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 8.4 양일간 그리운 63회와 같이한 모습들


백두산 야생화 무더기로 피어나는 언덕에서



천지 그 얼음처럼 차가운 청징함 옆에서



~ 두만강 푸른 물에 ~ 도문 일광산에서



분단의 조국을 절절히 느끼며 '두만강 고향집' 앞에서

'PRIVA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축하합니다  (0) 2006.08.16
한결 희진  (0) 2006.08.10
옥탑방  (0) 2006.08.10
하숙생  (0) 2006.08.10
자화상  (0) 2006.08.10

새로 이사간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옥탑방

자신에 침잠하기에 가장 좋은 공간이 되겠다





'PRIVA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결 희진  (0) 2006.08.10
그리운 63회  (0) 2006.08.10
하숙생  (0) 2006.08.10
자화상  (0) 2006.08.10
부모  (2) 2006.05.18



노래 '하숙생'은 천안 삼거리를 배경으로 한 노래이다. 노래비 앞에 선 딸

'PRIVA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63회  (0) 2006.08.10
옥탑방  (0) 2006.08.10
자화상  (0) 2006.08.10
부모  (2) 2006.05.18
젊은 날의 초상  (1) 2006.05.17

아들이 제 방 벽에 그린 자화상



'PRIVA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옥탑방  (0) 2006.08.10
하숙생  (0) 2006.08.10
부모  (2) 2006.05.18
젊은 날의 초상  (1) 2006.05.17
가족  (1) 2006.05.17



길을 떠나온 자만이 집으로 향하는 그 아득한 길을 보게 된다

'AR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리 로랑생  (3) 2006.08.24
Finding Neverland  (1) 2006.08.16
안나의 테마  (1) 2006.06.27
FOR YOU  (0) 2006.06.22
선율  (1) 2006.06.22

福부르는 얼굴, 나도 만든다


장마에 무더위에 불쾌지수는 최고점. 그렇다고 종일 이마에 일(一)자 선 긋고 살면 짜증은 배가 된다. 인상학적 관점에서 찡그린 얼굴은 굴러들어오던 복도 내쫓고, 다 된 일도 꼬이게 하는 주범! 특히 직장인이라면 더더욱 표정 처세가 중요하다. 복(福)을 부르는 표정, 바르고 올곧은 자세를 통해 자기 수양을 강조했던 ‘관상학’에서 그 노하우를 모았다. 관상학자이자 핵심인재 에이전시 ‘이너서클 펀더멘탈’ 대표인 이정일씨는 “심상이 관상을 만든다. 평소의 건강한 습관으로 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조언한다. 미신까지 믿을 건 없지만, ‘좋은 인상’은 성공하는 이의 기본 조건 중 하나.


눈썹, 코털은 가지런히

무더위에 눈썹까지 지저분하면 상대방의 불쾌지수를 가중시키는 건 당연. 눈썹 사이 미간이 좁은 사람은 동전 한 개가 들어갈 만큼 남기고 뽑는 게 좋다. 콧속 털도 깨끗이 정리하자. 관상학에서 코는 영혼이 드나드는 통로. 특별히 청결하고 단정하게 관리해야 한다. 삐져나온 콧털은 단정하지 못한 인상을 주므로, 당연히 정리하는 게 좋다. 또 귀에 난 털은 몸이 건강하다는 표시이므로 놔둬도 되지만, 구레나룻은 길게 기르면 좋지 않다. 귀로 통하는 기를 막기 때문. 턱수염은 상관없다.



이마는 드러내고 점은 빼고

어른들 말처럼 이마는 그저 훤한 게 좋다. 하물며 푹푹 찌는 여름에랴! 여성의 경우 동그랗게 넓으면 좋고, 남성의 경우 시원하게 각진 모양이 좋다. 이마가 좁고 밉더라도 시원하게 드러내는 것이 더 낫다는 게 관상학자들의 조언. ‘3자’ 모양으로 이마 한가운데 삐져나온 머리털은 뽑아주는 게 좋다. 또 점이나 기미는 되도록 빼는 게 좋다. 뾰루지가 점으로 남는 등 몸속 어딘가가 순환이 안돼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찰색(察色·얼굴 색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피로를 그때그때 풀어서 윤기 있는 피부를 유지해야 좋은 인상을 유지할 수 있다.



청결한 입으로 자주 웃어라

남녀 모두 입이 단정해야 한다. 기운을 받아들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관상학에서는 윗니는 사회생활, 아랫니는 개인생활과 관계 있다고 본다. 입 꼬리는 살짝 올라간 모양이 복을 부른다는데, 자주 웃으면 입 주위 근육이 좋아지고 입 꼬리도 올라간다. 입꼬리가 처지면 우울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입 꼬리가 올라간 입 모양새를 만들어 유지하는 게 좋다. 여성의 경우 코를 찡그리면서 웃는 것도 좋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 인당, 또는 ‘제3의 눈’으로 불리는 복의 관문을 가리기 때문이라고.



다리를 떨면 집중이 안된다

관상학에서는 활처럼 단정한 몸 자세를 강조한다. 곧은 자세로 앉거나 선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믿음직한 이미지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직장인들 중 어깨가 굽은 사람이 많은데, 어깨가 굽으면 기운 자체가 퍼지지 못하고 뭉쳐서 스스로 위축되는가 하면 소화 기능도 나빠진다. ‘다리 떨면 복 나간다’는 어르신들 말씀 역시 공연히 나온 게 아니다. 몸의 받침대인 다리를 떠는 습관은 몸의 주춧돌을 자꾸 흔드는 셈. 정신 집중을 방해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산만한 인상을 준다. 두둑한 뱃살도 복을 쫓는다. 관상학에서는 ‘복소(腹小)’라고 해서 작은 배를 권장한다.



매일 아침 치아를 운동시켜라

홍제한의원 김재홍 원장은 “100점짜리 완벽한 관상을 지닌 사람은 없다. 자신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알고 대응하면 살아가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김 원장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관상 수양법 한 가지를 귀띔했다. ‘고치법(叩齒法)’이라고 해서 윗니, 아랫니를 하루 100번씩 부딪치는 방법. 치아가 튼튼해질 뿐 아니라 뇌수를 충만하게 해서 정신을 맑게 한다. 잠에서 깬 직후 양손을 비빈 뒤 그 따뜻한 기운으로 눈과 코, 귀를 닦아내듯 만져주는 것도 기운을 맑게 한다.

'BOARD'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젬마  (0) 2006.09.08
한국의 관광산업  (0) 2006.09.08
일본해?  (1) 2006.07.14
아! 안중근 2  (1) 2006.07.10
아! 안중근1  (2) 2006.07.10

허영엽 신부의 [성경 속의 동식물 이야기]

평화와 안정의 무화과 나무 - 시원한 그늘 주는 '안식처'



 예수님은 어느 날 베싸이다 출신인 필립보를 만나 제자로 부르신다.

 "나를 따라 오너라."

 필립보는 예수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후 친구 나타나엘을 찾아간다. "나타나엘, 나는 우리가 기다리던 구세주를 만났네. 나자렛 출신 예수라는 사람이야."

 "나자렛? 나자렛에서 뭐 신통한 게 나올 수 있겠어?"

 예수님은 나타나엘이 가까이오자 거침없이 말씀하셨다. "이 사람이야말로 진짜 이스라엘 사람이다."

 나타나엘은 놀라며 말했다."저를 아십니까?"

 그러자 예수님은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나는 필립보가 당신을 찾아가기 전에 당신이 무화과 나무 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자 나타나엘은 깜작 놀라며 말했다."선생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요한 1,43-51).

 무화과 나무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방과 같이 사용하는 장소였다. 이스라엘 무화과 나무는 위보다 옆으로 퍼지는 나무로 가지가 많다. 우리나라 느티나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늘이 많은 무화과 나무 아래서 조용히 앉아 명상하고 기도하곤 했다. 나타나엘은 예수님을 만나기전에 나무 아래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를 참 이스라엘 사람이라 하셨던 것이다.

 꽃이 없다고 해 무화과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무화과 나무에도 꽃은 핀다. 무화과 나무 원산지는 서남아시아, 지중해 연안이다. 무화과는 주로 꺾꽂이로 번식된다. 쉽게 번식되지만 추위에 약해 재배지가 한정돼 있다.

 옛날부터 무화과 나무는 이집트, 팔레스티나, 시리아 등지에서 널리 재배됐다. 특히 잎이 커서 큰 그늘을 만들어 준다. 이런 특징 때문에 무화과 나무는 평화와 번영을 상징한다. 더운 지방에서 서늘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무화과 나무와 같은 안식처는 또 없을 것이다.

 열매를 먹어 보면 모래알 같은 것이 씹히는데, 이것이 진짜 열매다. 봄에 새잎이 퍼지면 녹색의 작은 열매가 생긴다. 그후 열매가 커져서 8~9월에는 연하고 껍질이 잘 벗겨지며 맛이 매우 단 과일이 된다. 늦가을까지 가지끝에 열매가 계속 달려서 덜 익은 상태로 겨울을 날 수도 있다. 그래서 다음해 봄에 다시 커지는 것도 있기에 먹을 만하다.

 이런 무화과 열매는 가난한 사람들의 양식이 됐다. 무화과는 날것으로 먹을 뿐만 아니라 건조시켜서 보존식량으로 더 귀중하게 사용했다. 무화과 열매는 소화를 촉진하고 변비에는 특효라고 해서 약으로도 요긴하게 쓰인다.

 무화과 열매는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중요한 식량의 하나였다. 특히 다리의 힘을 증가시켜준다고 해서 운동경기를 하는 선수는 무화과 외에는 다른 것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스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무화과는 수출하는 것을 법으로 금했다. 그래도 밀수출이 끊이지 않자 밀고자 제도까지 만들어 단속을 했다고 한다. 이처럼 유럽에서는 무화과가 산업과수의 하나로 중요하게 생각했다.

 성경에서는 아담과 하와가 금단의 열매를 따먹고 눈이 밝아져 자기들의 몸이 벗은 줄 알고 무화과 나무 잎을 엮어서 치부를 가리는 것으로 등장한다(창세기 3, 6-7). 무화과 나무는 성경시대에는 집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나무로서 팔레스타인 지역에 널리 유포돼 있었다.

 무화과 나무는, 열매를 맺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특성으로 포도나무와 같이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 관계에 있는 하느님을 상징하기도 한다. 예수께서는 무화과 나무를 이용해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위험성을 경고하셨다 (루카 13,6-9). 이것은 이스라엘 종교 지도자들이 생활 중에 선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을 비유하신 것이다.

 무화과 나무는 안전한 생활과 훌륭한 삶을 상징한다. 즉 사람이 무화과 나무 아래 산다는 것은 안정, 기쁨, 평화 그리고 번영의 생활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무화과나무를 키우려면 수년간 시간과 힘든 노동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CATHOL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경속 석류  (1) 2006.08.23
성경속 쥐엄나무  (1) 2006.08.23
성경속 올리브  (1) 2006.07.19
성경속 포도나무  (3) 2006.07.19
도마 안중근  (2) 2006.07.10

허영엽 신부의 [성경 속의 동식물 이야기]

승리와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 나무 - 제대를 밝히는 올리브 기름



 몇년전, 한 방송국에서 올림픽 특집으로 퀴즈를 냈다.

 "우리나라 첫번째 금메달을 받은 선수의 머리에 씌워진 관은 무슨 나무로 만든 관일까요?"

 방송국에서는 '월계수 나무'가 정답이라고 발표했다. 방송이 나가자마자 올림픽 우승자의 머리에 씌워 주는 관이 월계수가 아닌 올리브 나무 가지로 만든 것이라고 지적하는 전화가 쇄도했다.

 고대 그리스는 올림픽 경기 우승자에게 올리브 나무관을 수여했다. 이에 관한 그리스 신화가 있다. 한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여신 '아테네'가 싸웠다. 포세이돈은 평화와 다산의 상징인 군마를 만들었고, 아테네는 힘, 용기를 상징하는 올리브를 만들었다. 마침내 제우스는 여신 아테네에게 승리를 선언했다.

 그래서 올리브는 평화, 승리, 자유, 질서, 희망의 상징이 됐다. 일반적으로 아테네의 경제력은 올리브 재배로 좌우했다. 그래서 외적이 공격해오면 우선 올리브 농장부터 짓밟았다고 한다. 이것도 올리브가 평화와 결부돼 있는 원인이 된다. 지금도 이탈리아에서는 문에 올리브 나뭇가지를 걸어놓는 풍속이 있다. 그러면 악마가 침범하지 않고 평화를 누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예전의 개신교 성경은 "노아 홍수가 끝난 후 비둘기가 감람나무 이파리를 물고 왔다"고 기록했다(창세 8,11). 그러나 이것은 옳은 번역은 아니다. 한문 성경이 올리브를 감람으로 오역한 것을 그대로 감람나무로 국어로 번역해서 생긴 오류였다. 사실 올리브와 감람은 결코 같은 것이 아니고 식물학상으로 엄연히 다른 나무이다. 그래서 공동번역에서는 감람나무를 '올리브 나무'로 고쳤다.

 올리브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재배했다. 근래에는 1만년 전에도 올리브 나무가 지구에 있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올리브는 이스라엘의 중요 농산물인 동시에 교역품이기도 했다. 그래서 모세는 올리브 재배자에게는 병역의 의무를 면제해 주었다. 또 솔로몬왕은 예루살렘 성전을 지을 건축재를 구할 때에 올리브유로 그 대가를 지불했다.

 올리브 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나무로, 그 열매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빵과 함께 즐겨 먹는다. 일반적으로 올리브는 생장이 느린 상록수로서 심은 지 10~15년 뒤에야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그러나 일단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면 나무 수명은 무척 길다. 그래서 올리브는 수백 년씩 수확할 수 있는 경제성이 높은 나무다.

 올리브 나무는 목재 성질이 굳어서 건축재보다 장식용 조각재로 많이 쓰인다. 올리브 나무는 무늬도 곱고 향기가 있어서 솔로몬이 성전 건축 때 지성소의 입구 문짝과 문설주, 그리고 언약궤를 지키는 그룹을 조각했다(1열왕 6,23-33). 올리브기름은 식용, 의료용, 화장품, 공업용 등 용도가 다양하게 쓰인다.

 특히 올리브기름은 종교의식에 중요하게 사용했다. 모세가 아론에게 거룩한 옷을 입히고 성별할 때 사용한 것도 올리브기름이었다(탈출 40,13-19). 또한 제단에 불을 밝힐 때에도 올리브기름을 사용했다(출애 27,20). 이슬람교도가 지중해 연안으로 진출하면서 그리스도교 지역으로의 올리브기름 반출을 막자, 그리스도교는 올리브 기름대신에 양초를 사용해 제단에 불을 밝히게 됐다.

 올리브는 막대기로 나무를 두들겨서 떨어진 열매를 주워 수확했다. 그런데 올리브를 수확할 때에 한번 지나간 가지는 다시 손대지 말라고 율법에 규정했다(신명 24,20). 남은 것은 가난한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의 몫이라고 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다음 해 감을 수확할 때까지 까치 몫으로 나무 꼭대기에 달린 감 몇개를 남겨 놓은 정겨운 모습이 떠오른다. 올리브가 사랑과 평화의 대명사로 불린 만한 대목이다.

'CATHOL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경속 쥐엄나무  (1) 2006.08.23
성경속 무화과  (1) 2006.07.19
성경속 포도나무  (3) 2006.07.19
도마 안중근  (2) 2006.07.10
차동엽 신부의 가톨릭 이야기- 다시 배우는 주님의 기도(3)  (0) 2006.07.07

허영엽 신부의 [성경 속의 동식물 이야기]

평화와 축복의 상징인 포도 - 예수가 흘리신 피, 포도주



 "저주를 받아라! 그리고 형제들의 종으로 살아라!"

 성경의 인물 중에서 의인이며, 흠 없는 사람이었던 노아가 술에서 깨어 노발대발하며 작은 아들 후손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노아에게는 세 아들 즉, 셈과 함, 야벳이 있었다.

 어느 날 함은 장막 안에서 아버지 노아가 술에 흠뻑 취해 벌거벗고 있는 것을 보았다. 밖으로 나와 함은 셈과 야벳에게 아버지 흉을 보았다. 그러나 셈과 야벳은 아버지의 추한 모습을 보지 않으려 뒷걸음쳐 들어가 옷을 입혔다. 노아는 자신의 추태를 떠벌린 함의 후손에게 저주를 내렸다(창세 9,18-27 참조).

 노아는 성경에서 포도를 처음으로 재배한 사람으로 등장한다. 노아가 마셨던 술도 포도주로 기록돼 있다.

 포도는 세계에서 가장 생산량이 많은 과일 중 하나이다. 포도는 유럽이 주산지이지만 원산지는 본래 아시아 서부, 카스피해 지역 코카사스 등지로 알려져 있다.

 포도 재배와 포도주의 역사적 기원을 살펴보면, 그리스 북쪽에서 기원전 4500년경 것으로 추정되는 포도씨가 발견됐다. 또 기원전 2500년대 고대 이집트 왕조 벽화에서 포도주 제조기록도 발견됐다.

 이처럼 인류가 포도를 재배해 사용한 것은 아주 오래 전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에서는 포도가 귀한 약재로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자양강장과 허기나 감기에 효능이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는 조선조 초기에 비로소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성경에는 포도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포도는 포도나무, 포도원, 포도주, 건포도, 포도즙 등 다양한 표현으로 등장하는 귀중한 식물이다. 특히 이스라엘 사람들은 포도를 평화와 축복 그리고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사용했다.

 구약 성경에서 젖과 꿀이 흐르는 축복의 땅(가나안)을 포도에 비유하기도 했다. 또한 포도는 가나안 땅에서 밀과 보리, 무화과와 석류, 올리브 나무와 대추야자와 함께 축복받은 7가지 식물 중 하나였다(신명 8,7-10 참조).

 재미있는 것은 모세가 가나안 땅에 정탐꾼들을 보냈을 때 에스골 골짜기에서 포도 한송이가 달린 가지를 막대 사이에 꿰어서 두 사람이 어깨에 메고 돌아왔다는 기록이 있다(민수 13, 23 참조). 그만큼 포도가 크다는 것을 과장한 것인데, 당시 포도는 자두만한 크기로 열렸다고 하니 허무맹랑한 소리만은 아니다. 사실 오늘날 팔레스티나 지역 포도송이는 대단히 크게 열린다.

 또한 포도는 하느님 자비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래서 포도를 수확할 때 남김없이 따지 않고 포도밭에 떨어진 포도도 줍지 못하도록 했다. 가지에 남은 포도와 땅에 떨어진 포도는 가난한 사람들과 몸 붙여 사는 외국인 몫이 되도록 했다(레위 19,10 참조).

 신약 성경에서 하느님은 '포도원의 주인'이라 하고, 예수님은 '포도원의 참 포도나무'라고 표현한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포도나무와 가지에 비유하기도 했다(요한 15,1-3 참조).

 예수님 시대에는 신 포도주에 물을 타서 노동자의 음료수로 만들어 먹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 로마병사가 드린 신 포도주가 바로 당시 노동자들이 마시던 음료였다. 그리스도교인으로서 첫 로마황제였던 콘스탄티누스 대제(A. D 280~337년)는 포도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고 했다.

 그러나 포도의 가장 큰 상징은 우리 죄를 속죄하시려고 예수님이 흘리신 피가 포도주로 표현됐다는 것이다 .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행한 최후 만찬에서 포도주는 언약의 피로 상징됐다(마태 26, 26-28 참조).

 오늘날에도 미사주는 포도주로 사용되고 있으니,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포도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과일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오늘날에도 포도는 그리스도교의 문장처럼 성화나 교회 건축물, 제의 등에도 많이 쓰이고 있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실장)





역사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일,

잊혀진 것들을 기억하는 일,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는 일이다

 

 

 

'LITERA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아버지들''  (0) 2006.09.04
소중한 것은...  (4) 2006.08.30
사랑하는 기쁨으로  (2) 2006.07.12
친구에게  (3) 2006.03.03
만주 벌판의 시  (0) 2006.01.2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