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가? 최동단은 당연히 독도(131.52.21), 최서단은 평북 용천군 마안도(동경124.11.04), 최남단은 제주도 아래 마라도(북위33.06.40)인데 그러면 최북단은 어디인가?
한반도의 최북단은 함경북도 온성군 세신면 풍서리(북위43.00.42) 일대이다.두만강이 도문시를 지나며 마지막 북으로 굽이쳐 동남으로 급히 내려가는 마지막 물굽이가 풍서동이다.
회령에서 종성을 거쳐 온성을 지나 경흥에 이르는 이 국경은 세종대왕 때 여진족을 몰아내고 백성을 이주시켜 우리 땅으로 굳힌김종서 장군의 7년 동안의 역작이다.

두만강의 마지막 최북단 물굽이

강이 흘러오는 도문 방향

강건너 조국땅 풍서리 마을

중국쪽 마을 도문시 경영촌

지도에 나타난 두만강 최북단 물굽이
김종서(金宗瑞) 장군은 세종대왕 때의 무장으로 용맹함이 호랑이 같다 하여 '백두산 호랑이'라는 별명을 가졌습니다.
조선 초기의 국경은 압록강~영흥지방이었고 두만강 주변에는 여진족이 살았는데 최윤덕이 여진을 몰아내고 4군을 개척하고 김종서가 두만강 하류 쪽에 6진(종성·회령·온성·경원·부령·경흥)을 설치하여 오늘날의 국경인 압록강~두만강까지의 국경선이 확립되었습니다.
당시 김종서 장군의 기개를 알려주는 유명한 시조가 있습니다.
朔風(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明月(명월)은 눈 속에 찬데
萬里 邊城(만리 변성)에 一長劍(일장검) 짚고 서서
긴 파람 큰 한소리에 거칠 것이 없어라
그러나 수양대군은 왕위찬탈(계유정난:단종을 몰아내고 세조 즉위)을 진행하기 위해 당시 정승이었던 '백두산호랑이' 김종서를 몰아치는 북풍은 나뭇가지를 스치고 중천에 뜬 밝은 달은 눈으로 덮인 산과 들을 비쳐 싸늘하기 이를 데 없는데,
멀리 떨어져 있는 변방(국경) 성루에서 긴 칼을 짚고 서서,
휘파람 불어치며 큰 소리로 호통을 치니, 천지가 진동하는 듯한 소리에 감히 대적하는 것이 없구나.
이 시를 보면 눈보라치는 북녘 땅 망루에 올라 국경을 주시하며 서 있는 늠름한 김종서 장군을 상상할 수 있으며 병마절도사란 직무를 맡고 알목하 일대의 여진족들을 크게 정벌하여 옛날 우리 영토였던 경원등에 6진을 설치하여 조선 제4대 임금이며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시름을 풀어드린 김종서 장군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세종대왕은 이러한 김종서를 신임하여 자신이 죽은 다음, 왕실을 위해 충성을 다해줄 것을 부탁하였고, 뒤이어 왕위에 오른 문종이 병약하여 일찍 죽게 되었을 때에도 김종서에게 어린 단종을 부탁하였던 바, 단종이 보위에 오르자 어린 왕을 충실하게 보필하고자 하였습니다.
제거할 음모를 꾸며 반역죄를 씌운 뒤 두 아들과 함께 살해하였습니다.
결국 김종서는 단종의 비참한 최후를 막아주지 못한 채 한스러운 운명을 맞게 되었습니다.나중에 그의 충절이 재평가되어 1734년(영조 22)에 비로소 원래의 관직을 회복하였습니다.
김종서의 묘소는 공주시 장기면 대교리의 밤실마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