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가 보는 풍경/ 김성련
엄니는 늘 밖을 봅니다
풍경속에서는 해마다
잎이 피고 우거지고
단풍지고 또 눈이 내립니다
풍경은 겹치고 포개져
세월이 됩니다.
밖을 내다보는 것은
기다림입니다
긴 세월 구순을 살면서
하많은 사연 다 거쳐도
일제시대에 인공난리에
보리고개에 피난시절을
다 거쳐와도
엄니의 눈빛은 늘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지금 은행나무
노랗게 눈부시고
들녘은 비어 갈바람 부는데
엄니는 문을 열어놓고
하염없이 밖을 내다봅니다
아무도 오지않는
정적속을
은행잎 하나
빙빙 돌며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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