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한 연변한국국제학교 주도경 학생

"학과공부와 다양한 과외활동 모두 열심히"



이제는제법 매서운 바람이 부는 날 만난 주도경 학생은 차분하고 앳된 얼굴의 여학생이었다.

"축하드립니다. 서울대에 합격하셨다면서요. 참으로 대단합니다"고 하자 부끄러움에 인사말도 받지 못하면서 머리를 숙이는 얼굴에 풋풋함이 묻어났다.

연변한국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주도경 양은 최근 서울대학교 인문학부에 합격했다.합격이 확정된 요즘도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는데 그동안 혼자서 공부하느라 바빴다면 지금은 학교 후배들한테 공부비법을 전수하느라 바쁘다는 점이 다르다.

주 양은 명문대 진학 비결을 묻는 후배들에게 "모든 것은자기 수준에 맞춰 공부하되중국어능력시험 급수를 따는 것과 여행이나 학교 행사 참여 등의 과외활동도 적극적으로 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특별한 비법이란 없어요. 꾸준한 노력과 열심히 하는 것이 비법 중의 비법이지요"라고 덧붙였다.

주도경 양은 중국에서 생활한 지 12년이 됐지만 고향은 서울이다. 연변과학기술대학교 교수인 아버지와 연변한국국제학교 선생님으로 계시는어머니 손에 이끌려 7살때 중국에 처음 온 뒤로 쭉 중국에서생활했다.

중국에 처음 온 그 해부터 지금까지 주 양의 중국 생활에 버팀목이 된 것은 부모님을 제외하고는 한국국제학교를 꼽을 수 있다. 주양은 한국국제학교에서공부할 수 있었던것이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한국국제학교에서는 학생들끼리는 물론 학생과 선생님들의 관계도 어려움이 없이 친밀하고 화목하다. 이같은 학교 분위기가 학업에 큰 도움을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주 양은 "제일 좋은점을 꼽으라면 입시부담이 적다는 거예요. 여기서는 한국 학교에서처럼 입시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아여가를 충분히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다방면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학과공부에도 많은 도움 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HSK 11급을 딸 정도로 중국어 실력이 뛰어나고 학과공부에도 뒤처짐이 없는 주 양은 부모님과 함께 중국 각지의 명승고적도 두루 다녔다. 학교 안팎의 공부에 모두 충실했던 셈이다.

12년 동안의 중국 생활을 접고 귀국해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주 양은 설레임도 크지만 걱정도 크다고 말했다. "중국 생활에 많이 익숙해져 있는 제가 한국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되고 또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생각에 서운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대학 교수가 꿈이라는 주양은 역사를 전공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한·중 양국 간의 민감한 부분의 역사를 연구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중국에는 다시 오고 싶어요. 왜냐면 제2고향이니까요"라며 환한 웃음을 보이는 주양이 한국에서도 씩씩하고 활기찬 대학생활을 하기를 기대한다.
[온바오 연변 김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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