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김 성 련


부드러운 용트림으로 둘러싼 능선 아래 밭이 있고 동네가 앉고 과수원이 자리하고 시내가 흐르는 곳, 진달래 살구꽃 흐드러지게 피고 사과배 꽃봉오리 터져 벌떼가 잉잉거리는데, 산자락 솔빛 한층 싱싱하고 여린 잎으로 양손을 펼친 낙엽송 도열하여 서로 반기는 봄날, 발아래 노란 양지꽃 붉은 할미꽃 자주 제비꽃 연두 찔레 순 지천으로 깔리는 언덕에, 스승 그리워 고운 하얀돌에 창동학교사은비(昌東學校師恩碑) 세우고 의로운 죽음 기린 석천정기선추모비(石泉鄭基善追慕碑) 서 있는 와룡동(臥龍洞)의 봄날 정오. (2007. 5. 5 )

 

 

 

 

 

 

<아늑한와룡동의 모습과 마을 입구 표지석>

 

 

 

 

 

 

 

 

 


 

 

 


<봄을 자랑하는 꽃들>

 

 

 

 

 

 

 

 

<1935년 9월에 세운 사은기념비>

- 위대하도다 사은이여 아름다와라 창동이여 -

 

 

 

<1940년 4월 세운 석천거사정기선추모비>

- 목숨을 초개처럼 여기며 그 한을 황천에 뿌리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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