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Why] 뇌의 차이, 남녀 차이

남-두정엽·편도체 발달, 여-전두엽·변연피질 발달

금강일보2010.11.25

“결혼한 지 20년이 다 돼 가지만 아직까지도 아내를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아요”
내일 모레면 결혼 20년차라는 가장 이 모(49) 씨의 말이다. 궁극적으로 이 씨는 여자는 원래 이해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런 상황은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사랑해서 만나고 결혼까지 골인을 했지만, 부부사이에 이해할 수 없는 많은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다.
남편입장에선 아내가 왜 화가나 사사건건 귀찮게 하는지 항상 답답하기만 하고, 아내입장에서는 무심하고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남편의 태도에 화가 난다.
티격태격하는 부부사이 즉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연구결과나 경험에서 우러나는 주장은 허다하다.
서로에게 고개를 갸우뚱하는 근본적인 태초의 경계선은 뇌에 있다.
남자와 여자는 염색체가 다르다. 당연히 DNA가 다르고 뇌가 달라져 성격과 행동을 달리하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뇌의 생김새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로 인해 성격과 행동은 물론이고 시각, 청각, 후각, 언어사용량, 생각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달라진다”고 말했다.


남자와 여자의 뇌는 시상하부, 편도체, 섬유분계줄, 해마, 일부 피질 영역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특히 언어의 기능과 관련이 있는 측두평면, 상측두회 등이 전체 뇌에서 차지하는 면적 비율이 남자보다 여자의 뇌에서 더 큰 반면, 공간 능력과 관련이 있는 우반구 두정평면은 남자의 뇌가 더 크다.
특정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이 더 크다는 것은 그 기능을 담당하는 뉴런(neuron · 신경세포)이 더 많고 따라서 그 기능이 더 잘 발달됐다는 것이다.
여자는 큰 대뇌의 전두엽과 변연피질이 발달해 정서, 기억, 감정표현에 남자보다 우위를 보이며 인간관계를 맺거나, 애완동물의 보살핌, 상담, 조언, 수다 등에 관심을 갖는다.
남자는 큰 대뇌 두정엽과 편도체가 발달해 정보처리나 공간지각 우위를 보이며 운전, 수학, 컴퓨터 게임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성격에 따라 조금은 차이가 있지만 특히 여자의 언어 사용은 하루에 2만 단어, 분당 250개를 사용하는 반면 남자는 하루 7000 단어, 분당 125개의 단어를 사용한다.
그래서 남자는 집에오면 말이 없고, 전화를 통화해도 필요한 말만할 뿐인데 여자들은 이런 남자들을 무심관하다거나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것으로 오인하고 예민하게 반응할 때가 있다.
뇌의 차이는 호르몬에도 영향을 미쳐 남녀사이를 더욱 분명히 가른다.
남녀의 유전자는 99% 이상이 같지만 각자의 뇌에서 여자를 여자로, 남자를 남자로 만드는 것이 호르몬이다.
여자는 에스트로겐으로 공격성이 억제되고 여성으로서의 습성을 가지며, 결혼적령기에 다다르면 배우자를 찾고 가정을 지키는데 열중한다.


임신을 하면 프로게스테론으로 인해 에스트로겐이 약해지며 모성을 갖게 돼 자식 키우는데 열성적이 되며 남편보다는 자식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따라서 남편의 속옷을 사주는 것보다는 자식의 속옷을 사주는 것에 더욱 뿌듯함을 느끼는 것이다.
갱년기를 거치며 프로게스테론은 줄어들고 다시 에스트로겐이 강해져 여성으로 환원되면 이제 관심은 자신에게로 쏠린다.
가정에 쏟은 청춘은 농섞어 한탄하며 자신을 가꾸는 일에 열중하는 식이다.
반면 남자의 경우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으로 인해 공격성이 강하다.
사춘기가 되면 테스토스테론 활동이 활발해지며 여성성을 추구하기 시작하고, 호르몬 비율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심리 역시 갈팡질팡하는 사례가 많다.


중년에 이르면 남성성의 상징인 테스토스테론이 급격히 줄어든다. 논리력이 강화되면서 자녀 양육이나 직장 문제 등에서 해결책을 찾는 데 집중한다. 노년은 포용하고 대화하려는 욕구를 자극시키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활발해진다. 공격성은 현저히 떨어지고 애정과 감정에 민감해진다.
남자의 노년기는 여자의 뇌와 가장 비슷해지고 드라마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외로움을 갖지만 , 이 시기 여자의 뇌는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 남자의 외로움이 더욱 심해진다고 한다.
흔히 기혼 여성들이 구박이나 홀대를 받았다고 생각되면 “늙어서 보자” 엄포를 놓는 것이 공연한 공갈은 아닌 셈이다. 노년에 밥이라도 얻어먹으려면 젊어 잘하라는 남편들 사이의 푸념도 우스갯소리만은 아닌 것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성격이 다 다르기 때문에 단정할 수 없으나 남자와 여자 사이에는 이렇듯 성(性)적 색채가 상이하다.
남자의 관점에서 여자를 이해하려 하지 말고, 사랑하는 아내이니만큼 아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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