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이야기는

역사가 토인비(Arnold Toynbee) 박사가 자주 인용하던 말이다.
청어 이야기
북해 바다에서 청어잡이를 하는 어부들에겐 
한 가지 큰 고민거리가 있었다. 
청어를 잡아 런던으로 이동하는 동안 
더운 배 밑창에서 청어가 죽어버리거나 
신선도가 떨어져버리는 것이 늘 문제였다. 
그러나 유독 한 어부의 배 밑에는 늘 
방금 잡은 듯 싱싱하게 펄떡이는 
청어들로 넘쳐났다. 
다른 어부들이 그 비결을 묻자, 
그 어부가 대답했다. 
“청어 속에다 굶주린 메기를 
몇 마리 집어 넣어 보시오. 
메기녀석들이 청어를 쫓아다니는 통에, 
청어들이 안 죽겠다고 발버둥을 치니깐 
저리 싱싱하지. "
***
삶도 마찬가지. 
'메기' 없는 삶이 결코 '편안한 삶'일지는 몰라도 
'바람직한 삶'은 아니다. 
편안하고 풍요로운 것만이 행복은 아니라는 것.
'메기'없는 삶은 
오히려 더운 배 밑창에서 썩어가는 
'청어들의 삶'이 되기 쉽다. 
갈등… 
우리를 괴롭히는 이  ‘메기’는 
정녕 우리를 살아있게 하고, 발전시키며, 
성공시키기 위한 
선물일지도 모른다. 
려움이나 고통으로 다가오는 과정을 
이겨내는 사람만이 
진정한 행복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
 
예수님!
그냥 놔두면 죽어 버릴 '청어'였을 나. 
흔들어 깨워 살게 하는 은인 '메기'를 
여지껏 
나의 평화를 깨는 원수로 착각하며 살진 않았는지 
돌이켜 봅니다.
내 영혼에 돋아난 몹쓸 종기를 없애게 해준 
감사하올 이웃에게
마음 한구석
미워하는 마음을 품고 있진 않은지,
그리하여
'성전'이어야 할 내 마음을 
'감옥'으로 만들며 살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봅니다.
눈먼 소경을 고쳐주신 주님의 그 손길로 
눈뜬 소경인 제 눈도 고쳐주시어 
오감(五感)의 한계를 넘어 올바로 볼 수 있게 하소서. 
바른 것을 바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 마저 열어 주소서. 
 박종훈 I'm Here(only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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