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아산에서 바라본 용정의 해란강과 서전평야>
"연변"을 "옌볜"이라 부르지 말아주세요!
우리 200만 중국 조선족에게는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곳이 있습니다. 그 곳은 우리 조상들이 직접 하나하나 손끝으로 일궈낸 터전이며, 우리들이 태어나 자란 곳이며 지금까지 백여 년간 우리글, 우리말이 살아 있는 곳이며, 우리의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고장입니다. 이곳은 우리들의 자랑이며 삶의 터전입니다.
이곳을 "옌볜"이라 부르지 말아주세요! 이곳은 "연변(延边)"입니다. 그곳에는 우리 조상들이 피땀으로 일군 밭과, 손수 지은 우리 민족의 전통 가옥과,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던 학교와 그들이 돌아간 묘소가 고스란히 있습니다. 그들이 죽어서도 기억하고 있을 이름은 "연변"입니다.
연변, 우리의 고장입니다.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정다운 도시들, 그 도시들 이름 역시 우리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우리 민족의 이민사에 행낭을 풀어 놓고, 정착했던 첫 고장 - 룡정(한국어 두음법칙에 따르는 것을 용허한다면, 용정龙井), 이곳을 "룽찡"이라 부르지 말아주세요! 지금도 마르지 않고 흐르는 해란강이 신음하며 웁니다, 그것을 내려다보며 선구자 말 달리던 그 곳에 꿋꿋이 서있던 일송정이 가슴 아파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배를 타고 건너왔던, 그 설움으로 꽉 찬 가슴을 시원한 물바람으로 씻어버리고 희망을 찾아 나섰던 그 뱃길, 두만강 기슭에 자리 잡은 정다운 도시 - 도문(图们), 이곳을 "투먼"이라 부르지 말아주세요!
지금은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수부로, 번화한 도시로 발돋움한 곳 - 연길, 이곳을 "옌지"라 부르지 말아주세요! 고국행 다녀와 이곳에 터전을 마련하고, 한국의 한강이 그리워 부르하통하에 한강변 도로처럼 만들었습니다.
연변에서 한국 간 '량국화'이야기로 알 만한 사람들 다 알건데... 네, 그 곳 - 화룡(和龙)입니다. "허룽"이라 부르지 말아주세요!
중국 - 그 큰 땅덩어리 한 귀퉁이에, 반도와 이어진 그 꼭대기에 우리가 있습니다. 우리 200만 중국 조선족 동포들이 있습니다. 그 땅을 100년도 넘게 지켜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 우리글과 우리 전통, 그리고 우리 민족의 얼을 지켜 온 사람들입니다! 우리는용케 우리말을 지켜내 왔건만, 어찌 당신들이 이제 와서 우리 이름마저 제멋대로 고치려 듭니까! 중국의 다른 지명, 인명을 중국에 오래도록 살아오면서 한자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진 우리 언어에 꼭 맞게 불러온 우리의 방식을 완전히 무시하고, 자신들의 협소한 생각에만 근거하여 전부다 듣도 보도 못한 발음으로 왜 고치려 하십니까!
각종 논문, 잡지, 인터넷 자료들을 보면 중국의 지명은 현재 기존의 한자어와 마구 혼동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각 항공사, 정부 부처, 학교 교과서 등 모든 지면상에서 더 이상 우리 아름다운 이름을 정확치도 않은 중국어 발음으로 잘못 부르는 오류를 즉각 시정해 주기 바랍니다.
이들을 대표하는 키워드 : 조선민족의 얼, 선구자의 노래, 아리랑, 한복 ,김치, 순대, 보신탕... 어느 하나 다른 것이 있나요?
조조의 아들 조식의 「七步詩」가 떠오르네요.
煮豆燃豆萁(콩대를 태워서 콩을 삶으니)
豆在釜中泣(콩이 솥 안에서 눈물을 흘리네)
本是同根生(본래 한 뿌리에서 태어났건만)
相煎何太急(서로 들볶는 것이 어찌 그리 심한지)
심춘화 한국충남대학교경영학과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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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맞춤법 외래어표기법의 외국의 인명, 지명 표기법
중국 인명은 과거인과 현대인을 구분(1911년 신해혁명 기준)해 과거인은 우리식 한자음대로 표기하고, 현대인은 원음을 따라 표기하되 처음에 한해 한자를 괄호 속에 병기한다.
과거인 : 공자(孔子), 노자(老子), 제갈량(諸葛亮)
현대인 : 덩샤오핑(鄧小平), 주룽지(朱鎔基), 청룽(成龍)
일본 인명은 과거와 현대 구분 없이 원음을 따라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처음에 한해 한자를 괄호 속에 병기한다.
고이즈이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기타 외국 인명은 원음만 적고 로마자를 병기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토니 블레어, 사담 후세인, 조지 W 부시
단,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나 노벨상 수상자 소개 등 필요할 경우 괄호 속에 로마자를 병기할 수 있다.
윌레 소인가(Wole Soyinka) : 198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 : 200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한자권 외국의 지명은 원음을 따르되 처음에 한해 괄호 속에 한자를 병기한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도쿄(東京), 교토(京都)
기타 외국의 지명은 원음을 따라 적고 로마자는 병기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워싱턴, 로마, 런던, 벤쿠버, 취리히, 카이로, 바그다드
단 고유명사의 번역명이 통용되는 경우나 관용되고 있는 지명은 이를 허용한다.
태평양(Pacific Ocean), 흑해(Black Sea), 남미(南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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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昌辰 : 맞는 말입니다. 제가 여기서 여러 번 이 문제를 이야기했습니다. 중국의 인명과 지명은 우리 한국어 한자음으로 발음하고 적어야 합니다. 도대체 왜 중국의 인명과 지명을 발음도 하기 어렵고 뜻도 알 수 없으며 기억하기도 어려운, 이상한 중국어를 흉내내는 겁니까? 도대체 그 까닭이 무엇입니까? 그렇게 하면 무엇이 좋습니까?
중국 땅에 사는 사람도 한국어로 '연변'이라 하는데, 왜 한국 땅에 사는 사람이 되지도 않은 중국말( 정확지도 않은 중국어 발음)로 "옌볜"이라고 병신 육갑을 떠는 겁니까? 도대체 정신들이 있는 짓거리입니까? 이걸 外來語表記法이라고 만들어놓은 인간도 문제지만, 아무 생각도 없이 그대로 따라 글을 적는 사람들도 한심하기는 똑 같습니다.
아무리 정부가 시킨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자기가 글을 적을 때는 자기 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고 이치에 맞도록 적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신문들은 정부가 정해놓았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연변'을 "옌볜"이라고 적고 있는데, 그 말이 중국 연변에 사는 우리 동포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행위임을 알아야 합니다. 또 그 행위가 원래 우리 땅이었던 간도 땅을 우리 영토가 아니라고 스스로 抛棄하는 행위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더 나아가 만주 벌판이 옛 우리 고구리(高句麗)땅이었음을 스스로 부인하는 머저리 같은 행위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중국의 東北工程을 도와주는 행위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제가 여기서 여러 번 적었지만 중국이나 일본의 인명이나 지명을 우리 한자음으로 적어온 것은 수천 년 내려오는 우리말의 悠久한 傳統입니다. 그에 반해서 그쪽 중국어나 일본의 발음대로 적으라는 것은 광복후 새로 정한 외래어표기법에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는 달리 전 세계의 모든 나라는 외국의 인명이나 지명을 모두 자기식 발음으로 말하고 적습니다.
그런데 그런 말도 안 되는 불합리한 이유 때문에 이 규정이 만들어진것도 모르고, 또 그 규정대로 외래어를 적으면 얼마나 불편하고 불합리하며 또 우리에게 불리한 결과가 오게 되는지도 모르고(혹은 알면서도),오늘날 우리 국민은 무조건 그 규정을 그대로 따라 합니다. 참으로 답답한 일입니다. 일반인이 그러는 것은 국어학의 이치를 모르니까 어쩔 수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신문사나 방송사와 같은 그래도 專門性을 갖춘 집단이 그 잘못된 규정을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저로서는 도무지 理解가 가지 않습니다. 그래 그 많은 신문 기자나 방송 기자중에 이 규정의 잘못된 점을 알아챌 만한 국어학 지식을 가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말입니까?
오죽하면 중국 동포가 우리에게 抗議하고 부탁하겠습니까? 제발 정신을 차리고 살라고 말입니다. 지금 저 신문 기사에서 "지린(吉林)성 룽징(龍井)시"가 도대체 무엇입니까? "길림성 용정시"가 아닙니까? "지린성"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지린성"이라는 말을 듣고 무슨 뜻을 지닌 지역인지 짐작이 갑니까? 거기가 무슨 지린내가 나는지역입니까?왜 "지린성"입니까?그렇게 뜻도 알 수 없는 말을 왜 합니까? 우리가 모두 미친 놈입니까? 도대체 왜 이런 뜻도 모르는 말을 합니까?
"룽징(龍井)시"라는 말에서 우리는 '소리'와 '뜻'의 두 가지 요소 중 하나를 택해야 합니다. "룽징"은 '소리'를 택하는 것이고(그것도 우리 소리가 아닌 중국인의 소리), '龍井(용정)'은 '뜻'을 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말을 합니까? 말은 궁극적으로 어떤 '뜻'을 전달하기 위해 하는 겁니다.'소리'는 그 뜻을 담아서 전달하기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습니다.그런데 우리가 그 지명을 '룽징'이라고 하는 것은 그 수단만 위하고 정작 그 목적인 뜻은 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이른 바 "달을 가리키니까 달은 안보고손가락만 본다"는 말로 비유할 수도 있습니다.중국인은 '룽징'이라고 하면 그 지명의 '뜻'을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룽징'이라고 그곳을 부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룽징'이라고 하면 그 '뜻'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룽징'이라고 말하면 안 됩니다. '뜻'이 안 통하기 때문입니다.우리는'龍井(용정)'이라고 해야 그 '뜻'을 압니다. 그러므로 우리는'龍井(용정)'이라고 해야 하는 겁니다. 저 중국 연변의 동포는 ''龍井(용정)'이라고 해도 그 '뜻'을 알고 '룽징'이라고 해도 압니다. 하지만 그들은 한국인이라는 自覺이 있기 때문에그 둘 중에 그래도 '龍井(용정)'을 택하여 부르는것입니다. 그런데정작 중국도 아닌 이 땅에 사는 우리가 그곳을 '룽징'이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自覺도 없기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우리들이 넋이 빠진 인간들이기 때문에 그곳을 '룽징'이라고 뜻도 모르고 부르는 원숭이 짓거리를 하고 있는것입니다. 넋이 나갔기 떄문입니다. 우리 국민 전체가 집단으로 미쳤기 때문입니다.
민족시인 尹東柱 시인과 文益煥 목사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 "용정시"지 무슨 "룽징시"입니까? 왜 이런 미친 말을 합니까? 우리가 모두 중국인의 종입니까?그리고 '북경'이지 무슨 '베이징'입니까?'상해'지 무슨 '상하이'입니까?'심양'이지 무슨 '선양'입니까?그 땅들은 모두 과거에 우리 조상들이 차지하고 있던 우리 땅입니다. 그 땅을 중국말로 부르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역사를 부정하는 미친 짓입니다. 미쳐도 곱게 미쳐야지이렇게 집단으로 바보같이 미치는 민족은 망해서 역사에서 사라지는길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