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스의 노래

  양미자(이창동)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 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

 검은 강물을 건너기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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何必留下回忆/ 鄧麗君

慢慢地我会忘记我会慢慢忘记你纵然我是不愿意星儿是我 月儿是你我俩形影不离叫我怎能永远忘记忘记我曾爱你慢慢地我会忘记我会慢慢忘记你纵然我是不愿意慢慢地你会忘记你会慢慢都忘记忘记痛苦和甜蜜爱似浮云 情似露滴欢乐已成过去不要忘记也要忘记何必留下回忆慢慢地你会忘记你会慢慢都忘记忘记痛苦和甜蜜 [내사랑등려군] 
    언젠가 잊을거야사랑했던 당신을잊고 싶지 않더라도..저 별은 나 당신은 달항상 함께 있었는데어찌 영영 잊을쏘냐사랑했던 당신을..언젠가 잊을거야사랑했던 당신을잊고 싶지 않더라도..당신도 언젠가는모두 잊게 될거야달콤함도 아픔도..구름같고 이슬같은즐거웠던 지난 사랑잊어야만 하는 운명추억 남겨 무엇해당신도 언젠가는모두 잊게 될거야달콤함도 아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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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 - 김효근 작사.작곡%EA%B2%A8%EC%9A%B8%EB%88%88%20%EC%A0%95%EA%B2%BD12a.jpg
조그만 산길에 흰눈이 곱게 쌓이면 내 작은 발자욱을 영원히 남기고 싶소
내 작은 마음이 하얗게 물들 때까지 새하얀 산길을 헤매이고 싶소%EA%B2%A8%EC%9A%B8%EB%88%88%20%EC%A0%95%EA%B2%BD14a.jpg외로운 겨울새 소리 멀리서 들려오면내 공상에 파문이 일어 갈길을 잊어버리오가슴에 새겨보리라 순결한 님의 목소리바람결에 실려오는가 흰눈 되어 온다오%EA%B2%A8%EC%9A%B8%EB%88%88%20%EC%A0%95%EA%B2%BD13a.jpg
저 멀리 숲사이로 내 마음 달려가나
아, 겨울새 보이지 않고 흰 여운만 남아 있다오
눈감고 들어보리라 끝없는 님의 노래여나 어느 새 흰눈 되어 산길 걸어 간다오

[시/곡:김효근]
[노래:sop.조미경]
이 곡은 1981년 제1회 대학가곡제에서 대상을 받았던 곡이다작사/작곡자인 김효근은 당시 서울대 경제학과 3학년이었으며
노래를 부른 조미경은 서울대 성악과 1학년이었다 이 노래를 만든 사람과 부른 사람 둘 다 새파란 아마추어로 처음 대학가곡제에 입상해서 우리에게 알려지게 되었다는 사실에 더욱 호감이 간다 적어도 우리 가곡의 가사라면 유명한 시인들의 시를 빌어썼던 것이 관례인데 대학 3학년의 때묻지 않은 눈빛을 통하여
많은 기교없이 쓰여진 것이 마치 수채화로 그려진 맑고 신선한 설경을 대하는 느낌이다 조미경이라는 대학 1년생의 풋풋한 목소리 그리고 김효근의 꾸밈없는 곡/가사로 노래하는 눈의 순백 이미지는 기성 성악가들이 부르는 그것보다 듣는 이에게 더 많은 신선함을 전해준다[노래:sop.송광선][노래:테너 김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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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2010.12.03(금) ~ 2011.03.27(일)

사랑을 노래한 색채회화의 대가 [샤갈]

샤갈(2004), 피카소(2006), 모네(2007), 반 고흐(2007-2008), 르누아르(2009), 로댕(2010) 전 등 국내 최고의 미술전시 기획으로 미술문화의 대중화에 이바지해 온 한국일보사는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유희영 ) 과 공동으로 20 세기 색채회화의 독보적인 화가 색채의 마술사 : 샤갈 (Chagall; Magician of Color) 展示를 2010년 12월 3일부터 2011년 3월 27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한다 .
러시아(현 벨라루스) 유대인 태생의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은 전 세계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화가이자 미술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지닌 작가이다. 98세의 오랜 삶을 통해 동심으로부터 무용과 꿈, 사랑, 성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테마를 그리며 현란한 색채와 형상으로 독특한 회화세계를 구축한 그는 피카소의 표현을 빌자면 “마티스와 더불어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색채화가”로 여겨지고 있다.
본 전시는 러시아 혁명과 1,2차 세계대전을 겪은 작가의 굴곡진 세상사를 넘어서 색채의 화려함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누구보다 정열적이고도 집요하게 화폭에 담아내고자 했던 “색채의 시인” 샤갈의 두 번째 회고전이다. 국내미술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2004년 첫 샤갈 전시에 이어 이번 전시는 샤갈 예술의 총체적인 접근을 통해 샤갈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완결판인 동시에, 대중이 사랑하는 색채의 마술사 샤갈의 시적인 회화예술에 대한 행복으로의 여행이다.

20세기 회화의 대표 거장인 마르크 샤갈(1887-1985)은 러시아 비테프스크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프랑스 화가이다. 그는 유화, 판화, 벽화, 스테인드글라스를 비롯해 무대장식, 오페라하우스, 미술관 등 거대한 건축물의 벽화와 천장화에 이르기까지 98세라는 그의 긴 생애만큼이나 폭 넓은 예술활동을 펼친 예술가였다. 그러나 그는 그 무엇보다 “변형”의 화가였다. 그는 야수주의의 강렬한 색채와 입체주의의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였고, 여기에 고향 러시아의 비테프스크의 유대인 마을에서 얻은 그의 어린 시절의 경험과 환상을 융합시켜 샤갈만의 낭만적이고 독창적인 표현을 발전시켜나갔다. 또한 그는 많은 전위예술가들처럼 예술의 유형을 변화시키고 중첩시킴으로써 장르와 색, 형태를 변용할 줄 알았던 예술가였다. 이러한 그의 특성을 담은 그림들은 초현실주의 미술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며, 동시대의 어떠한 미술사조에도 속하지 않는 순수하고 신비스러운 그만의 작품세계를 만들게 된다.
그가 자서전에서 “내 그림 중에 비테프스크로부터의 영감이 담겨있지 않은 작품은 한 점도 없다”고 말했듯, 그의 작품에는 꽃과 동물의 모티브, 시골마을의 풍속, 신부, 연인 등 일상의 소재들이 자유로운 형태로 등장한다. 더불어 소박한 동화의 세계나 고향 생활, 하늘을 나는 연인과 같은 주제를 즐겨 그린 그는 <나와 마을>(1912), <도시 위에서>(1914-1918), <산책>(1917-1918) 등과 같은 꿈처럼 아름다운 작품을 남긴다. 이처럼 오랜 삶의 경험을 통해 얻어진 그의 기억과 환상의 조각들은 시간의 영역을 뛰어넘어 캔버스를 통해 시각의 영역으로 우리 곁에 남게 되었다.
일생에 걸쳐 샤갈이 추구한 열망과 사랑의 메시지, 그 열정은 풍부하고 자유로운 그의 작품 속에 살아있으며, 그의 색채는 여전히 꿈의 나래를 펼치고 있다.


▶ 샤갈의 예술을 쉽게 이해하는 테마별 전시구성

샤갈의 작품은 시기별로 크게 러시아 시기(1910-1922), 파리 시기(1923-1941), 미국 망명 시기(1941-1948), 그리고 프랑스 정착 시기(1948-1985)로 구분된다. 그러나 샤갈의 작품세계는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된 테마를 통해 쉽게 특징 지워질 수가 있는데 본 전시는 샤갈 작품의 총체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구성은 6개의 테마로 나뉘어진다.

• 제 1 부 나와 마을, 러시아 시기 1910-1922
러시아 시기에서는 청년 샤갈이 러시아의 토속적인 삶과 일상을 몽환적 인 이상으로 담아낸 작품들로 구성되며 이 시기의 대표작 <나와 마을>, <도시 위에서>, <산책>, 그리고 김춘수 시인의 “샤갈의 마을에는 눈 이 온다” 는 시구로 국내 대중에게도 익숙한 <비테프스크 위에서> 등 의 걸작이 전시된다.

• 제 2 부 성서 이야기
유대인 태생의 작가였던 그가 삶의 구원을 통해 인류평화에 대한 메시 지를 담고 있는 성경을 회화적으로 그려낸 걸작이 보여진다.

• 제 3 부 사랑과 연인
샤갈 예술의 모토인 사랑하는 연인을 통해 삶의 꿈과 기쁨을 닮은 걸작 이 전시된다.

• 제 4 부 유대인 예술극장 장식화
1920 년 샤갈이 모스크바 유대인 예술극장 장식화로 제작한 기념비적 인 작품 <유대인 예술극장 장식화> 총 일곱 점의 거대한 작품들이 최 초로 그 완전한 모습으로 전시되어 샤갈 예술의 웅장한 면을 보여주게 된다.

• 제 5 부 서커스
유랑극단의 익살스런 인물을 현란한 복장으로 표현한 어릿광대와 같은 곡예단 인물을 주된 소재로 삼은 작품이 전시된다.

• 제 6 부 종이작품
샤갈이 전 생애를 통해 시도했던 다양한 삽화작업들을 엄선해서 색채의 화려함이 가장 두드러진 <아라비안 나이트의 네 가지 이야기>, <다프 니스와 클로에>, <라퐁텐 우화> 등 고전을 판화로 형상화한 주옥 같 은 작품들이 샤갈 예술의 색감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공연시간

화~토 : 오전10시~21시까지
일,공휴일 : 오전10시~2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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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립 베르사이유 특별전

( 루이 14세에서 마리앙투아네트 )

기간 2010.11.05 ~ 2011.03.06

장소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전시시간 오전 11시 ~ 오후 7시

장르마술/쇼/전시 > 전시

홈페이지 www.versailles2010.co.kr

소개 <전시 의의> 프랑스 절대왕권의 상징이었던 루이 14세에서부터 화려한 궁정문화를 꽃피우게 한 장본인인 마리 앙투아네트에 이르기까지 200여년의 찬란한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

한국 최초 개최! 국내 역사상 가장 화려한 전시!

아시아 최대 규모로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프랑스 국립 베르사이유 특별전"은 태양왕 루이 14세부터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절대 왕정 역사상 빼놓을 수없는 주요 인물들을 주된 테마로 유럽왕실문화부흥기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프랑스가 인정하는 역대 최고의 베스트 컬렉션!!
5년이라는 긴 준비 작업을 거친 이번 전시는 2011년 11월 11일 "G20 서울 정상회의"에 맞추어 예술의전당 및 프랑스 대사관이 선정한 공식 1호 행사입니다.
그만큼 프랑스 정부에서는 자국의 문화를 한국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하여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그 결과 '역대 전시사상 최고의 작품들로만 구성된' 차원이 다른 전시가 될 것입니다.

미술 작품들과 유물을 통해 한 눈에 살펴보는 프랑스 절대 왕정 200년!
세계사에서 비중있게 다루어지고 있는 프랑스 절대왕정시기, 태양왕 루이 14세와 베르사이유 궁정의 화려하고 찬란한 문화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또한 미술사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회화 및 유물 또한 교육적으로 중요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마리 앙투아네트, 그녀를 만나다!
베르사이유 궁전의 대표적 안주인이자,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로 더욱 친숙한 마리앙투아네트 왕비! 궁전 최고의 영광의 자리에서부터 비극적인 운명에 이르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그녀의 일생이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됩니다.


<전시 구성>
본 전시는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왕실 문화의 발전을 이끌었던 마리 앙투아네트를 비롯하여 프랑스 절대 왕정의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인물들을 주된 테마로 하여, <베르사이유의 영광>이라는 주제로 특별히 구성됩니다.

루이 14세, 찬란함의 시기
웅장하고 압도적인 규모로 위엄있는 모습의 베르사이유는 '태양왕' 루이14세가 누렸던 찬란한 권력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절대왕정의 대표적인 표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루이 15세, 프랑스 예술의 절정기
루이 15세는 루이 14세가 만들어 놓은 단단한 권력의 기반을 바캉으로 강력하게 국가를 통치했으며, 더불어 화려한 왕실 문화를 만들어 나갔습닏. 이번 전시를 통해 이 시기의 화려하고 우아한 프랑스 로코코 미술을 엿볼 수 있습니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
화려함의 대명사 마리 앙투아네트는 세련된 궁정문화의 발전에 공헌하여 현재의 베르사이유를 역사와 문화가 꽃핀 고급 문화의 중심에 자리잡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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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영감]이라 불리는 비발디의 협주곡 모음집 작품3에 감탄한 이는 비단 요한 세바스찬 바흐뿐만이 아니다. 바흐가 청랑한 음향이 돋보이는 비발디의 [화성의 영감] 중 몇 곡을 편곡해 비발디에게 경의를 표했다면, 바이올린을 공부하기 시작하는 어린 음악도들은 생애 최초의 협주곡으로 비발디의 [화성의 영감] 중 제6번을 연주하며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신고식을 치르고, 음악애호가들은 [화성의 영감]을 이루는 다채로운 협주곡들을 들으며 이탈리아 바로크 협주곡의 상큼 발랄한 매력에 빠져든다.

비발디 자신에게도 [화성의 영감] 작품3은 특별하다. 그가 ‘협주곡’이라는 장르의 작품으로는 최초로 출판한 작품집이기 때문이다. 비발디는 협주곡으로서는 처녀 출판인 작품3에 다양한 양식과 개성을 담은 12곡의 협주곡들을 넣어 협주곡 작곡가로서의 그의 비범한 재능을 세상에 널리 알렸다.

12곡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담긴 비범한 작품집

바이올리니스트의 아들로 태어나 그 역시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비발디가 사제 서품을 받은 후 사제로서의 의무에 묶여 있었다면 이처럼 다양한 영감으로 가득한 협주곡들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비발디는 평생 건강 문제로 고생해야 했지만 그 덕에 사제의 의무에서 벗어나 베니스의 고아원 ‘피에타’에의 음악책임자로서 작곡과 교육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가 평생 작곡한 40여곡의 오페라와 500여 곡의 협주곡들은 비발디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가져다주었으나 무엇보다도 비발디는 ‘협주곡 작곡가’였다. 바이올리니스트였던 그는 500여 곡의 협주곡들 중 절반을 바이올린을 위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작곡했고, 100여 곡의 첼로 협주곡 외에, 오보, 플루트 독주를 위한 협주곡과 독주 그룹을 위한 150곡의 협주곡을 작곡하며 이탈리아 바로크 협주곡 특유의 화창한 음향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비발디의 수많은 협주곡들 가운데서도 [화성의 영감] 작품3은 발랄한 주제와 생동감 넘치는 리듬, 명쾌한 형식미를 갖춘 전형적인 이탈리아 바로크 협주곡의 매력을 남김없이 보여주는 모음집이다.


비발디는 500여 곡의 협주곡을 통해 이탈리아 바로크 협주곡의 형식을 완성했다. <출처: wikipedia>

이 작품집에 붙어있는 ‘L’estro armonico’라는 부제는 번역하기 다소 어려운 말이지만, 'estro'는 ‘충동, 욕구, 영감’의 뜻을 지니고 있고 'armonico'는 ‘조화의, 화성의’ 또는 ‘음악의’라는 뜻이 있기에 "L'estro armonico"는 흔히 ‘화성의 영감’이나 ‘조화의 영감’으로 번역된다. 이 말은 명쾌하고 산뜻한 이 협주곡집의 작품 경향과 딱 들어맞는다.

강렬하게 울려퍼지는 독주와 합주의 드라마틱한 대비

본래 협주곡 즉 콘체르토(concerto)는 ‘경쟁하다, 겨루다’의 의미를 지닌 라틴어 ‘concertare’를 그 어원으로 하고 있는 만큼 비발디의 ‘화성의 영감’에서도 독주와 합주 사이의 드라마틱한 대비 효과가 탁월하다. 이 작품에서 독주를 담당하는 작은 그룹은 오케스트라의 합주를 담당하는 큰 그룹과 극적으로 대비되는데, 여기서 작은 규모의 독주 그룹을 ‘콘체르티노’라 하고 큰 규모의 합주 그룹을 ‘리피에노’라 한다. 비발디의 [화성의 영감] 작품3의 12곡은 ‘콘체르티노’의 악기 편성에 따라 4대의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하는 협주곡과, 2대의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하는 협주곡, 그리고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협주곡의 세 가지 종류로 나뉜다.

첫 번째 유형의 협주곡들 중 4대의 바이올린만이 독주악기로 나서는 작품은 제4번뿐이고, 제1번, 제7번, 제10번에선 독주 그룹에 4대의 바이올린과 함께 첼로가 함께 들어간다. 이처럼 독주자들이 많다보니 한 연주자의 기교보다는 앙상블이 더 중요하고 전체적인 조화가 중시된다. 이 협주곡들 중 제10번은 기교가 그리 까다롭지 않으면서도 상쾌한 리듬감이 돋보여 전문 실내악단의 단골 레퍼토리로 사랑받고 있으며, 영화 [위험한 관계]에서 바람둥이 발몽 자작이 두 여자를 동시에 유혹하는 동안 배경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해 더욱 널리 알려졌다.

‘화성의 영감’ 작품3 중 2대의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하는 유형에 속하는 협주곡으로는 제2번과, 제11번이 있다. 이들 작품은 이탈리아 협주곡 양식을 확립한 코렐리의 전통에 따라 2대의 바이올린에 첼로가 더해진 독주 그룹을 형성하고 있어 고음역과 저음역의 균형이 잘 맞고 특히 제2번의 경우 옛 교회 협주곡의 양식에 따라 ‘느림-빠름-느림-빠름’의 4악장 구조를 택하고 있어 고풍스럽다.

[화성의 영감]은 바이올린의 불꽃 같은 음향과 극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출처: NGD>

불꽃이 일듯 음향을 뿜어내는 바이올린의 마력


그러나 ‘화성의 영감’ 중 특히 돋보이는 작품들은 이런 전통적인 작품보다는 기존의 전통에서 벗어나 비발디 본연의 개성을 더 확실하게 표현한 협주곡들로, 그 중 첼로 없이 두 대의 바이올린만이 독주자로 나서는 협주곡 8번은 바이올린의 화려한 기교와 재치 있는 표현이 돋보이는 명곡이다. 특히 3악장에서 바이올린 활의 탄력을 이용해 빠른 아르페지오(펼친 화음)를 만들어내는 연주법은 마치 불꽃이 일듯 화려한 음향을 뿜어내며 듣는 이를 사로잡는다.

오로지 한 대의 독주 바이올린만이 협연자로 나서는 협주곡 제3번, 제6번, 제9번, 제12번 역시 비발디의 개성이 드러난 협주곡들로, 한 명의 독주자와 오케스트라가 협연하는 고전주의 협주곡을 예시한 진보적인 작품들이다. 바흐 역시 그 점을 인식했던 탓인지 비발디의 작품3 중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에 주목하고 그 중 제3번과 제9번을 쳄발로 협주곡으로 편곡했으며,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들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표현력을 자랑하는 제8번을 오르간 협주곡으로 편곡했다.

바흐가 편곡한 세 곡의 협주곡들은 ‘화성의 영감’ 중에서도 특히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들로, 기존의 전통에서 벗어나 ‘빠름-느림-빠름’의 3악장의 구성과 대범하고 발랄한 악상을 보여줄 뿐 아니라, 현학적인 대위법적 양식보다는 귀에 쏙 들어오는 화성적인 양식을 채택하고 있어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가는 친근한 매력이 있다.


베니스 태생의 비발디는 이탈리아 음악 특유의 경쾌함과 화려한 매력을 잘 형상화했다. <출처: NGD>

추천음반
비발디의 [화성의 영감]이 지닌 혁신적인 매력은 파비오 비온디와 에우로파 갈란테(Virgin veritas)의 참신한 연주로 더욱 돋보인다. 비온디는 비발디 [사계] 연주로도 유명하지만 [화성의 영감] 에서도 역시 속도감 있는 템포와 자극적인 해석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밖에 트레버 피노크와 잉글리시 콘소트의 음반(Archiv)과 크리스토퍼 호그우드와 아카데미 오브 앤션트 뮤직의 음반(Decca), 네빌 마리너가 지휘하는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의 음반(Decca)도 추천할 만하다.

최은규 / 음악 평론가, [교향곡은 어떻게 클래식의 황제가 되었는가]의 저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및 동대학원 석사, 박사과정 수료하고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부수석 및 기획홍보팀장을 역임했다. 월간 <객석> 및 <연합뉴스> 등 여러 매체에서 음악평론가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예술의 전당, 부천필, 풍월당 등에서 클래식 음악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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眼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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艾轩(aixuan)

  • 中国美术家协会会员
  • 国家一级美术师
  • 北京画院油画创作室主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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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 청주 율량중학교
  • 청주 청주여자고등학교
  • 성남 불곡고등학교
  • 서울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

데뷔 에피소드

2003년 미스 빙그레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MBC 《논스톱 5》로 드라마에 데뷔하였으며, 영화에는 《투사부일체》로 데뷔하였다.

드라마

제목방송사날짜역할비고
논스톱 5MBC2005년효주 역
봄의 왈츠KBS2006년박은영 역
하늘만큼 땅만큼KBS2007년석지수 역
일지매SBS2008년은채 역
찬란한 유산SBS2009년고은성 역
동이MBC2010년동이숙빈최씨

영화

제목날짜역할비고
투사부일체2006년 1월 19일유미정 역
아주 특별한 손님2006년 11월 30일보경 역
달려라 자전거2008년 8월 7일임하정 역
멋진 하루2008년 9월 25일특별출연
천국의 우편배달부2009년 11월 11일조하나 역

CF

  • 05 한게임 건스터
  • 06 앤프라니 슬림블랙펙트
  • 06 CYOU
  • 08 삼천리자전거
  • 08 맥심
  • 09 Baskin robbins 31
  • 09 SU;M 37
  • 09 잠뱅이
  • 09 VIKI
  • 09 삼성 VLUU
  • 09 농심
  • 10 빙그레 요플레
  • 10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뮤직비디오

  • 04 Simply Sunday-사랑해요
  • 05 포지션-그대가 이세상에 있는 것만으로도
  • 05 에픽하이-Paris
  • 05 U-이별은
  • 06 러브홀릭-One Love
  • 09 이우상-남잔다그래
  • 09 As One-헤어져(BY.LOVE Tonic)

경력

  • 충북교육청 홍보대사(2007년)
  • 공군 홍보대사(2007년)
  • 대한항공 모델(2008년)
  • GMF(그랜드민트페스티벌) 페스티벌 레이디 위촉(2010년)
  • 인구주택총조사 홍보대사(2010년)
  • G20 서울 정상회의 홍보대사 (2010년 7월 28일)

수상

  • 2003년 제9회 미스빙그레 선발대회 대상
  • 2006년 제2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우상
  • 2007년 제20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SIFF) 여우주연상
  • 2007년 KBS 연기대상 여자 인기상, 베스트커플상
  • 2008년 SBS 연기대상 뉴 스타상
  • 2009년 SBS 특별공로상
  • 2009년 M.net 20's choice - hot 드라마 스타상
  • 2009년 SBS 연기대상 베스트커플상, 10대 스타상, 연기상(특별기획)
  • 2010년 제5회 서울드라마어워즈 2010 한류스타 여자연기자상
  • 2010년 2010년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 어워즈 여자주연연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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