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프라도 미술관 Museo Nacional del Prado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미술관과 함께 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힌다. 18세기에 자연사 박물관을 개관하기 위해 지었지만 계속되는 전쟁으로 완공하지 못하다가, 1819년 페르난도 7세의 명으로 스페인 왕실이 소장한 9,000여 점의 회화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미술관으로 바꾸어 개관하였다. 무려 3만 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그중 약 3,000점의 작품만 전시되고 있다. 스페인 회화는 물론이고 중세부터 18세기까지의 유럽 회화들이 나라별로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나라별 회화 스타일을 미리 공부한다면 관람하는 재미를 더해 줄 것이다. 엘 그레코, 벨라스케스, 고야 등 3대 거장의 전시관은 반드시 들러야 할 필수 코스이고, 그 밖에 티치아노, 루벤스, 리베라, 무리요, 수르바란의 작품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러나 내부 촬영이 불가라 몇 가지 사진으로 대신한다.

 

1. 쾌락의 정원 - 히에로니무스 보스

쾌락의 정원은 보스의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이 그림은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피조물’, ‘쾌락의 동산’, ‘지옥을 묘사하고 있다. 왼쪽 패널의 피조물은 인간이 창조될 때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에덴 동산에서 신이 아담의 뼈로 이브를 창조한 후, 아담에게 이브를 소개하고 있다. 가운데 패널인 쾌락의 동산은 세속에서 오직 즐거움만 탐닉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오른쪽 패널의 지옥은 쾌락의 즐거움으로 인해 지옥에 떨어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초현실주의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보스의 작품들은 대부분 난해한 데 비해, 이 작품은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작품이다.

 

2. 아담과 이브 - 알브레히트 뒤러

뒤러는 최초로 자화상을 그린 화가이기도 하다. 그는 인체를 연구하여 정확히 인체를 묘사한 것으로 유명한데, 이 작품은 인체 비례 면에서 수작으로 손꼽히는 것이다. 뒤러가 묘사한 아담과 이브는 당시 화가들이 그리던 아담과 이브와는 달리, 밝고 경쾌하게 묘사되어 있다. 또한 세상의 중심이 인간이라는 르네상스 정신에 맞게, 아담과 이브는 현실 속의 인간의 모습처럼 표현되어 있다.

 

3. 삼위일체 - 엘 그레코

이 작품은 톨레도의 산토 토메 성당의 제단화로 그려진 것으로, 성모 승천 대축일을 기념해 제작된 것이다. 엘 그레코가 스페인 정착 초기에 이 작품을 의뢰받았고, 덕분에 그는 톨레도에 잘 정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그림의 주제인 삼위일체는 성자인 예수와 성부인 하나님, ‘성령을 대변하는 비둘기를 뜻하며, 성부 · 성자 · 성령이 이 그림 속에 모두 담겨 있다.

 

4. 비너스와 아도니스 - 베첼리오 티치아노

이 작품은 그리스 신화 속 비너스와 아도니스의 사랑을 주제로 한 그림으로, 신과 인간의 슬픈 사랑을 묘사하고 있다. 비너스는 큐피트의 화살을 맞은 후 아도니스에게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아도니스는 신이 아닌 사람이었다. 이 그림은 아도니스가 멧돼지에게 죽임을 당할 운명이라는 것을 알고 그가 사냥에 나가지 못하도록 비너스가 말리고 있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아도니스는 비너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냥에 나갔다가 죽고 결국 아네모네꽃으로 피어나게 된다.

 

5. 가슴에 손을 얹은 기사 - 엘 그레코

이 작품 속의 기사는 전형적인 스페인 귀족의 모습을 하고 있다. 기사는 검을 가지고 있고, 왼팔은 등 뒤로 한 채, 오른손을 가슴에 얹어 마치 기사의 서약을 하고 있는 듯하다. 이 작품 속 주인공은 산타아고의 돈 후안 드 실바라고 짐작하고 있다.

 

 

6. 삼미신 - 루벤스

이 작품은 루벤스의 말기 작품 중 하나인데, 죽을 때까지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작품이기도 하다. 그림 속에는 아글라이아, 탈레이아, 유프로시네 등 세 명의 미의 여신이 등장하고 있으며, 풍만한 여성미가 극대화되어 표현되어 있다. 맨 왼쪽에 그려진 여인은 루벤스가 만년에 만난 두 번째 부인 헬레나 푸르망을 모델로 하여 그려졌다.

 

 

7. 시녀들 - 벨라스케스

이 작품은 벨라스케스의 최대 걸작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작품이다. 이 그림의 제목은 시녀들이지만, 그림 속을 자세히 보면, 한쪽에서 시녀들을 그리고 있는 벨라스케스 자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자신이 주인공인 것 같다. 벨라스케스 옆에는 마르가리타 공주와 시녀, 난쟁이와 궁중 시종장 등이 보인다. 그리고 벽면에 걸린 작은 거울에 펠리페 4세와 왕비가 비친다. 궁중의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마치 스냅 사진을 찍은 것같이 묘사해 놓았다.

 

8. 브레다의 항복 - 벨라스케스

이 작품은 1625년 스페인이 네덜란드의 브레다 성을 포위해서 결국 항복을 받아 낸 사건을 묘사한 것으로, 스페인 왕궁의 알현실을 장식하기 위해 그린 것이다. 그림 가운데에 열쇠를 건네는 사람이 브레다의 사령관인 나사우이며, 열쇠를 받는 사람이 스페인의 사령관인 스피놀라다. 그림 속의 스페인은 승자이지만 거만하지 않고, 마치 패자에게 관용을 베푸는 것처럼 표현되어 있다.

 

 

9. 벌거벗은 마하, 옷 입은 마하 - 프란시스코 고야

이 두 작품은 쌍을 이루는 작품으로, 같은 모델을 각각 누드와 옷 입은 모습으로 그린 것이다. 고야는 이런 외설적인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종교 재판에까지 가게 된다. 하지만 재판에서도 누구를 그렸는지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모델이 누구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벌거벗은 마하는 처음으로 여성의 음부가 그려진 그림이라고 한다. 옷 입은 마하는 옷을 입고 있기는 하지만 실루엣이 드러나 있어서, 어쩌면 더 퇴폐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10. 카를로스 4세 가족의 초상 - 프란시스코 고야

고야가 궁정 화가로 활동하면서 가장 마지막에 그린 왕가 일가의 초상화다. 이 작품 속에는 총 14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화가 자신의 모습도 왼쪽 위에 그려져 있다. 이 작품에서 고야는 왕족의 모습을 현명한 모습보다는 멍청한 느낌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타락한 왕실의 모습을 풍자한 것이다. 당시 유럽에 퍼진 계몽주의와 프랑스 대혁명 등의 영향으로 고야는 군주제에 환멸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그림을 본 카를로스 4세는 매우 흡족해 했다고 한다.

 

 

 

11. 180853- 프란시스코 고야

이 작품은 180853일에 스페인에서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1808년 나폴레옹이 마드리드를 점령하고 자기 동생을 스페인 왕으로 삼았는데, 이에 저항한 마드리드 시민들이 폭동을 일으키자 53일 밤에 프랑스 군대가 폭동 가담자 수천 명을 처형했다. 고야는 처형당하는 시민들을 영웅적으로 묘사하기보다 사실 그대로 그렸다. 특히 강한 명암 대비가 긴장감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형수들의 절망적인 모습이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 준다.

 

 

 

12. 아들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 - 프란시스코 고야

프라도 미술관에는 고야의 작품 중 검은 회화시리즈도 많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이 작품이 가장 충격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로마 신화에 나오는 사투르누스 신이 자신의 아들을 잡아먹는 장면을 그린 것인데, 그는 아들이 자라 자신의 자리를 빼앗을까 봐 두려워 아들을 낳는 족족 잡아먹었다고 한다. 이 그림 속에서는 피를 뚝뚝 흘린 채 아버지에게 먹히는 아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을 통해 고야는 폭력성이나 인간성의 타락, 죽음에 대한 두려움 등을 표현하고 있다.

 

 

 

미술관 앞 고야의 동상. 아래에 말썽 많았던 옷벗은 마하가 있다

 

미술관 앞 판매 그림들

 

입장 전에

 

미술관 옆 성당

 

마요르 광장.

 

PLAZA MAYOR. 벽화가 다양하다

 

태양이라는 뜻의 솔 광장에 도로 원점 표지가 있다. 여기를 밟았으니 다시 꼭 온다!

 

솔 광장 모습

 

행위 예술. 저렇게 매달려 있으려면 을마나 힘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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