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에게/ 김성련
'바람이' 너와 함께
저 가을빛 속으로 떠나리라
삽상한 바람
온몸으로 받으며
들길로 가리라
산길로 가리라
오르는 길 가쁘지만
내리는 길 바람보다 빠르리라
가다가 가다가
이름모를 동네 들어서면
우물가에서 목도 축이리라
돌아오는 길은
간 만큼 멀지만
가슴속까지 싱그러운 바람
가득 안고 회귀하리라
돌아온 '바람이' 너에겐
꽃내음이, 풀향기가 묻어 있고
한 줄기 바람과
가을 햇볕이 젖어 있어
또다른 떠남을 꿈꾸리라
꿈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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