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중국 교회 관련 특별 회의 해설 | |
중국교회, 세계 평화 위해 수교 노력 | |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요청으로 19~20일 열린 중국 교회 관련 교황청 특별 회의가 전하는 메시지는 크게 두 가지로 집약할 수 있다. 중국 본토 교회에서 애국회와 지하교회의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것이 하나이고, 중국 교회와 세계 평화를 위해 중국 정부 당국과 외교 관계 수립을 위한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 다른 하나다.
1949년 중국 공산화와 함께 박해를 받기 시작한 중국 교회는 1957년 정부가 친위조직인 천주교애국회를 조직하고 자치(自治), 자전(自傳), 자양(自養)의 이른바 삼자주의를 표방하면서 사실상 애국회 조직과 이를 거부하고 교황에게 충성하는 이른바 지하교회 또는 비밀교회로 나뉘었다. 80년대 들어 중국이 개혁 개방 정책을 펴기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종교 자유가 상당히 신장됐으나 아직도 삼자주의는 중국 종교정책의 기조를 이루고 있다. 이로 인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주교 임명이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주교 임명의 고유한 권한이 교황에게 있지만 중국은 자치를 내세우며 자체적으로 주교를 임명함으로써 이를 무시한 것이다. 나아가 당국은 애국회에 가입한 주교들에게는 종교 자유를 보장하지만 이를 거부하는 주교들은 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탄압했다. 이것이 하나인 중국 가톨릭교회를 사실상 둘로 가르는 요인이 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애국회 소속 주교들도 거의 대부분 교황에게 충성을 서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교회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 50년 사이에 170명이 넘는 주교들이 자체적으로 임명됐으나 현재 정부 승인을 얻은 애국회 주교들 가운데서 90% 정도는 사전 또는 사후에 합법적으로 교황청의 승인을 받은 주교들이다. 또 교황청의 승인을 받지 못한 애국회 주교들도 자신들이 교황을 공경하고 가톨릭교회에 속해 있음을 공공연히 고백하고 있다. 교황청이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날 거의 모든 주교들과 사제들이 교황과 일치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바로 이를 확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나의 중국 교회 공동체로 포용하고 받아들인다는 표시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 표명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교황청과 중국 교회 관계에서 걸림돌이 돼 온 것은 주교 임명 문제와 대만과의 관계 문제였다. 교황청은 주교 임명이 가톨릭 교회 일이고 교황의 고유한 권한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은 내부 문제임을 들어 독자적 주교 임명을 거듭해 왔다. 따라서 이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외교 관계 수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만과의 관계 또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중국은 관계 수립을 위해서는 교황청이 대만과 관계를 끊을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명이 "과거의 오해를 극복하기 위해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모든 차원에서 관계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라는 희망"을 피력한 것으로 보아 교황청이 이제는 양자 관계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나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와 관련 외신들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 교황청이 중국 문제를 관장할 상임위원회 같은 기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교황이 중국 가톨릭 신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이 발표되면 이 모든 전망이 좀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평화신문 2007.01.25] | |
중국 천주교회
2007. 1. 25.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