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을 다녀온 기록입니다. 육당은 白頭山謹參記를 남겼습니다. 바람처럼은 감히 그 앞에 新자를 붙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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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백두산근참기(新白頭山謹參記)

김 성 련

白頭山을 간다. 5시 출발을 약속하고 잠을 자자니 깊이 잠들지 못하고 여러 번 깬다. 아파트 앞에서 5시에 일행과 합류하여 출발한다. 출발하면서도 미안하다. 민족의 성산(聖山)을 이렇게 소풍가듯 쉽게 가도 되는 것인가? 용정(龍井) 가는 길은 중간에 공사 중이라 안도(安圖) 길로 간다. 역시 교외로 나오니 좋다. 넓은 들에 벼가 익기 시작한다. 우리 민족이 와서 이 間島에 벼농사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들이 아주 넓은 곳이 많고 그 들에 익어가는 벼가 가득하다. 또 지대가 높은 곳은 끝없는 밭이다. 누런 것은 콩이고 키큰 것은 옥수수이다.

白頭山 가는 길은 비교적 잘 다듬어져 있다. 長春가는 기찻길과 만났다가 헤어지고 다시 만나며 한동안 평행으로 달린다. 안도(安圖) 시내를 지나 明月湖를 지나서 紅旗朝鮮族民俗村 마을 앞 식당에서 아침을 먹는다. 이 곳 중국의 음식은 늘 양이 풍부하다. 많은 진(鎭)과 자(子)를 지나 백두산 아래 二道白河鎭을 통과하여 긴 숲으로 난 길을 달린다. 끝없이 펼쳐지는 원시림, 그리고 깔끔하게 닦여진 길, 중국정부에서 長白山(백두산의 중국이름)에 쏟는 정성은 남다르다. 그런데 지도상으로 백두산에 다 와 가는데 코앞에 다다르기까지 산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어지간하면 멀리서부터 산의 정상부가 보일만도 한데 말이다.

드디어 매표소에 도착했다. 입장료 1인당 60위안, 차량비 60위안, 백두산 짚차 200위안, 장백폭포(長白瀑布) 및 天池 등반이 1인당 40위안. 정말 모두가 돈이다. 따오추떠우치엔 到處都錢!!! 짚차는 시간이 돈인지라 정말 요동치며 지그재그로 정상을 향해 오른다. 몸을 반듯이 지탱하기가 어렵다. 정상 체류시간 40분. 기상대 주차장은 이미 만원사례이다. 정상은 바로 위인데 흘러내리는 흙과 모래가 수많은 사람들의 발에 부서져 내린다. 내 몸의 일부가 아픈 듯 느껴진다. 정말 보기좋게 나무계단이라도 만들어 경사면을 보전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수없이 많은 짚차를 오르내리도록 길을 무지막지하게 뚫어 놓기가 불찰이지 명승을 찾는 사람을 어찌 하랴.

마지막 경사면을 정말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살금살금 올라 아까운 듯 넘겨다 본다. 아! 天池. 구름 한 점 없이 짓푸른 하늘연못이 발아래 펼쳐진다. 규모도 너무 크고 물도 너무 많고 天池 주변의 연봉(連峰)이 너무 기이하다. 칼데라의 내륜산(內輪山)이 신비의 天上 보석을 에워싼 듯 울멍줄멍 높고 낮고 희고 붉고 검고 푸르게 큰 한 바퀴를 돌았다. 발아래 수면은 쪽빛 위에 햇볕으로 수없이 반짝이는 물결이 현란하다. 누구라서 이 높은 곳에 이리도 크고 아름답고 기이한 하늘연못, 아니 하늘바다를 파고 둘레에 형형색색의 병풍을 둘러놓았단 말인가? 사진을 찍고 또 찍고 아쉬워 돌아서서 또 셔터를 누른다. 범위가 너무 커서 한 면에 안 들어가는 것을 알고 광각렌즈를 가진 사진사들이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며 유혹한다.

휴일이고 연일 청명한 날씨가 계속되어 사람들이 많이도 왔다. 90%는 漢族인 듯하다. 방학도 끝났으니 한국에서 올 사람은 적다. 좋은 포인트는 한참을 기다려야 한 번 포즈를 취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사람 천지이다. 우리에게는 성산(聖山)인데 중국인들에게는 그저 많은 절승(絶勝) 중 하나인 듯 경건한 감동이란 기대하기 어렵다. 자리를 옮기며 방향을 바꾸며 셔터를 참으로 많이도 눌러댔다. 사람을 넣고 누르고 구도를 잡아 天池만을 놓고 또 누른다. 서쪽으로 가서 천인단애(千?斷崖) 절벽위에 서보았다가 다시 동쪽으로 내려간다. 절벽 사이로 쪽빛 天池가 귀여운 규모로 다시 숨었다가 나타난다. 등소평(鄧小平)이 왔다갔는지 그의 글씨를 새겨넣은 천지란 碑가 있다. 가슴속 감동과 인파에 대한 거부감을 안고 정상 조망 시간 40분을 마친다.

짚차는 다시 구절양장(九折羊腸)을 좌충우돌하며 내려 달린다. 가을을 맞는 키작은 풀들이 붉은색을 띄기 시작했다. 자작나무 숲은 흰 줄기에 노란 잎이 한 폭의 수채화(水彩畵)로 곱다. 다 내려와 200위안을 건넨다.

이번에는 걸어서 天池까지 가는 여정이 남아 있다. 시간상으로 오를 것인가 잠시 망설이지만 결론은 명확하다. 당연히 오른다. 눈으로 내려본 천지를 이번에는 손으로 만져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차를 올려 바치고 걷는다. 골짜기를 훑어 내리는 물소리가 요란하고 물빛은 돌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진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온천도 보인다. 다리를 건너 장백폭포(長白瀑布)에 접근한다. 자작나무 숲은 흰 줄기에 노란 단풍으로 화사하게 가을을 맞고 있다. 멀리 가까이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폭포를 지나 가파른 계단은 굴속으로 들어간다. 낙석을 대비하기 위한 방법이리라. 오르다 7, 8병의 漢族 남녀를 만난다. 하얼빈에서 왔다는데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며 서투른 漢語로 대화를 나누고, 일행중 한 명이 서투른 중국어로 쎼쎼 謝謝, 뚜이부치 對不起, 츠빠오러머 吃飽了?를 연발하니 웃음바다가 된다. 중국 사람들은 웃음이 많고 적극적이며 늘 큰 소리로 말한다. 여자들이 더 그렇고 오히려 남자들은 조용한 편이다.

긴 굴을 지나다 보니 폭포가 옆구리에 와 있다. 높이가 68미터란다. 이 높은 데서 저 많은 수량의 물이 수천만 년을 흘러내리고 있다니 신기할 뿐이다. 점점 천지로 가까이 가며 가슴은 다시 뛰기 시작한다. 천지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제법 큰 내를 이루고 있다. 작은 모래밭도 있고, 파란 물풀을 빗질하듯 맑은 물이 참하게 흐른다. 양 옆으로 검고 붉고 희고한 산봉우리가 옹위(擁衛)하고 있다. 걸음을 재촉한다. 마지막은 바위가 가로누워 있어 天池의 모습을 가리고 있다. 수천만 년 신비를 그렇게 쉽게 벗어 보여줄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역시 아쉬운 듯 바위를 살금살금 아끼며 오른다. 오르며 펼쳐지는 장관. 아! 天池는 하늘바다로 거기 그렇게 넓고 크고 푸르고 무섭고 아마 무척 깊게 그렇게 의연히 있었다. 둘러싼 仁王인지 天王인지 색색의 갑옷으로 무장을 한 봉우리들에 둘러싸여 신비한 푸르름으로, 끝모를 심연(深淵)으로 호호탕탕(浩浩蕩蕩)하게 꽉 채워 현존(現存)하고 있었다. 내려가 조심스럽게 天池에 손을 적신다. 차갑다. 사람들을 피하여 조용한 곳을 찾는다. 天池 물속이 투명하게 맑다. 물속까지 사진을 찍어 본다. 물병에 天池의 물은 담는다. 그리고 차가운 天池 물을 마신다. 한 번 두 번! 天池와 하나가 되는 성체의식(聖體儀式)인 듯 마신다. 물이 목을 타고 뱃속까지 몸속까지 흐르는 것을 느낀다. 물 한 병을 가득 담아 집에까지 가지고 가기로 한다.

한 쪽에서 와그르르 웃음소리가 난다. 고개를 돌려보니 이게 웬일인가? 남자 하나가 완전 나체(裸體)가 되어 天池 속에 서서 사진을 찍는다. 남녀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漢語로 즐거워하며 손뼉을 쳐댄다. 외면한다. 그런데 또 터지는 환성에 고개를 돌리니 이번에는 배불뚝이 아저씨가 또 옷을 다 벗고 엉거주춤 사진을 찍고 있다. 저런 엉터리가 어디 있는가? 저들에게는 이 天池가 한낱 관광지(觀光地)에 불과한 것이다. 그렇더라도 백주(白晝) 대낮에 많은 사람이 있는데 아랫도리를 다 드러내 보인단 말인가? 무례의 극치이다.

고개를 들어 언덕을 본다. 野生花 꽃밭이 이제 누런해졌다. 그래도 그 사이 이름모를 꽃들이 마지막 햇볕을 의지하여 희게 또는 보랏빛으로 눈에 띌듯 말듯 피어 있다. 늦게 올라온 하얼빈 팀을 다시 만난다. 天池를 배경으로 또 언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연신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역시 아주 명랑한 친구들이다. 보내주겠다며 이메일 주소를 적었다. 한쪽에 天池 괴수(怪獸)상이 서 있다. 공룡(恐龍) 모양인데 치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 싸구려 어린이 놀이터 냄새가 난다. 소박하게 天池라고 새긴 작은 돌 하나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쉽게 天池 곁을 떠날 수 없다. 돌출한 바위길 끝까지 가 본다. 물속에는 동전에 지폐까지 많이도 떨어져 있다. 기복(祈福)을 한듯 싶은데 역시 환경오염이다. 인간의 흔적이나 찌꺼기가 없는 자연 그대로의 天池로 남겨두는 것이 天池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생각하며 아쉬운 발길을 되돌린다. 天池에서 북쪽으로 물이 막 나오는 부분을 달문이라고 한단다. 이름이 참 이쁘다. 어원적으로야 따져보아야 하겠지만 둥그런 달이 뜨고 그 달빛이 이 문을 흘러나오는 물위에 비추는 모습을 나름대로 상상해 본다. 무서운 듯 험상궂은 듯 밝은 듯 어두운 듯 양옆을 에워싸는 봉우리를 보면서, 가득 채우고 맑게 흘러넘치는 물길을 따라 우랑도(牛郞渡), 승사하(乘?河)라 바위에 새긴 각자(刻字)를 보며 올랐던 가파른 굴속 계단을 거쳐 여전히 힘차게 곧게 내려 쏟치는 폭포를 다시 보고 백두산을 내려온다.

내려 왔지만 내려다 본 天池, 옆에 서본 天池, 손을 넣고 만져본 天池의 영상(映像)과 촉감(觸感)이 몸과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다. 길가에 있는 안내판의 天長地久(하늘은 길고 땅은 오래이듯 인간 사이의 情은 변치 않는다)를 天長池久(天池는 길고 영원히 마르지 않는다)로 바꾸어 읊조리며 차를 몰아 육백리길을 되돌아온다. 길은 어두워지는데 아마 이 밤 새도록 天池의 꿈속에서 헤맬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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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때쯤 반송을 간다.

지팡이를 집은 어머니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들인지를 확인하시려고

얼굴을 잔뜩 찡그리시는 어머님.

복분자술을 가지고 아버님 산소를 간다.

아버님 다녀오겠습니다.

아버님이 일본으로 가시던 그때는

얼마나 굳은 각오를하셨나요?

작은아버지 묘소와 증조모 산소에도 절을 한다.

최후의 만찬이 아닌 이별의 오찬을 한다.

어머님은 다행히 식사를 잘 하신다.

식사중에 누님이 오셨다.

동생 먹이려고 생선을 준비해 오셨다.

밥을 먹으며누님의 수영연습에 대하여 듣는다.

큰 이별을 앞두고서

화제는 우회하여 엉뚱한 이야기를 한다.

등나무 아래에 나와서 이야기는 계속된다.

시간은 흐르고 이별은 가까와진다.

'엄니 이제 갈께요'

'그려' 하시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시는 어머니.

어머니를 안고 등을 두드려 드린다.

목에 큰 멍울이 걸려 말하기가 어렵다.

'내가 너무 늙어서.....' 하시며

다시 말끝이 흐려지는 어머님.

어머니는 이별에 자신이 없는 것이다.

헤어져 있는 3년이 자신이 없으신 것이다.

'어머니 90까지 건강하세요.

이 아들한테 효도할 시간 주셔야죠'

떠나는 차창 너머로

어머니는 계속 눈을 훔쳐 내고 계시다.

학교에 돌아와 정신없이 몇가지 정리하고

공주교육청에 가서 출국신고를 한다.

저녁은 학교 송별회이다.

먹고 술을 권하며 아쉬운 이별사를 반복한다.

모두 좋으시고, 성실하시고, 능력있으신 분들이다.

식사가 끝나고 그냥 헤어질 수 없으니

노래방을 간다. 모두들 가수다.

이별은 참으로 어렵다.

예수님은 사랑하는 제자둘과의

생사를 달리하는 이별 앞에서

최후의 만찬을 하시며

떡과 포도주로 당신을 기념하라고 하셨고,

이 세상으로부터의 단절을 앞두고는

그 감당키 어려운 고통을 토로하시고

제자들의 기도를 부탁하셨다.

그렇게어려운 이별을 하시고

온몸으로 수난을 당하시고

그리고 멋지게 부활하셨다.

주님 !!!

저에게도이별을 감당하는 힘을 주시고

이 이별을 제 삶이 한 단계 상승하는

소중한 계기로 삼아 주시고

나아가 멋진 부활을 지향케 하소서.

또 하나 저희 어머니께 건강을 허락하시어

90수를누리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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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민이가 몇달만에 내려와서 토요일 오후 남도를 향한다.

우선 호남고속도로을 달려 내장사를 간다. IC를 벗어나 내장사를 찾는 길은 호수를 끼고 산을 올려다 보며 아름답다. 매표소 입구에 차를 세우고 냇가를 따라 난 길을 걸어 들어간다. 단풍숲과 깔끔한 잔디, 맑게 흐르는 냇물, 정말로 잘 다듬어 놓았다. 저녁때인지라 사람의 발길도 없고 제법 긴 진입로를 우리가 독차지했다. 사진도 많이 찍고 걷기도 좋이 했다.



다시 길을 돌아나와서 호객하는 집들을 뒤로하고 정읍 시내를 향한다. 영민이 생일이라 작은 케익 하나 사고 오리주물럭으로 저녁을 하고 숙소를 찾았다. 제법 큰 방이라 넓게 뒹글거리며 자도 되겠다. 케익 자르고 불멸의 이순신 보고 잔다.

일요일 아침 일어나 할머니 해장국집을 찾아 아침을 하고 다시 내장사 계곡으로 들어선다. 산을 가로지르는 추령, 그 높은 고개를 넘는다. 내려다 보는 내장계곡이 아름답다.고개를 넘으면 고원지대 순창 복흥이다. 담양호 상류를 지나 강천산을 찾는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강천은 입구부터 차가 늘어서 있어 기약하기 어렵다. 포기하고 순창을 향한다. 메타세콰이어 길이 너무 좋다. 한결 영민은 사진 찍으며 좋아들 한다. 고추장 마을을 잠시 보고 시내를 지나 차를 옥정호로몰아간다.


가다보니 덕치초등학교가 보인다. 김용택 시인이 근무했던 덕치, 마암 학교들이다. 뒤로는 높은 회양산, 앞으로는 정겨운 섬진강, 시인의 고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옥정호는 약간 녹조현상을 띄고 있다. 옥정 최고의 전망을 찾아 길을 좀 돌아간다.


전주에 입성하여 태조로를 찾는다. 경기전, 여전히 멋지게 떨치고 여름을 겪고 있다. 대밭이 참으로 좋다. 맞은편에 있는 전동성당, 공사중인데 성당안은 여전히 성스럽고 고전적이다. 저 앞에서는 수녀님이 머리를 조아리며 기도를 하신다. 몇가지 간절한 기도를 한다. 역시 아이들을 위한 기도, 그리고 내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인도를 의탁한다. 종로회관에서 전통비빔밥을 먹는다. 묵직한 놋그릇에 비빔재료가 적절하다. 점심을 먹고 차로 한옥마을을 한바퀴 돈다. 날씨가 더워서다. 풍남문도차로 돈다. 전주천변을 지나 寒碧亭에 올라푸른 물을 내려다 본다.





1박2일의 여정을 끝내고 봉동,여산,연무,논산을 지나 공주에 돌아왔다.

귀가 시간이 일러 여유있어 좋다.

오랜만에 가진 가족여행이다.

앞으로 한동안은 네명 모두가 모이는 가족여행은 어려울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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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6(토)

어머님 생신이다. 가족들이 모두 반송에서 모였다.

생신 겸 나에 대한 송별도 겸한다.

개를 한마리 잡았고 대부 그리고 동네 어른들을 모신다.

작은아버지도 오셨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먹고 마시고

이야기한다. 이별은 뒤로 하고 그냥 행사를 한다.

이별을 노골적으로 말하기에는 다들 서운한지도 모른다.

옛날 아버님이 일본 가실 때도 그랬을 것이다.

먹고 마시고 다른 이야기하고 그렇게하며 이별의 아쉬움을

희석시키는 것이다.

2005.08.07(일)

10시까지 광덕산을 간다. 몇년간 지속되어온 등산모임이다.

날씨는 더운데 부용묘 쪽으로 해서 장군바위를 거쳐 정상을 간다.

두군데서 마신 곡주가 하산길을 흥겹게 한다.

하산후 천안 대명가든을 간다.

나에 대한 송별회를 가진다. 음식도 고급이고 분위기도 좋다.

뒤늦게 귀국하여 합류해준 임교감과 현아가 무슬림처럼

또 클레오파트라 복장으로 등장하여 박수를 받았다.

식사후 2층노래방으로 옮겨 질펀하게 놀아본다.

회장님부터 모두들 노래솜씨가 보통이 아니시다.

아쉬운 작별의 시간, 아쉬운 작별을 하고 차령을 넘어왔다.

2005.08.08(월)

아침에 서둘러 서울을 간다.

교보빌딩 9층 중국대사관영사부를 간다.

주재원비자을 35000월을 주고 찾는다.

나와서 태양사를 간다. 공증서류를 찾는다.

별것도 아니며 5만원을 더 달란다.

지하철을 환승하며 다니는 것은 늘 괴롭다.

강남역을 간다. 사랑의교회 복지관을 찾는다.

김종관 사무국장님, 최청평 사무총장님 그리고

윤상권 이사님을 만나점심을 먹었다.

연변에 대하여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눈다.

역사적으로 민족적으로 특별한 곳 연변.

금호고속을 타고 공주에 내려와

어머님을 모시고 외갓집을 찾는다.

외갓집은 새로 지었는데높직하니 깔끔하다.

멀리 장수평 들이 다 보인다.

외삼촌은 아들들이 공부를 잘못한 것을 아쉬워하셨다.

그러나 그것이 무슨 상관이랴.

모두 좋은 짝 만나 자기일 갖고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을...

청남의 보신탕집에 가서 저녁을 사주셨다.

빗속에서 이별을 하고 돌아온다.

어머님을 모시고 어둠속에서이인중학교를 들렀다가

또 이인휴게소를 거쳐 반송에 돌아왔다.

내내 비가 많이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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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교육청 윤현석 장학사가 불러서 갔다.

평소 좋아하는 황상하 교장님

그리고 김태정, 조국행 장학사

그리고 대천여중 김해령선생님

이렇게 모여 심사를 한다.

김영현 교육장님,

중등교육과에서 뵙다가

교육장으로 부임한 곳에서

뵈니 반갑디.

지병규 교장이 전화를 했다.

방콕에서 교장,실장연수를 한단다.

일정이 좋지 않아 갈수없다고 하였다.

북경대사관 교육관인 임대호씨.

사람이 참 좋단다.

어제부터 읽은 박미용제3시집 [인연]

시가 진실하고 괜히 어렵지 않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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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이어 오늘은 '여성전문성함양' 과정 강의를 하였다.

학교에서 그래도 중견인 여교사들 34명 앞에서 공문서 관리에 대하여 강의한다.

아는 분들이 많다. 반장 김정숙, 이순복, 유임순, 강윤견, 장숙희, 그외도 안면이 많다.

모두 알아들을 만한 분들이라 강의가 술술 풀린다.

사적인 얘기도 가끔 섞어가며, 약간 자랑도 해가며

3시간이 재미있게 진행되었다.

선생님들도 공문서 작성과 관리가 학교나 교육청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렇게 만만치는 않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쪼록 많은 발전들이 있으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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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민이가 몇달만에 내려와서 토요일 오후 남도를 향한다.

우선 호남고속도로을 달려 내장사를 간다. IC를 벗어나 내장사를 찾는 길은 호수를 끼고 산을 올려다 보며 아름답다. 매표소 입구에 차를 세우고 냇가를 따라 난 길을 걸어 들어간다. 단풍숲과 깔끔한 잔디, 맑게 흐르는 냇물, 정말로 잘 다듬어 놓았다. 저녁때인지라 사람의 발길도 없고 제법 긴 진입로를 우리가 독차지했다. 사진도 많이 찍고 걷기도 좋이 했다.



다시 길을 돌아나와서 호객하는 집들을 뒤로하고 정읍 시내를 향한다. 영민이 생일이라 작은 케익 하나 사고 오리주물럭으로 저녁을 하고 숙소를 찾았다. 제법 큰 방이라 넓게 뒹글거리며 자도 되겠다. 케익 자르고 불멸의 이순신 보고 잔다.

일요일 아침 일어나 할머니 해장국집을 찾아 아침을 하고 다시 내장사 계곡으로 들어선다. 산을 가로지르는 추령, 그 높은 고개를 넘는다. 내려다 보는 내장계곡이 아름답다.고개를 넘으면 고원지대 순창 복흥이다. 담양호 상류를 지나 강천산을 찾는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강천은 입구부터 차가 늘어서 있어 기약하기 어렵다. 포기하고 순창을 향한다. 메타세콰이어 길이 너무 좋다. 한결 영민은 사진 찍으며 좋아들 한다. 고추장 마을을 잠시 보고 시내를 지나 차를 옥정호로몰아간다.


가다보니 덕치초등학교가 보인다. 김용택 시인이 근무했던 덕치, 마암 학교들이다. 뒤로는 높은 회양산, 앞으로는 정겨운 섬진강, 시인의 고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옥정호는 약간 녹조현상을 띄고 있다. 옥정 최고의 전망을 찾아 길을 좀 돌아간다.


전주에 입성하여 태조로를 찾는다. 경기전, 여전히 멋지게 떨치고 여름을 겪고 있다. 대밭이 참으로 좋다. 맞은편에 있는 전동성당, 공사중인데 성당안은 여전히 성스럽고 고전적이다. 저 앞에서는 수녀님이 머리를 조아리며 기도를 하신다. 몇가지 간절한 기도를 한다. 역시 아이들을 위한 기도, 그리고 내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인도를 의탁한다. 종로회관에서 전통비빔밥을 먹는다. 묵직한 놋그릇에 비빔재료가 적절하다. 점심을 먹고 차로 한옥마을을 한바퀴 돈다. 날씨가 더워서다. 풍남문도차로 돈다. 전주천변을 지나 寒碧亭에 올라푸른 물을 내려다 본다.




1박2일의 여정을 끝내고 봉동,여산,연무,논산을 지나 공주에 돌아왔다.

귀가 시간이 일러 여유있어 좋다.

오랜만에 가진 가족여행이다.

앞으로 한동안은 네명 모두가 모이는 가족여행은 어려울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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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쁜 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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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서울을 간다.

먼저 코리안리재빌딩에 있는 외교통상부 영사부를 찾는다.

중국가서 거류수속을 하는데

호적등본 공증한 것을 확인받아야 한다.

일층까지 내려가서 주민증 복사하고 인지 사서 제출하니

다시 10시30까지 기다려야 나온단다.

담당자는 놀고 있는 것 같은데.....

확인도장 찍은 것 가지고 중국대사관영사부를 찾는다.

교보빌딩 9층에 있다.

올라가 보니 여기는 아주 아수라장이다.

비자신청서를 쓰는데 누구한테 물을 데도 없다.

줄서서 비자신청하고 호적등본공증서를 내놓으니

지정여행사를 거쳐와야 한단다. 이건 또 무슨 경우인가?

밖으로 나오니 아줌마 하나가 나를 이끈다.

변역공증하는 태양사라고 하는데로 안내한다.

주민증 복사본으로는 안되고 주민등본이 필요하다고 해서

종로구청 가서 주민등본을 2통 뗀다.

갖다가 주니 51000원을 내란다. 뭐하는데 그렇게 들어가는지...

점심 시간이 되어서 가까운 식당에 들어간다.

혼자라고 홀에 있는 조그만 탁자에서 먹으란다.

날씨는 덥고 정장은 하라지, 오전내내 걸어다니다 보니

맞지않는 구두에 너무 힘이 든다.

밥먹고 조금 시간이 나서 교보문고에 들어간다.

교육부에 들어가서 너무 피곤하여 잠시 쉰다.

대회의실에서 출국신고를 한다.

본인은 대한민국 교육공무원으로서 조국에 충성을 다하고,

해외파견근무중 법령과 정부의 명령을 성실히 준수하며,

파견교육공무원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열과 성을 다하여

재외국민교육에 헌신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장관님은 없고 차관님이 나왔다.

부탁말씀이 세 가지였다.

당해 지역의 한국외교관으로서 최선을 다하여 근무해 달라는 것,

어려운 동포들에게 가능한 한 지원하고 희망이 되어달라는 것,

당해 지역인사들과 유대관계를 형성하여 나중에 귀국후에도

그 지역에 대한 전문가가 되어달라는 것이었다.

외교통상부에 나와있는 대한항공에 가서 비행기표를 찾았다.

정말 이제 가가는 가나 보다.

걸어오다 세종문화회관에 들어가 수채화전을 보았다.

역시 수채화는 너무 멋지다. 전시회 개막이라 국악연주도 있었다.

남부터미날을 거쳐 공주에 왔다.

공주는 푸르른 생명력으로 출렁이고 있었다.

아름다운 공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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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회가 모였다.

마곡사 춤다리 옆 통나무가든에서...

김해진 회장님, 임용진 총무님, 그리고 오병일, 양경현, 성시복, 이두병, 조민철, 박용찬

모두 만나면 언제나 정다운 63회 동지님들이시다.

오후부터 조껍데기 술로 몸을 뎁히다가 등산한다고 산판을 헤메다가

땀을 뻘뻘 흘리며 되돌아와 샤워도 했다.

조민철선생님은 아침에 당진갔다가 6시간 수업하고마곡사까지 왔다가

다시 그 밤에 당진까지 가시면서도 모임에 와 주셨다.

박용찬은 홍성에서 왔다가 밤에 갔다.

모두들 나의 출국을 마음으로 축하해 주셨다.

회장님은 금일봉까지 주신다. 안받아도 되는데....

저녁 먹으며 또 술들을 상당히 마셨다.

많은 이야기를 했다.

주 화제는 시국 우습쟎게 돌아가는 것,

회원들 동정, 그리고 건강하게 사는 것,

(초콩, 쑥뜸, 그리고 가능하면 채식....)

재산 불리는 이야기,

그리고 중국 얘기. 얘기는 끝이 없다.

밤에 숙소로 옮겨 고스톱을 한다.

네명이 하고 다른 사람은 옆에서 같이 즐거워한다.

한시까지 놀다가 자지는 않고 모두 철수했다.

마곡사의 새벽달 아래서 모두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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