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는 기어오른다
높이를 재서 미리
포기하는 따윈 하지 않는다

잡을 게 없을 듯한 직벽도
여름날 덥혀진 열기도
한겨울 얼어붙는 한기도
담쟁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기어오르고 밀어올리고
서로 견고하게 손을 잡고
해마다 조금씩 영역을 넓혀
큰 벽을 온통 그림 그렸다

- 서천 '봄의 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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