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따라 성지따라 2] 예수님 고향 나자렛

말씀이 사람이 되신 구세사 출발지



▲ 나자렛 주님 탄생 예고 성당 지하에 있는 성모 동굴 중앙 제대 모습. 성모 마리아께서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성령으로 인하여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들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

▲ 나자렛 주님 탄생 예고 성당 전경. 성모 마리아의 집터 위에 세워진 이 성당은 초대 교회 때부터 신자들의 순례지였다.

▲ 성 요셉의 작업터 위에 세워진 성가정 성당의 색유리화. 예수와 성모 마리아가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하고 있는 성 요셉을 묘사한 이 작품은 성화 주제로 흔히 볼 수 없는 작품이다.

 예수께서 처형될 때 그의 십자가에 달린 명패에는 히브리 말, 라틴 말, 그리스 말로 '유다인들의 임금 나자렛 사람 예수'라는 글이 선명하게 써 있었다(요한 19,19-20).

 예수께서 '베들레헴'에서 태어났음에도 '나자렛 사람'이라 불리는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다. 예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가 이 곳에서 거주했고, 예수 자신도 여기서 유년시절을 보내며 성장해 공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자렛은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약 91km, 갈릴래아 호수 티베리아 지방에서 서남쪽으로 약 29km 떨어진 작은 마을이다.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요한 1,46)라며 냉대받던 보잘 것 없던 이 곳이 교회 설립 이래 모든 그리스도인이 꼭 한번 순례하고 싶어 하는 거룩한 땅이 됐다.

 나자렛이 구세사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것은 단순히 예수ㆍ마리아ㆍ요셉이 이 마을에서 성가정을 이루고 살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나자렛은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으로 태어나 당신 백성들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마태 1,21-22)이라는 기쁜 소식이 선포된 현장이다. 아울러 동정임에도 성령으로 인해 아기를 잉태할 것이라는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인 성모 마리아의 위대한 신앙고백이 드러난 장소이다. 또 실제적으로 동정녀 마리아가 하느님의 아들 예수를 잉태한 역사의 현장이다(루카 1,28-38). 이처럼 나자렛은 주님 탄생이 예고되고,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시며(요한 1,14) 인류 구원을 시작한 출발지로서 거룩한 땅으로서의 영원성을 지니게 됐다.

 히브리 말로 '파수꾼''지키다'라는 뜻과 함께 '꽃에서 나온 가지'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나자렛은 지금은 인구 5만여명이 넘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아랍인 도시로 발전했다. 나자렛은 또 이스라엘에서 그리스도인, 유다인, 무슬림이 공존하며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도시이다. 나자렛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형성된 도시로 '구 나자렛'이라 불리는 언덕 지역에는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이 주로 거주하고, '신 나자렛' 지역인 언덕 오른편에는 유다인들이 모여 살고 있다. 또 주민의 약 92%가 가톨릭 신자다.

 나자렛의 주요 순례지는 '주님 탄생 예고 성당'(성모영보성당)과 '성 요셉 성당', '마리아의 우물', 예수께서 희년을 선포하신 '시나고가 성당'(루카 4,16-22)이 있다.

 ▨ 주님 탄생 예고 성당

 나자렛은 이스라엘 여느 도시보다 시끌벅적하다. 좋게 말하면 활기있고, 폄하하면 무질서하다. 아마 주민 대다수가 아랍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옛날 무슬림들이 유럽을 침공했을 때다. 한 이탈리아 병사가 이슬람군에 포로가 됐다. 그는 갖은 고문에도 불구하고 군사 기밀을 불지않고 탈출해 영웅이 됐다. 왕은 이 병사에게 훈장을 주고 영웅적 행위를 치하하려고 그를 궁으로 불렀다. 왕은 병사에게 어떻게 혹독한 고문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지닐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병사는 "임금님, 두 손이 묶여 있는데 어떻게 말을 할 수 있습니까!"라고 답했다고 한다. 아랍인들도 이탈리아 사람들처럼 손짓 몸짓 발짓을 해야 대화가 되는 모양이다.

 귀가 따가울 만큼 시끄러운 시장터를 빠져나와 골목길을 걸어 올라가다 보면 '주님 탄생 예고 성당'(성모 영보 성당)이 나온다. 이 성당은 성모 마리아가 살던 집터에 지어졌다고 한다. 성당 지하에는 주님 탄생 예고 동굴이 잘 보존돼 있다. 이 동굴은 헤로데 시대 가정집으로 성모 마리아가 여기서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주님 탄생 예고를 듣고 그대로 이뤄지길 믿음으로 받아들인 장소로 추정된다.

 과거에는 이 성당을 천사 가브리엘이 성모 마리아에게 수태(주님 잉태)를 알린 사건에 비중을 둬 '수태고지 성당'이라고 했다. 그러다가 신학이 발전하면서 마리아가 천사의 예고를 받아들임으로써 주님의 잉태가 이뤄졌다는 데 무게를 더 두어 '성모 마리아가 수태 소식를 받아들임'이란 뜻의 '성모 영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성당 이름도 자연스럽게 성모 영보 성당으로 불렸다. 하지만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전례력이 개정되면서 3월 25일에 지내던 '성모 영보 대축일'이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로 바뀌면서 '주님 탄생 예고 성당'으로 불린다.

 초기 교회부터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곳을 순례했다. 성모 마리아의 집이 잘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이스라엘의 여느 성지들처럼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이 대대로 이 성지들을 순례하며 잘 보존 관리해 왔기 때문이다.

 지금의 성당은 성모 마리아의 집터에 지어진 다섯번째 성당이다. 프란치스코회(작은형제회) 고고학 발굴팀이 1954년부터 1965년까지 10여년에 걸쳐 이 곳을 조사한 결과 3세기경 것으로 추정되는 기둥을 발굴했다. 이 기둥에는 그리스 말로 "마리아님 찬미 받으소서"(XE MARIA)라는 경문이 새겨져 있었다. 성모 마리아의 집에 세워진 첫번째 성당 잔해인 셈이다.

 두번째는 427년 이전 성모 동굴 위에 비잔틴 양식의 성당이 세워졌으나 614년 페르시아군의 침공으로 파괴됐다. 이 성당이 427년 이전 것으로 추정하는 단초는 '성당 바닥의 십자가 모자이크'이다. 로마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427년에 성화상을 금지했음으로 이 성당은 그 이전에 지어진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1102~1106년 십자군이 같은 자리에 새 성전을 건립했다.

 세번째인 이 성당은 살라딘 이슬람군에 의해 1263년 다시 파괴됐다. 이후 1730년 프란치스코회에서 이 곳에 다시 성전을 지었고, 지금의 성당은 1960년에 착공해 1969년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때 봉헌됐다. 동굴 중앙에는 '성모 영보 제대'가 있는데 라틴 말로 "바로 여기서 말씀이 육(사람)이 되셨다"(Verbum Caro Hic Factum est)는 신앙고백 글이 새겨져 있다.

 이 성당은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 건축가 조반니 무치오가 설계를 했고,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봉헌금으로 건립됐다. 성당 지붕은 백합이 피어나는 형상으로 꾸며져 있고, 성당 한 가운데에는 8각형의 커다란 구멍이 나 있다. 아래 위층 통로 역할을 하는 이 구멍으로 내려가면 성모 동굴과 비잔틴 성당의 벽과 기둥들이 잘 보존돼 있고, 대성당 윗층과 정면에는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그린 성모상이 설치돼 있다. 성당 정원 외벽에는 이남규 화백이 제작한 '한국의 성모상' 모자이크가 봉헌돼 있다.

 ▨ 성 요셉 성당

 주님 탄생 예고 성당을 빠져 나와 정원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성가정 성당'이라고도 불리는 '성 요셉 성당'이 나온다. 성 요셉의 작업장이며 유년시절 예수가 아버지에게 목수일을 배웠던 장소라고 한다. 이 성당터에도 비잔틴 시대 때부터 성당이 존재했고, 한때는 프란치스코회 수도원 성당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현재 성당은 1914년에 지어진 것으로 요셉의 꿈을 형상화한 색유리화가 인상적이다.

[평화신문, 2007-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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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말하는10가지 대화법


1.들을 준비를 하고 상대방이 말을 끝내기 전에 대답하지 않는다.

- (잠 18:13) 사연을 듣기 전에
대답하는 자는 미련하여 욕을 당하느니라
- (약 1:19)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거니와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하고 말하기는 더디하며
성내기도 더디하라






2. 말을 더디하고, 먼저 생각하며 서둘러 말하지 아니한다.

- (잠 15:23)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은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
- (잠 15:28) 의인의 마음은 대답할 말을 깊이 생각하여
입은 악을 쏟느니라
- (잠 21:23) 입과 혀를 지키는 자는
그 영혼을 환난에서 보전하느니라
- (잠 29:20) 네가 언어에 조급한 사람을 보느냐
그보다 미련한 자에게 오히려 바랄 것이 있느니라






3.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말한다.

- (약 1:19)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거니와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하고 말하기는 더디하며
성내기도 더디하라






4.진실을 말하되 언제나 사랑 안에서 말한다.

사실을 부풀려 말하지 않는다.
- (엡 4:15)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 (엡 4:25)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으로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니라
- (골 3:9) 너희가 서로 거짓말을 말라
옛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버리고






5. 말다툼을 벌이지 않는다.

다투지 않고도 의견을 달리할 수 있다.
- (잠 17:14) 다투는 시작은 방축에서 물이 새는 것 같은즉
싸움이 일어나기 전에 시비를 그칠 것이니라
- (잠 20:3) 다툼을 멀리 하는 것이 사람에게
영광이어늘 미련한 자마다 다툼을 일으키느니라
- (롬 13:13)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과 술 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
- (엡 4:31)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훼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6. 화를 내면서 대꾸하지 않는다.

부드럽고 친절하게 대꾸한다.
- (잠 14:29)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크게 명철하여도
마음이 조급한 자는 어리석음을 나타내느니라
- (잠 15:1)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
- (잠 25:15) 오래 참으면 관원이 그 말을 용납하나니
부드러운 혀는 뼈를 꺾느니라
- (잠 29:11) 어리석은 자는 그 노를 다 드러내어도
지혜로운 자는 그 노를 억제하느니라
- (엡 4:26)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 (엡 4:31)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훼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7.잘못을 했으면 인정하고 용서를 빈다.

상대가 잘못을 고백하면 용서한다고 말한다.
반드시 그것을 잊어버리고 다시 언급하지 않는다
- (약 5:15)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저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사하심을 얻으리라
- (잠 17:9) 허물을 덮어 주는 자는 사랑을 구하는 자요
그것을 거듭 말하는 자는 친한 벗을 이간하는 자니라
- (엡 4:32)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 (골 3:13) 누가 뉘게 혐의가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8.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 (잠 10:19)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키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
- (잠 17:9) 허물을 덮어 주는 자는 사랑을 구하는 자요
그것을 거듭 말하는 자는 친한 벗을 이간하는 자니라
- (잠 20:5) 사람의 마음에 있는 모략은 깊은 물 같으니라
그럴찌라도 명철한 사람은 그것을 길어 내느니라






9.상대를 책망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

오히려 회복 시켜주고 격려한다.
- (14:13) 그런즉 우리가 다시는 서로 판단하지 말고
도리어 부딪힐 것이나 거칠 것으로 형제 앞에
두지 아니할 것을 주의하라
- (갈 6:1)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네 자신을 돌아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 (살전 5:11) 그러므로 피차 권면하고 피차 덕을
세우기를 너희가 하는것 같이하라






10.누가 말로 공격하거나 비판하거나
책망하면 똑같이 대꾸하지 않는다.

- (롬 12:17)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 (롬 12:21)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 (벧전 2:23) 욕을 받으시되 대신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받으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자에게 부탁하시며
- (벧전 3:9)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입었으니 이는 복을 유업으로 받게 하려하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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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팔도성당 마당가의 우물 모습>

하얀 서릿발 사이로

아득히 깊은 우물속.

한 모금에

온몸이 전율하는

그 시린 정결함.

밥 짓는 물로,

성당의 성수로,

그리고

영세의 생명수로

백년 신앙을 지켜온

팔도의 정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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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따라 성지 따라 1] 예수님 탄생지 베들레헴

메시아에게 인도해줄 '별' 품은 그곳


▲ '베들레헴의 별'.
예수 탄생 성당 중앙 제대 밑 예수 탄생 동굴에 예수 탄생 자리를 알려주기 위해 은으로 만든 별. 별의 14각은 십자가의 길 14처와 아브라함에서 다윗까지 14대, 다윗부터 바빌론 유배까지 14대, 그후부터 예수까지 14대를 가리킨다.
▲ 베들레헴 전경.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를 잇는 교통의 요충지였던 베들레헴은 다윗의 고향이기도하다.
▲ 예수 탄생 성당 내부.
유스티아누스 황제 때 건축된 이 성당의 마루 바닥 밑에는 339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지은 모자이크가 잘 보존돼 있다.


이스라엘!

 예수님께서 태어나 성장하고,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다 죽으시고 부활하신 거룩한 땅. 모든 그리스도인이 살아서 꼭 한번 밟아보고자 희원하는 순례의 땅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스라엘은 성지중 성지로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삶을 가장 생생하게 체험시켜주는 유일한땅이다.

 그리스도교 발생지이며, 최초의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세워진 곳인 이스라엘은 동쪽으로 요르단, 서쪽으로 지중해, 남쪽으로 이집트, 북쪽으로 레바논ㆍ 시리아와 접해있다.

 이스라엘은 또 지형에 따라 서부 지중해 연안 평원지대와 중부 구릉지대, 지표면보다 낮은 동부 협곡지대, 남부 네게브 사막지대로 나눌 수 있다. 지중해성 기후로 아열대 영향을 받아 여름에는 기온이 40℃를 넘나들고, 10월부터 4월까지는 우기다.

 이스라엘은 히브리어로 "하느님께서 싸우신다" 또는 "하느님께서 싸워 주시기를"이라는 뜻으로 야곱이 야뽁 강가에서 하느님이 보낸 사람과 겨루어 이겼다(창세 32,29)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팔레스타인과 영토 분쟁 중인 이스라엘은 여느 나라보다 출입국이 까다롭다. 누구나 할 것 없이 탑승자 모두에게 질문을 하고, 짐 검사를 꼼꼼히 하기에 항공기 탑승시간 4~5시간 전에 공항에 가서 출입국 수속을 밟지 않으면 비행기를 놓치기 십상이다.

 공항뿐 아니라 예수님 발자취를 좇는 이스라엘 땅의 모든 길은 긴장감으로 팽배하다. 거리 곳곳에 자동화기로 무장한 군인들이 감시의 눈을 번뜩이고 있다. 심지어 커피숍조차도 무장 경호원의 검문을 받아야 출입할 수 있다. 특히 팔레스타인 땅인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은 이 곳이 분쟁지역이라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게 해 준다.


예수님 탄생지 베들레헴은 예루살렘에서 약 8km 떨어진 언덕 위에 세워진 작은 마을이다. 오늘날 '베이트람'이라 불리는 베들레헴은 구약시대에는 '에프라타'라 불리기도 했다.

 예루살렘에서 차량으로 약 20여분 거리에 있는 이 곳은 안타깝게도 통행이 자유롭지 못하다. 베들레헴으로 들어가려면 다마스커스 관문 앞에서 이스라엘군 초소의 검문을 받아야 한다. 검문을 통과하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고립시켜 테러를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설치한 회색빛 콘크리트 장벽이 방문자를 가로막는다. 높이 9m에 두께 50cm가 넘는 이 콘크리트 장벽은 건너편 하늘조차 볼 수 없을 만큼 보는 사람의 마음을 짓눌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게토에 고립됐던 유다인들이 이번에는 자신들이 게토를 건설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가두고 있다.

 베들레헴은 구약시대 때부터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를 잇는 마을이었다. 이러한 지리적 요건 때문에 요셉과 마리아는 헤로데 군인들의 학살을 피해 이집트로 피신할 수 있었다.

 히브리어로는 '빵(떡)의 집', 아랍어로는 '푸줏간'을 뜻하는 베들레헴은 야곱의 아내 라헬의 무덤(창세 35,19)과 다윗 왕의 고향(1사무 16,1-16)으로 구약시대 때부터 성스러운 땅으로 여겨졌다. 유다인들은 이스라엘에 태평성대를 이뤄줄 메시아가 장차 베들레헴에서 탄생할 것으로 기대했다(미카 5,1). 신약성경은"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다"(마태 2,1;루카 2,4-7)고 선포하고 있다. 또 150년경에 집필된 교부 유스티노의 「트리폰과의 대화」와 위경 「야고보의 원복음서」도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베들레헴 버스 터미널에서 큰 길로 나와 왼쪽 언덕길로 약 150여m를 걸어 다시 오른쪽 언덕길로 꺽어 올라가면 '예수 탄생 성당'이 나온다. 이 성당은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베들레헴을 순례한 어머니 성녀 헬레나의 청을 받아들여 예수님의 탄생지로 전해 오는 동굴 위에다 339년 성당을 완공했고, 200여년 후 유스티아누스 황제가 6세기 초반 화재로 소실된 성당을 개축했다. 지금의 요새형 성당 외형은 12세기 초 십자군이 베들레헴을 탈환한 후 재보수한 것이다.

 팔레스타인 경찰의 검문을 받은 후 성당 입구로 들어서면 긴 회랑이 나온다. 바닥에는 콘스탄티누스 대제 성당 바닥을 장식한 모자이크가 남아있다. 이 성당이 이슬람으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고 지금까지 1500여년 동안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성당 정면에 있는 모자이크에 아기 예수를 경배하러 온 동방박사들이 페르시아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슬람군은 이 모자이크를 보고 너무나 감동해 성당을 허물지 않고 참배했다고 전해진다.

 또 다른 이유는 「쿠란」에 동정녀 마리아가 하느님의 종이며 예언자인 예수를 종려나무 아래에서 낳았다고 하는데, 이 종려나무가 바로 베들레헴에 있다는 이슬람의 전설 때문이다. 오늘날 무슬림들이 예루살렘 이슬람 황금사원과 헤브론 성조 사원을 순례한 후 베들레헴 예수 탄생 성당도 참배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중앙 제대 바로 아래에는 '예수 탄생 동굴'이 있다. 이 동굴은 가톨릭과 그리스 정교회, 아르메니아 정교회가 각각 소유권을 갖고 있다. 중앙 제대 왼쪽은 아르메니아 정교회, 오른쪽은 그리스 정교회 소유이다. 예수 탄생 동굴은 그리스 정교회 소유이지만, '베들레헴의 별'이라 불리는 동굴 바닥의 은색 별은 가톨릭에서 설치한 것이다. 또 예수 탄생 동굴에서 3~4m 물러서서 두 계단을 내려가면 '구유동굴'이 있다. 아기 예수를 구유에 눕힌 곳이라고 하는 이 곳은 가톨릭 소유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이가 하나되기를 희망하셨지만 당신의 탄생지조차 세 교회의 소유로 쪼개져 있는 것은 역사의 아니러니가 아닐 수 없다.

 예수 탄생 성당 왼편에는 1881년 프란치스코 수도회가 세운 근대식 건축물인 '가타리나 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가톨릭 신자들은 이 곳에서 매년 성탄 자정 미사를 봉헌한다. 가타리나 성당 지하에는 예로니모 성인이 34년간 은거했던 동굴이 있다. 예로니모 성인은 이 곳에서 신구약성경을 라틴어로 번역 완간했는데 이 것이 그 유명한 '불가타 역본'이다.

 예수 탄생 성당을 순례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콘크리트 장벽을 만났다. 이 콘크리트 장벽은 유엔에서 도시 재건을 위해 팔레스타인에 원조한 것을 부패한 정치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에 몰래 내다 판 시멘트로 지어졌다고 한다. 장벽에는 이스라엘 지역에서 볼 수 없었던 수많은 낙서들이 있었다. 그 중에 "우리의 육체는 가둘지언정 정신은 가둘 수 없다"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무거운 마음으로 국경 지대를 넘으면서 미카 예언서를 폈다.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 것 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

평화신문 200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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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개인의 종교적 신앙은 자유이다. 그러나 공산당원은 종교를 가져서서는 안된다. 유물론에 입각한 공산당의 노선이그들의 신앙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성년자인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어떠한 종교교육을 할수없다. 따라서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사립학교 등이 있을 수 없다.

성인의 경우 자기 판단에 입각하여 종교를 가질 수 있지만 남에게선교를 해서는 안된다. 더욱이나 외국 종교인의 종교활동은 엄격한 금지사항이다. 신부님이고 목사님이고 중국에 들어오는 것은어떤 단위, 즉 직장인으로서 입국하는 것이고따라서 신부복장이나 수녀복장을 할수도 없다. 천주교 또한 바티칸과는 연계가 없이 중국에서 자체적으로 신부와 수녀를 배출하고임명하는 소위 '애국교회'이다.

이러한종교의 관리를 위하여 각 인민정부에는 종교국이있고 모든 종교활동은 허가를 얻어야만 가능하고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받아야 한다. 공산주의는 그만큼 종교에 대하여 민감하다.




룡정 성당



팔도 성당과 등록증

개신교 연길교회

불교 사원인 돈화의 정각사(正觉寺)



이슬람교 연길 사원, 이름은 중국 어딜 가든 공통된 청진사(清真寺)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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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의 동식물 이야기]

행복과 기쁨의 꽃 수선화 - 청초함 머금은 '사순절의 백합'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제우스의 양을 치는 목동으로 나르시스라는 아름다운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양떼를 몰고 다니며 평화로운 날을 보냈다. 어느 날 나르시스가 수정처럼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산골짜기로 양떼를 몰고 지나다가 목이 말라 물을 먹으려고 시냇가에 엎드렸다. 그런데 물속에 아름다운 사람의 얼굴이 나타나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름다운 소년은 샘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물 속에 빠져 죽고 말았다. 소년이 죽은 자리에 수선화가 피었다. 그래서 수선화의 속명인 나르키수스(Narcissu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나르키소스)라는 소년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래서 꽃말도 '자기주의' 또는 '자기애'를 뜻하게 되었다.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가 수선화를 찬양한 시를 지었을 정도로 예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꽃이다. 우리나라에서 수선화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관상용으로 재배하고 있다. 이른 봄, 동절기에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풀이 수선화다. 옛 선비들은 눈 내리는 이른 봄 눈밭에서 이 꽃을 보면서 글을 짓고 묵향에 젖었다고 한다. '수선'이라는 말은 자라는데 많은 물이 필요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또한 물에 사는 신선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가을에 연한 녹색 싹이 나와, 비를 맞으면 갑자기 자라서, 12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이듬해 2월이나 길게는 4월까지 핀다. 풀잎은 가늘고 난초 잎같이 날렵하며 양파 모양의 뿌리줄기를 가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 꽃의 모양이, 은쟁반에 금잔을 올려놓은 듯하다고 해 금잔은대(金盞銀臺)라고 부르기도 한다.

 약간 습한 땅에서 잘 자라며, 땅속줄기는 검은색으로 양파처럼 둥글고 잎은 난초잎같이 선형으로 자란다.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으로 특히 스페인ㆍ포르투갈에 많으며, 북아프리카에도 분포한다. 꽃이 필 때 아름답고 향기가 그윽하다. 또한 수선화는 생즙을 내어 부스럼을 치료하고, 꽃으로 향유를 만들어 풍을 제거하며 발열, 백일해, 천식, 구토에도 이용한다.

 제주도에 귀양 간 추사 김정희가 서울에 사는 친구에게 편지를 썼다. 서울에서 귀하게 여겨 가꾸던 수선화가, 제주도에는 어느 곳에나 지천으로 나 있어서, 농부들이 김매기가 어려워 원수처럼 여긴다고 적고 있다.

 성경에서 수선화는 아가서와 이사야서에 두차례 정도 등장한다. 수선화는 팔레스티나에 많이 자생하고 있고 이스라엘에서는 가장 흔하고 잘 알려져 있는 꽃이다. 수선화는 '봄의 환희'라 해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가장 흔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나는 사론의 수선화, 골짜기의 나리꽃이랍니다"(아가 2,1). 사론은 평원, 황야를 뜻하는 단어로 이 세상을 뜻한다. 수선화는 이스라엘에 가장 흔하고 하찮은 꽃으로 하느님 앞에서의 겸손을 시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수선화처럼 활짝 피고 즐거워 뛰며 환성을 올려라. 레바논의 영광과 카르멜과 사론의 영화가 그곳에 내려 그들이 주님의 영광을, 우리 하느님의 영화를 보리라"(이사 35,2). 이스라엘의 귀향과 행복을 전할 때 수선화를 언급할 정도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꽃 중의 하나이다. 수선화는 부활 전 사순시기에 꽃이 피므로 사순절의 백합이라고도 부른다.

 마호메트도 "2개의 빵을 가진 자는 1개를 수선화와 바꿔라. 빵은 육의 양식이요, 수선화는 영의 양식이다"고 설파했을 정도로 근동지방에서는 수선화의 청초하고 맑은 향기를 사랑했다.
[평화신문 200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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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중국 교회 관련 특별 회의 해설

중국교회, 세계 평화 위해 수교 노력


▲ 교황청 승인 없는 독자적 주교 임명은 교황청과 중국의 관계 정상화에 걸림돌이 돼 왔다.
사진은 중국 상해 진자샹 성당 봉헌식.
【CNS 자료 사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요청으로 19~20일 열린 중국 교회 관련 교황청 특별 회의가 전하는 메시지는 크게 두 가지로 집약할 수 있다. 중국 본토 교회에서 애국회와 지하교회의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것이 하나이고, 중국 교회와 세계 평화를 위해 중국 정부 당국과 외교 관계 수립을 위한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 다른 하나다.

 1949년 중국 공산화와 함께 박해를 받기 시작한 중국 교회는 1957년 정부가 친위조직인 천주교애국회를 조직하고 자치(自治), 자전(自傳), 자양(自養)의 이른바 삼자주의를 표방하면서 사실상 애국회 조직과 이를 거부하고 교황에게 충성하는 이른바 지하교회 또는 비밀교회로 나뉘었다.

 80년대 들어 중국이 개혁 개방 정책을 펴기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종교 자유가 상당히 신장됐으나 아직도 삼자주의는 중국 종교정책의 기조를 이루고 있다. 이로 인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주교 임명이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주교 임명의 고유한 권한이 교황에게 있지만 중국은 자치를 내세우며 자체적으로 주교를 임명함으로써 이를 무시한 것이다. 나아가 당국은 애국회에 가입한 주교들에게는 종교 자유를 보장하지만 이를 거부하는 주교들은 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탄압했다.

 이것이 하나인 중국 가톨릭교회를 사실상 둘로 가르는 요인이 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애국회 소속 주교들도 거의 대부분 교황에게 충성을 서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교회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 50년 사이에 170명이 넘는 주교들이 자체적으로 임명됐으나 현재 정부 승인을 얻은 애국회 주교들 가운데서 90% 정도는 사전 또는 사후에 합법적으로 교황청의 승인을 받은 주교들이다. 또 교황청의 승인을 받지 못한 애국회 주교들도 자신들이 교황을 공경하고 가톨릭교회에 속해 있음을 공공연히 고백하고 있다.

 교황청이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날 거의 모든 주교들과 사제들이 교황과 일치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바로 이를 확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나의 중국 교회 공동체로 포용하고 받아들인다는 표시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 표명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교황청과 중국 교회 관계에서 걸림돌이 돼 온 것은 주교 임명 문제와 대만과의 관계 문제였다.

 교황청은 주교 임명이 가톨릭 교회 일이고 교황의 고유한 권한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은 내부 문제임을 들어 독자적 주교 임명을 거듭해 왔다. 따라서 이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외교 관계 수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만과의 관계 또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중국은 관계 수립을 위해서는 교황청이 대만과 관계를 끊을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명이 "과거의 오해를 극복하기 위해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모든 차원에서 관계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라는 희망"을 피력한 것으로 보아 교황청이 이제는 양자 관계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나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와 관련 외신들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 교황청이 중국 문제를 관장할 상임위원회 같은 기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교황이 중국 가톨릭 신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이 발표되면 이 모든 전망이 좀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평화신문 200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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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하느님 선물이자 인간의 의무"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월1일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담화를 발표, 평화는 하느님의 선물이자 동시에 인간이 수행해야 할 과제라며 "창조주께서 인간 마음에 새겨 놓으신 '문법'(자연법)을 존중"함으로써 이 과제에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평화의 중심인 인간'을 주제로 한 담화에서 평화를 촉진하려면
△ 생명권과 종교 자유를 증진하며
△ 식량, 물, 거처, 건강 등 기본적 인권 행사에서 모든 인간의 본질적 평등을 인정하고
△ 자연 생태계뿐 아니라 인간 생태계, 사회 생태계를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데올로기와 문화적 편견, 정치 경제적 이해 관계 등 편협한 인간관에서 빚어지는 폭력과 전쟁을 규탄하면서 특히 "하느님 이름으로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역설했다.

교황은 이와 함께 지난해 레바논 남부에서 일어난 전쟁을 비롯 테러와 폭력에서 최소한의 인도주의적 원칙마저 지켜지지 않았음을 개탄하면서 전쟁 상황에서도 "민간인과 모든 희생자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행동 규범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핵무기로 인한 "무서운 먹구름이 여전히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며 핵무기 확산 금지뿐 아니라 핵무기 감축과 해체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국제 사회에 당부했다.

교황은 이 담화에서 "교회는 인간 존엄성의 표지이며 보루"라며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평화 구축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인간 존엄과 인간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정성을 다해 수호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평화신문 pb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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