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의 서정시인 이상각(李相珏)님과 함께

시인은 고향과사랑과 자연을 노래하는 이 시대 보기 드문 로맨티스트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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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절한 마음]

가고 오지 못할 길은

가지나 말 걸

오고 가야 할 길은

오지나 말 걸

가며 오며 뿌린 것이

눈물일진대

오며 가며 밟은 것이

꽃일진대

차라리 눈 감고

보지나 말 걸

그래도 미련은 남아 있던가

약속을 두고 우는 애절한 마음이여

[짝사랑]

주여, 맘 놓고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머얼리 떠나온 이 못난 사나이를

그대 사랑하지 아니하더라도

내게만은 그대를 마음으로

사랑할 자유 주소서

얄미워 하시나이까

못난이 사랑이라서

속마음 사랑인데야

죄될 게 무어리까

너그러이 살펴 주소서

그리움에 몸부림 치오니

울음만 아는 사랑이라도

내게는 소중하오니

이 가슴 쓰리도록 사랑하리다

사랑하다 죽어도 기꺼우리다

주여, 맘 놓고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민들레]

집도 없이 옷도 없이 임자도 없이

이름 없는 산비탈에 고이 피어나

소리 없이 말 없이 고개 갸웃이

속으로만 웃는 뜻 누가 알거나

괴비가 퍼부어도 우산이 없이

광풍이 몰아쳐도 선 자리에서

무심한 발길만 오고 간 시골길을

하냥 지켜선 민들레 아가씨

구수한 입담으로좌중을 압도한 시인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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