 유민으로서 중국 서북쪽까지 흘러들어가 당나라 장군이 된 고선지. 그는 이국 땅에서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꿈을 키워나갔다. 자기 조국을 멸망시킨 당나라 사람들을 지휘하게 된 그는, 한편으로는 그들을 힘껏 격려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반전의 연출력'으로 그들을 깜빡 속이기도 하면서 자신의 꿈을 실현시켜 나갔다.

영국 고고학자 오럴 스타인은 고선지가 나폴레옹보다 낫다고 했다. 그는 "고선지의 업적은 한니발과 나폴레옹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평했다. 나폴레옹이 통과한 알프스(해발 2500미터)보다 고선지가 통과한 탄구령이 훨씬 높다고 해서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니다. 이슬람권으로부터 동아시아를 지켜냈다는 문명사적 공헌을 포함해서 갖가지 탁월한 역량들을 볼 때, 고선지가 나폴레옹보다 훨씬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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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

김성련

 

한밤중 환하게 문 열고

작은 나방들 찾아들어

웅웅거리며

펄럭거리며

온통 야단이데

 

다들 낮에 색 곱게

단장하고 하늘 보는데

밤을 골라 노란 문 열고

분내 피우며 질탕하니

완전 딴 세상이데

 

달이 있으면

이름에 더 어울리겄지만

은밀히 어둠을 도와

끼리끼리 모여들어

여름밤을 새우는 재미도

아주 근사할 것 같어서

 

가던 걸음 되돌려

나두 슬쩍

끼고 싶어지더라구

 

 

(201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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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1


이중섭 2

这条小鱼在乎(이 물고기는 저에게 중요해요)

田辉译

有这么一个故事。

在暴风雨后的一个早晨,一个男人来到海边散步。他一边沿海走来,一边注意到,在沙滩的浅水里,有许多被昨夜的暴风雨卷上岸来的小鱼。它们被困在浅水洼里,回不了大海了,虽然近在咫尺,被困的小鱼,也许有几百条,甚至几千条。用不了多久,浅水洼里的水就会被沙砬吸干,被太阳蒸干,这些小鱼都会被干死的。

男人继续朝前走着。他忽然看见前面有一个小男孩,走得很慢,而且不停地在每一个水洼旁弯下腰去――他在捡起水洼里的小鱼,并且用力把它们扔回大海。这个男人停下来,注视着这个小男孩,看他拯救着小鱼们的生命。

终于,这个男人忍不住走过去:“孩子,这水洼里有几百几千条小鱼,你救不过来的。”

“我知道。”小男孩头也不抬地回答。

“哦?那你为什么还在扔?谁在乎呢?”

“这条小鱼在乎!”

男孩儿一边回答,一边拾起一条鱼扔进大海。

“这条在乎,这条也在乎!还有这一条,这一条、这一条……”

的确,我们救不了全世界的人,救不了全中国的人,甚至救不子一个省的一个市的人,但是我们还是可以救一些人,我们可以减轻他们的痛苦。因为我们的存在,他们的生活从此与众不同――我们可以使他们的生活变得更加美好。这是我们能够并且一定能够做到的。

在这里,我们记录下来这个故事,加以自勉,期望自己能够勤奋、努力学习,永远不会放弃:这条小鱼在乎!这条小鱼在乎!还有这一条、这一条、这一条……

폭풍우가 지나간 다음날 아침, 남자가 해변 가를 산보하고 있었다. 그는 한편으로는 해변 가를 따라서, 한편으로는 모래사장의 얕은 물속에 어제저녁 폭풍우로 인해 떠밀려 많은 작은 물고기들이 있는 것을 주위 깊게 보았다. 그것들은 물이 얕은 웅덩이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는데 바다가 아주 가까이 있어도 돌아갈 수는 없었다. 허우적거리는 작은 물고기는 거의 백마리 많게는 마리는 되는 했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얕은 웅덩이의 물은 모래에 의해 흡수되고, 태양에 증발되어 물고기들은 모두 말라 죽을 형편이었다.

남자는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그는 갑자기 앞에 아이가 빠르게, 게다가 끊이지 않고 곳곳의 웅덩이에서 허리를 구부리고 있는 모습--- 아이는 웅덩이에서 작은 물고기를 들어올려 바다로 돌려 보내는 데에 힘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남자는 멈추어서 아이가 작은 물고기의 생명을 구하고 있는 모습을 주위 깊게 보았다.

결국에 남자는 참지 못하고 가서

아이야, 웅덩이 속에 , 마리나 되는 물고기를 구할 수는 없단다.”

저도 알아요.” 아이는 머리도 들지않고 대답하였다.

? 그러면 너는 여전히 건지고 있니? 어떤 의미가 있냐? ”

고기는 저에게 중요해요!”

아이는 한편으론 대답하며, 한편으론 물고기를 집어서 바다에 던졌다.

물고기도 중요하고, 물고기도 중요하고, 그리고 물고기도요, 물고기도요………

확실하게 우리들은 전세계의 , 전중국의 사람들을 구할 수는 없다 , 그리고 하나의 성의 도시의 사람들도 구할 없다. 그러나 우리들은 적어도 사람은 구할 있고, 그들의 고통을 경감시킬 수는 있다. 우리의 존재로 인해 그들의 생활을 지금부터 이전과 다르게 우리는 그들로 하여금 생활을 더욱 아름답게 변화시킬 있다. 이것은 우리가 있는 것이고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이야기 안에서 영원히 간직할 것이 있다.

물고기도 중요하고, 물고기도 중요하고, 그리고 물고기도요, 물고기도, 물고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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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망초입니다

김성련

 

길가에 논둑에 무리져 서서

연약한 줄기 서로 기대고

초여름 들녘을 무심히 지키는

나는 개망초입니다

 

아름답다 하는 이 없고

눈여겨 들여다 보고

향기 맡아보려 하는 이 없는

나는 그저 개망초입니다

 

나라 망할 때 들어왔다고

망할 망자 망초(亡草)인데

더욱 하찮고 보잘 것 없다고

개살구, 개복숭아, 개떡처럼

내 이름은 개망초입니다

 

그래도 나는

항상 누군가의 옆에 있어

등굣길 아이들 발걸음에 같이 아침을 열고

농부의 땀을 식히는 바람에 같이 흔들리고

손잡은 연인의 호젓한 저녁길에 같이 설레이는

나는 행복한 개망초입니다

2011. 6. 29.

written by daniel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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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읽어온 책들

*( ) 안은 내 나름의 평점

01. 탈무드 / 마빈 토케어(B)

02. 풀들의 전략 / 이나카키 히데히로(A)

03. 포커스 리딩 / 박성후(B)

04.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 크리슈나무르티(B)

05. 사막별 여행자 / 무사 앗사리드(A)

06. 생각의 오류 / 토마스 키다(B)

07. 천개의 공감 / 김형경(B)

08. 창의성의 즐거움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A)

09. 성공의 마스터키 / 챨스 해낼(B)

10. 디지로그 / 이어령(B)

11.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A)

12. 위대한 수업 / 에스퀴스(A)

13.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 박종호(A)

14. 이유없이 행복하라 / 마시 시모프(B)

15. 지성에서 영성으로 / 이어령(B)

16. 행복을 주는 그림 / 크리스토프 앙드레(C)

17.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 스티븐 코비(A)

18. 좋은 학교를 넘어 위대한 학교로 / 박하식(B)

19. 시 읽는 CEO / 고두현(C)

20. NOW 행성의 미래 / 에크하르트 톨레(A)

21.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 사이토 다카시(A)

22. 여행의 기술 / 알랭드 모통(C)

23. 숲의 생활사 / 차윤정(A)

24.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 이희석(A)

25. 글로벌 CEO 누르하치 / 전경일(C)

26. 세종의 守成 리더십 / 박현모(A)

27. 사랑받을 권리 / 일레인 아론(B)

28. 예순여섯에 카미노를 걷다 / 박건삼(C)

29.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류시화(B)

30. 공감의 시대 / 제레미 리프킨(B)

31. 몰입의 즐거움 /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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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에서 자라는 나무

김성련

 

주차장 맨홀에서

나무가 자란다

오물이 흘러드는 진흙에

뿌리를 박고서

봄이라고 잎을 피운다

 

맨홀 뚜껑 사이로

올라오는 잎은

오르는 족족 타이어에

문들어지고 짓이겨진다

 

그래도 나무는

맨홀 깊이만큼의 키로 서서

봄을 맞이하고

잎을 피우고

햇빛을 쬔다

 

주차장 맨홀 속에서

- written by daniel4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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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매미꽃 연가

김성련

 

연푸른 바람 가벼운 오후

큰 도리 강(講)하던 골짜기를 오른다

온 겨울 흔적도 없더니

일시에 깔리는 노랑매미들

 

이만의 젊은 넋

속으로 피를 품어도

하늘하늘 흔들흔들

끝없이 출렁이는 꽃 이랑

나풀나풀 살랑살랑

무수히 날아오르는 노란 날개짓

 

올려보고 또 내려보고

비껴보고 또 돌아보며

눈이 젖는다 노랗게

몸까지 젖는다 노랑으로

 

돌아와 누운 밤

우리는 길게 이어져

노란 너희 수근거림은

내 온밤을 밝혔다

 

※ 忠南 廣德山 講堂골 옛날에 군사 2만 명이 주둔했다는 이마당

아래에 노랑매미꽃 군락이 펼쳐져 있다. 줄기를 꺾으면 핏빛

수액이 흘러 피나물이라고도 부른다.

written by daniel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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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가 되다

- 마카오에서

김성련


파사드만 남았다

이국에 쌓아올린

그들의 염원과 기도

다 불속에 던져지고

파사드만 남았다


파사드로 남았다

그들의 염원과 기도

헛되지 않아

세월 흐르고 사람 스치며

오히려 귀한

파사드로 남았다


파사드에 새겨진

해와 달과

비둘기와 나무와

천사와 성인과

그리고 성모 마리아

모두 하늘을 받들어

합하여 선을 이루었다


초가 타서 촛불이 되듯

태풍 무섭던 날

온몸을 태워

수많은 뱃사람 구했다는

마카오의 바오로 대성당은

수백년 그대로 멈추어

더 큰 기도가 되었다

* 파사드(facade) : (건물의) 정면, 앞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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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일 국어원장 "21세기 안에 ‘한국어’ 사라진다"

아시아경제 | 기사전송 2011/01/20 10:00

[아시아경제 황석연 기자]한국어가 금세기 안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남북한 인구를 합쳐 1억 명이 넘지 않을 때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다. 대한민국 국어의 돌보미를 담당하고 있는 권재일(사진) 국립국어원 원장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더욱 비중이 실린다.

권 원장은 국립국어원 개원 20주년을 기념해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언론간담회에서 "온 세상이 영어사회가 돼 가고 있으며, 특히 인터넷을 통한 획일화로 정치, 경제적으로 강한 나라의 언어에 힘이 집중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또 "우리말을 지키지 못하면 완전히 소멸되진 않더라도 집에서만 쓰는 비공식 언어로 전락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사정은 이렇다. 미래학자들은 지구상의 6700여개 언어 중에 21세기 안에 대다수가 소멸하고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정도만 살아남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대국인 일본과 독일의 말 정도가 간신히 명맥만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어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권 원장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우리나라가 지금처럼 정치, 경제적 안정이 계속되면 만주어처럼 완전히 사라지진 않겠지만 필리핀 타갈로그어나 부탄의 종카어처럼 생활언어, 가정언어로 전락하고 정치, 행정, 법률, 학문 등 공식 언어는 영어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국어 정책을 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언어학계 입장이라고 전제를 달고 대체로 1억 명 이상의 인구가 쓰는 언어는 쉽게 소멸하지 않는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남북한 인구를 합쳐 7600만 명 가량 되므로 한국어를 쓰는 인구가 2400만 명 정도 더 확보되면 소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런 상황을 가상해 국립국어원은 국어 보존을 위한 전방위적인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외국어 일색인 전문 용어를 우리말로 순화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이밖에도 지역어(방언) 보존, 한국어의 해외 전파, 영-한 자동번역 프로그램을 비롯한 국어 정보화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권 원장은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2012년까지 27개 분야의 전문 용어 34만개를 쉬운 우리말로 바꿔 학계와 국민들에게 보급하기로 했다. 또 전국을 9개 권역으로 나눠 유네스코의 소멸위기 언어로 등록된 제주 방언을 비롯한 지역어 보존에 힘을 쏟기로 했다.

권 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지식과 용어가 계속 생겨나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에 국어를 보존하려면 제대로 된 영-한/한-영 자동번역 프로그램 개발이 꼭 필요하다"며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정부와 공학자, 국어학자들이 힘을 합쳐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적으로 볼 때 우리 국민들의 국어 말하기, 쓰기 능력이 뒤떨어지는 편"이라며 "청소년을 비롯한 국민들의 국어 능력 향상과 함께 개방형 한국어 지식대사전 개발 등 국어사용 환경 개선 사업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북분단이 길어짐에 따라 남북간 한국어 이질화 현상을 극복하고 통일이후에 대비한 우리말 발전전략을 연구하는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쳐나간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권 원장은 "몇 년 간 중단됐던 남북의 언어학자 회의도 재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새터민 대상 국어교육과 통일 이후 언어 소통에 불편이 없도록 하기 위한 준비 작업도 함께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국어원은 개원 20주년을 기념해 '국립국어원 20년사'를 발간했으며, 21일에는 서울 강서구 방화동 국어원에서 기념식과 기억상자(타임캡슐) 보관 행사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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