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 왼쪽은 순교자들의 피 위에 세워진 우리 교회를,
오른쪽은 삼각산과 서울을 상징하며, 별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를 주보(主保, 수호성인)로 모심을 나타낸다.

주교의 권위를 상징하는 모자 아래의 술 5단은 추기경임을 나타내며,
주교의 사목표어 PRO VOBIS ET PRO MULTIS‘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라는 뜻이다.

[추기경 김수환 추모시]

사랑의 길을 넓히고 떠나신 빛이시어 !

이해인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고
하늘이 투명했던 2009년 2월16일
마악 봄이 일어서기 시작한 이 땅에서
슬픈 소식을 전해 들은 많은 사람들이
당신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울었습니다
우리 마음 속에도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습니다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미덥고 따뜻했던 아버지가 안 계신 이 세상이
문득 낯설어 갈피를 못 잡고 서성였습니다

한국의 첫 추기경으로서
종파를 초월한 첫 사랑을 많이 받으신 추기경님
우리를 기쁘게 했던 환한 웃음과 유머
과분한 사랑을 받았노라고 나직이 고백하신 그 음성
당신을 힘겹게 했던 기침소리까지도 그립습니다
병상에서도 미소와 평화를 잃지 않으셨지요
매사에 최선을 다하시고도 늘 부족하다고 자책하셨지요
예수님을 닮은 사제가 되지 못했다고
좀 더 가난하게 살 용기가 부족했다며 부끄러워 하셨습니다
‘고맙다’ ‘고맙다’고 되풀이하신 소박한 인사가
세상과 사람을 향한 당신의마지막 화살기도였습니다

세상에서 우리에게 길을 안내하시고
마침내 길이 되어 하늘로 떠나신 분
시들지 않는 사철나무로 살아계실 분이시어
삶 자체로 ‘모든이의 모든 것’되신 넓은 사랑
아픔과 시련 속에 더 맑아지고 깊어진
당신의 영적 통찰력을 우리도 배우고 싶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살라는 그 말씀
늘 잊지 않고 기억할게요
당신처럼 스스로 낮추는 겸손의 미덕을
우리의 가슴에, 삶에 새길게요.


'CATHOL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추기경의 인생덕목  (1) 2009.02.19
그분의 앨범  (0) 2009.02.17
RUSSIA  (0) 2009.01.18
천주교 대전교구 천안성정동 성당  (3) 2008.12.29
축 성탄 祝 聖誕  (2) 2008.12.23

'CATHOL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분의 앨범  (0) 2009.02.17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 선종  (2) 2009.02.17
천주교 대전교구 천안성정동 성당  (3) 2008.12.29
축 성탄 祝 聖誕  (2) 2008.12.23
수태고지 Annunciation  (0) 2008.12.22


제대와 성탄구유



성탄구유2



촛불 입장



미사 집전1



미사 집전2



영성체



성가대. "인엑스첼시스테~오"



강단


'CATHOL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 선종  (2) 2009.02.17
RUSSIA  (0) 2009.01.18
축 성탄 祝 聖誕  (2) 2008.12.23
수태고지 Annunciation  (0) 2008.12.22
준성사  (0) 2008.12.22


당신이 오신 날 우리는

-이해인-


당신이 어린이로 오신 날 우리는
아직 어린이가 되지 못한
복잡한 생각과 체면의 무게를 그대로 지닌 채
당신 앞에 서 있습니다

예수님, 어서 오십시오
비록 당신을 모시기엔 부끄러운 가슴이오나
당신을 기꺼이 안아 드리겠습니다

우리 모두 당신을 안고
당신처럼 단순하고, 정직하고
겸손할 수 있는 용기를 배우게 해 주십시오
당신과 함께 따뜻하고 온유한
어린이의 마음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습니다

당신이 빛으로 오신 날 우리는
아직 살라 버리지 못한 죄의 어둠 그대로 지닌 채
당신께 왔습니다

예수님, 어서 오십시오
비록 허물투성이의 삶일지라도
당신의 빛을 따르면 길이 열리오니
오직 당신만을 따르겠습니다

빛을 가리는 욕심의 어둠
불신의 어둠을 몰아내고
당신의 빛 안에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하게 해 주십시오

당신이 사랑으로 오신 날 우리는
아직 사랑의 승리자가 되지 못한 부끄러움
그대로 안고 당신 앞에 서 있습니다

예수님, 어서 오십시오
너무 큰 사랑 앞에 드릴 말씀 없어지는
감사의 밤

늘 받기만 하고
당신께는 드릴 것이 부족한 우리의 가난함을 용서하십시오

우리의 힘만으로는 헤어날 수 없는
이기심과 무관심의 깊은 수렁에서
우리를 구해 주시고
당신의 은총으로 우리를
보다 자유로운 사랑의 사람이 되 게 해 주십시오

이 세상에 어린이로 오신 하느님의 탄생
이 세상에 빛과 사랑으로 오신 하느님의 탄생

우리가 보고 들은 이 놀라운 일을
다시 믿게 하여 주십시오
믿을수록 놀라운 이 일을
가장 기쁜 소식으로 다시 말하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이 세상 모든 이가
구원을 얻게 하여 주십시오

불의와 증오와 폭력을 녹이는
당신의 정의, 당신의 용서, 당신의 평화가
세상 곳곳에 스며드는 물이 되게 하십시오

예수님, 당신이 오신 날 우리는 비로소
처음으로 타오르는 축제의 촛불입니다
처음으로 제 소리를 내는 악기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은혜로 장식된
한 그루의 아름다운 성탄 나무입니다

색종이를 오려서
우리 집 유리창에 별을 달 듯이
오늘은 우리 마음의 창마다
당신의 이름을 별처럼 걸어 놓고
당신이 오신 기쁨을 노래합니다

우리를 향한 당신의 사랑
당신을 향한 우리의 사랑을
은방울 쩔렁이며 노래합니다
사랑의 화음에 맞추어 당신을 찬미하며
우리 모두 하나가 됩니다
가정에서, 교회에서, 세계에서
모든 이가 사랑이신 당신 안에
당신을 부르며 하나로 태어납니다

어서 오십시오, 예수님
우리의 별이 되신 예수님

1986. 12. -"시간의 얼굴" 중에서-


'CATHOL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RUSSIA  (0) 2009.01.18
천주교 대전교구 천안성정동 성당  (3) 2008.12.29
수태고지 Annunciation  (0) 2008.12.22
준성사  (0) 2008.12.22
7혼인성사  (0) 2008.12.22


'수태고지' - 프라 안젤리코 [Fra Angelico, 1387~1455]

- 마리아가 가로되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루가1:38) -

살아있는 구유이며 감실이신

나사렛 산골 처녀 마리아의

세상을 바꾼 아름다운 순명

'CATHOL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주교 대전교구 천안성정동 성당  (3) 2008.12.29
축 성탄 祝 聖誕  (2) 2008.12.23
준성사  (0) 2008.12.22
7혼인성사  (0) 2008.12.22
6성품성사  (0) 2008.12.22

준성사는 성사자체는 아니지만

성사의 버금가는 은총을 받도록 도와주는 것을 말합니다.

성사는 그 거행자체로써 은총을 받게 되는 사효적 효과가 강하다면,

준성사는 그것을 받고자하는 사람의 신심의 정도에 따라 그 효과가 주어지는

인효적 성격이 더 잘 드러납니다.

그런데 준성사란 그리스도께서 직접 세우신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도의 권능을 대리하는 교회가 신자들의 영신적 유익을 위해

제정한것입니다. 이에는 구마, 축복, 축성의 행위가 있습니다.

'CATHOL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축 성탄 祝 聖誕  (2) 2008.12.23
수태고지 Annunciation  (0) 2008.12.22
7혼인성사  (0) 2008.12.22
6성품성사  (0) 2008.12.22
5병자성사  (0) 2008.12.22

혼인 성사는

그리스도교 신자인 남녀가 서로 사랑하면서 한가정을 이루어

행복한 생활을 하도록 하느님의 축복을 받는 성사입니다.

교회의 칠성사 가운데 다른 성사들은 그것을 받는 사람이

개인적인 것이라면, 혼인 성사는 결혼을 통하여 한몸을 이루고

부부로 맺어지는 남녀가 공동으로 받는 성사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혼인 성사는

남녀가 결합하여 이루는 한 가정 공동체를 위한 은사이며,

남편의 역할과 아내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게 해줍니다.

"[교회상식 교리상식(122)]-친교 성사(2) : 혼인성사 "

두 남녀의 자유로운 합의에 의한 결합으로 부부의 연을 맺는 혼인은 가정이라는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게 합니다. 이 가정 안에서 부부 사랑과 친교가 강화되고 자녀 출산과 양육이 이뤄집니다. 따라서 가정은 단지 부부 두 사람만의 공간이 아니라 부부와 자녀가 함께 가꾸어가는 생명과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나의 혼인 잔치에 참석하시고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는 첫 기적으로 혼인을 축복하셨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혼인을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는 유효한 표징으로 여겨 성사로 거행합니다.
 
 ◇혼인성사의 집전자와 주례자
 다른 성사들은 모두 성사의 집전자와 주례자가 같습니다. 그러나 혼인성사만은 집전자와 주례자가 다릅니다.
 우선 혼인성사의 집전자는 혼인하는 당사자들입니다. 혼인성사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신랑 신부가 '자유로운 합의'에 의해 혼인 계약을 맺는 데 있습니다. "나는 당신을 아내로 맞아…" 또 "나는 당신을 남편으로 맞아…" 하고 서로 합의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서로 합의했다는 표시로 반지를 교환하는 것이지요.
 여기서 '자유로운 합의'에 대해 좀 더 생각할 게 있습니다. 자유로운 합의란 첫째, 신랑 신부의 혼인이 어느 누구에게서도 강요받지 않고 전적으로 그들 자신의 자유로운 결정에 따른 것임을 의미합니다. 둘째, 그 혼인이 자연법이나 교회법에 저촉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사자들 자유 의사에 따라 혼인 합의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교회법이나 자연법에 저촉되면 혼인 조당에 걸리게 됩니다.
 신랑과 신부가 함께 교회 앞에서 자유롭게 자신들의 합의를 표명할 때 그들은 각자가 그리스도 은총의 집전자가 돼 서로에게 혼인성사를 주는 것입니다.
 혼인성사의 주례자는 교회의 이름으로 두 사람의 합의를 받아들이고 교회의 축복을 베풉니다. 혼인성사 예식은 사제 또는 부제가 주례합니다. 이렇게 성직자가 두 사람의 혼인성사 예식을 주례하는 것은 혼인이 두 사람만의 행위가 아니라 교회적 행위라는 것을 드러내지요. 또 혼인 예식에는 반드시 신랑과 신부 측에서 각각 증인이 있어야 하는데 이 역시 혼인이 교회의 행위임을 드러내는 표시입니다.
 
 ◇혼인성사 준비와 거행
 두 사람의 혼인이 성사가 되기 위해서는 혼인할 두 사람이 모두 세례를 받은 신자여야 합니다. 세례를 받은 신자만이 혼인성사도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혼인성사를 통해 그 성사의 은총을 제대로 받으려면 혼인할 두 사람은 고해성사를 통해 합당한 준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그런데 그 이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혼인의 특성, 부부 사랑, 가정의 의미, 자녀 출산과 양육 등에 관해 알아야 합니다. 이와 관련한 도움을 주고자 각 교구에서는 혼인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강좌에 참여해 그리스도교적 혼인과 가정의 중요성을 올바로 이해하는 게 필요합니다.
 혼인성사는 미사 중에 거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데는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미사 곧 성체성사를 통해서 우리는 당신 자신을 구원의 희생 제물로 기꺼이 바치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새깁니다. 그리고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지요. 신랑 신부는 미사 성제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본받아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줄 것을 다짐하고 또한 성체를 모심으로써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가 한 몸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혼인 예식은 주례자(사제나 부제)가 신랑 신부에게 두 사람의 혼인이 자유로운 의사에 의한 것인지, 또 자녀 출산과 양육에 있어서 교회의 가르침을 따를 것인지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어 신랑과 신부는 혼인 합의를 표명하고, 이를 확인하는 증표로 반지를 교환합니다. 그러면 주례자는 교회 이름으로 새 부부를 축복합니다. 혼인 예식 때의 이 '합의'는 두 사람이 '한 몸'을 이룸으로써 완결됩니다.
 
 ◇혼인성사의 효과
 혼인성사를 통해 부부는 서로에 대해 영구적이고 독점적인 유대 관계를 맺게 됩니다. 이 혼인 유대는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기 전까지는 결코 해소될 수 없습니다. 나아가 혼인성사를 통해 얻는 은총은 부부 사랑을 완전하게 하고 부부 일치를 강화해줍니다. 이 은총을 통해 신자 부부는 부부 생활과 자녀 출산 및 교육을 통해 성덕으로 나아가도록 서로 도와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CATHOL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태고지 Annunciation  (0) 2008.12.22
준성사  (0) 2008.12.22
6성품성사  (0) 2008.12.22
5병자성사  (0) 2008.12.22
4고해성사  (0) 2008.12.22

성품 성사란

교회 내의 신자들 중에서 하느님의 백성을 위해 일할 봉사자들이

하느님으로부터 신적능력과 권위를 받는 성사입니다.

교회 내에 다양한 봉사자들이 있지만

성품 성사를 받는 이들은 부제, 사제, 주교가 되어

하느님 백성을 위해 일하도록 특별히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에 자발적으로 응답을 한 이들입니다.

"[ 교회상식 교리상식 (121)]친교의 성사(1) : 성품성사 "

일곱성사 가운데 성품성사와 혼인성사를 친교에 봉사하는 성사라고 부릅니다. 성품성사를 통해서는 특별히 하느님 백성인 교회의 친교에 봉사하고, 혼인성사를 통해서는 부부의 친교와 부부가 가꾸는 가정의 친교에 봉사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호에는 성품성사에 대해 알아봅니다.
 
 ◇성품성사와 세 품계
 성품성사는 하느님 말씀과 은총으로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해 교회를 사목하도록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성받게 하는 성사입니다. 달리 말해 성직자로서 하느님 백성에게 봉사하는 데 필요한 은총을 베푸는 성사입니다.
 교회 안에서 성직자는 주교, 사제, 부제 세 품계로 이뤄져 있습니다. 따라서 성품성사를 받는 사람은 주교로서, 사제로서, 또는 부제로서 그 품계에 따른 고유한 성무를 수행함으로써 하느님 백성인 교회를 위해 봉사합니다.
 주교품 :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로 축성하는 주교품은 '성품성사의 충만'입니다. 그래서 주교로 축성되면 거룩하게 하는 임무(성화직)와 함께, 가르치는 임무(교도직)와 다스리는 임무(통치직)도 받게 됩니다. 이 축성으로 "주교들은 탁월하고 가시적인 방법으로 바로 스승이시고 목자이시며 대사제이신 그리스도의 역할을 하고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행동하는 것입니다"(교회헌장 21항).
 주교는 이처럼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자신에게 맡겨진 개별 교회의 최고 목자일 뿐 아니라 주교단 일원으로서 형제 주교들과 함께 교회 전체, 곧 보편 교회에 대해서도 공동 관심을 갖습니다.
 사제품 : 사제(신부)들은 주교의 협력자로서 주교의 위임을 받아 사제직을 수행합니다. 사제들은 주교에게 속해 있지만 성품성사의 힘으로 대사제이신 그리스도 모습을 따라 참 사제로서 복음을 선포하고 신자들을 사목하며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도록 축성됩니다. 이 성사로써 사제는 유일한 대사제이신 그리스도를 대신해 사제직을 수행합니다. 사제들은 또 자기 주교와 더불어 한 사제단을 이뤄 주교를 도와 자기에게 맡겨진 신자들을 거룩하게 하고 다스리는 직무를 수행하지요.
 부제품 : 부제품은 사제직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봉사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받는 성사입니다. 부제들은 특히 성찬례 때 주교와 사제를 보좌하고 성체를 분배하며 혼인성사를 주례하고 복음을 선포하고 강론을 하며 장례식을 거행합니다.
 
 ◇성품성사의 집전자와 수혜자
 성품성사를 유효하게 집전할 수 있는 사람은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들입니다. 유효하게 서품돼 사도 계승을 한 주교는 주교품과 사제품, 부제품으로 이뤄진 세 가지 품계의 성품성사를 유효하게 집전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이 성사를 받을 수 있을까요? 교회 전통과 관습에 따라서 세례받은 남자만이 합당하게 성품성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톨릭교회에서 여성은 이 성사를 받을 수 없습니다.
 교회는 성품성사와 관련해서 "누구도 성품성사를 받을 권리는 없다"(가톨릭교회교리서 1578항)고 천명합니다. 성품성사는 인간이 받기를 원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불러주시기에 받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일반적 자격 기준은 있습니다. 세례와 견진을 받고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할 뿐 아니라 봉사 직무 수행에 적합하다고 판단돼야 합니다. 이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책임과 권리는 교회 권위자에게 있습니다. 종신부제를 제외한 서품 성직자들은 성품성사를 받을 때에 모두 독신과 주교에 대한 순명을 서약합니다.
 성품성사의 세 품계에 따라서 부제품을 받은 이만이 사제품을 받을 수 있고 사제품을 받은 이만이 주교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 품계의 성품성사에 공통되는 핵심 예식은 주교가 수품자의 머리에 안수하고 그 봉사직무에 적합한 성령의 은혜를 내려주시도록 청원하는 고유의 축성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주교 서품 때는 주례 주교 외에 형제 주교들이 같은 주교단의 일원으로서 주교 수품자에게 안수를 합니다. 사제 서품 때 역시 주례 주교 외에 형제 사제들이 같은 사제단의 일원으로 안수를 하지요. 그러나 부제 서품 때는 주교만이 안수를 합니다. 이것은 부제가 자신의 봉사 임무에 있어서 특별히 주교에게 속해 있음을 의미합니다.
 
 ◇성품성사의 효과
 성품성사는 성령의 특별한 은총을 통해 교회를 위해 그리스도를 닮게 합니다. 그래서 교회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대신해 사제와 예언자와 왕이라는 그리스도의 세 가지 직분을 행할 자격을 지니게 되지요.
 또 주교품 사제품 부제품 공히 성품성사 때에는 지워지지 않은 인호가 수품자에게 새겨집니다. 세례 때나 견진 때에 받는 인호와 마찬가지로 이 인호는 두 번 다시 받을 수 없을 뿐 아니라 한시적으로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이유에서 성직자는 중대한 이유로 직무를 정지당하거나 면직당하더라도, 서품으로 새겨진 인호가 영원한 것이기에 엄밀하게 말해서 다시 평신도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CATHOL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준성사  (0) 2008.12.22
7혼인성사  (0) 2008.12.22
5병자성사  (0) 2008.12.22
4고해성사  (0) 2008.12.22
3성체성사  (0) 2008.12.22

병자 성사란 여러 가지 질병을 앓고 있거나 신체적 결함으로 고통받는

환자들과 죽을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위로와 희망을 베푸는

성사입니다.

병과 고통은 인간의 삶에 시련을 가져다 줍니다. 사람들은 병으로 인해

자신의 무능과 한계, 인간의 유한성을 체험합니다.

병자성사를 통하여 병고로 허약해진 환자의 마음과 신앙을 굳세게하고,

병자의 구원에 도움이 된다면, 잃어버린 건강을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은혜를 청합니다.

"[교회상식 교리상식- 120] 치유의 성사(2) : 병자성사 "

병자성사는 말 그대로 질병으로 말미암아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어려움에 있는 환자가 받는 성사입니다. 이 성사를 통해서 병을 이겨낼 힘과 용기를 얻고 또 주님의 뜻이라면 치유 은혜까지 받기도 하기 때문에 병자성사는 고해성사와 함께 치유성사라고 부릅니다. 예전에는 종부성사라고도 했지요.
 
 ◇병자성사의 근거
 예수님께서는 죄인의 죄를 용서하셨을 뿐 아니라 병자의 질병을 낫게 해주셨습니다. 제자들을 파견하셨을 때도 병자들을 고쳐주라고 말씀하셨고, 제자들은 그 말씀대로 병자들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주었지요(마르6,7-13).
 또 초대 교회에서 야고보 사도는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앓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원로들을 부르십시오. 원로들은 그를 위하여 기도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십시오. 그러면 믿음의 기도가 그 아픈 사람을 구원하고, 주님께서는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죄를 지었으면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야고5,14-15).
 이를 근거로 교회는 앓는 사람을 위한 이 예식을 예수님에게 기원을 두는 일곱 성사 가운데 하나, 곧 병자성사로 인정했습니다.
 
 ◇병자성사의 수혜자와 집전자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세례를 받은 신자여야 합니다.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은 병자성사를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병자성사는 말 그대로 병자가 받는 성사입니다. 그러나 감기 몸살에 걸린 사람이 받는 성사가 아니라 죽을 위험에 처했을 때, 곧 생명이 위중한 경우에 받는 성사입니다. 그렇다고 죽음에 임박했을 때만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병자성사는 질병으로 또는 노령으로 급격히 쇠약해졌을 때에 또 중병을 앓고 있거나 큰 수술을 받기 직전에도 받을 수 있습니다.
 나아가 병자성사는 여러 번 받을 수 있습니다. 곧 병자성사를 받은 후에 병이 회복했다가 다시 중병에 걸렸을 경우나 병이 더욱 위중해졌을 경우에도 받을 수 있습니다.
 병자성사는 사제들만, 곧 주교와 신부만이 집전할 수 있지요. 부제는 병자성사를 집전할 수 없습니다.
 
 ◇병자성사의 거행 방법
 병자성사는 성당에서 가정에서 또는 병원에서 한 사람을 위해서뿐 아니라 여러 사람을 위해서도 거행할 수 있습니다.
 병자성사는 참회 예식으로 시작하며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말씀 전례로 이어집니다. 말씀 전례가 끝나면 사제는 침묵 중에 병자에게 안수하며 기도합니다. 이것은 성령께서 임하시기를 청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축성된 성유를 병자의 이마와 두 손에 바르면서(도유) 기도를 바칩니다. 이 안수와 도유가 병자성사의 핵심이지요. 그러고 나서 환자에게 성체를 영하게 합니다.
 사정이 허락한다면 환자에게 병자성사를 집전하기 전에 먼저 고해성사를 집전하고 병자성사 후에는 성체를 영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 성체는 지상에서 영원한 생명에로 건너가기 위한 마지막 순례길에 필요한 '노자'(路資) 성체로서, 전에는 봉성체라고도 불렀습니다만 천주교 용어위원회에서는 '병자 영성체'로 통일하도록 했지요.
 병자성사는 미사 중에 거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사 중에 거행하는 것이 매우 합당하다고 교회는 권고하고 있습니다. 비록 가정이나 병원 입원실에서 거행하는 병자성사라 하더라도 공적 전례로서 공동체 예식이기에 가족이나 신자들이 모인 가운데서 거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요.
 
 ◇병자성사의 효과
 병자성사는 무엇보다도 중병에 걸린 또는 노쇠한 환자가 그로 인한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위로와 평화와 용기를 주는 성사입니다.
 성령의 힘을 통해 주시는 이런 은총은 우선적으로 환자의 영혼을 치유하기 위한 것이지만 하느님의 뜻이라면 환자의 육체적 질병도 치유합니다. 그러나 육체의 치유에 집착하기보다는 병고를 통해 주시는 하느님 뜻이 무엇인지 헤아리며 그 뜻대로 이뤄지기를 기도하며 의탁하는 자세가 더욱 필요합니다.
 나아가 병자성사를 통해 환자는 고해성사로 미처 고하지 못한 죄들에 대해서도 용서받습니다.
 병자성사의 은총은 또한 환자가 자신의 고통을 그리스도의 수난에 결합시키도록 도와줍니다. 여기에서 환자의 고통은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곧 환자는 자신의 고통으로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에 동참하고, 이를 통해 하느님 백성인 교회의 선익에 기여하게 되지요.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CATHOL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7혼인성사  (0) 2008.12.22
6성품성사  (0) 2008.12.22
4고해성사  (0) 2008.12.22
3성체성사  (0) 2008.12.22
2견진성사  (1) 2008.12.22

우리는 세례성사로써 모든 죄를 용서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세례를 받은 이후에도 악으로 이끌리는 경향은 그대로 계속 남아서

또다시 죄를 짓게 되어 영혼의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몸이 아프면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 약을 먹거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습니다. 신앙생활도 이와

비슷한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영혼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은 죄를 용서받아야 하는데 바로 이를 위해서

고해성사가 있는 것입니다.그리스도인은 고해성사를 통하여 하느님과 화해하고

교회공동체와도 화해를 합니다.

"[교회상식 교리상식 118] 치유의 성사(1) : 고해성사"

일곱 성사 중에서 고해성사와 병자성사를 치유의 성사라고 부릅니다. 죄를 용서하시고 육신 질병을 치유해 주신 예수님께서 당신의 치유와 구원 활동이 성령의 힘으로 교회 안에서 계속 이뤄지도록 하셨고, 이를 성사적으로 거행하는 것이 고해성사와 병자성사이기 때문입니다. 고해성사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알아봅니다.
 
 ◇고해성사란
 우리는 죄를 지음으로써 사랑이신 하느님 마음을 아프게 하고 하느님 백성인 교회와 이루는 친교에도 해를 끼칩니다. 따라서 회개를 통해 하느님께 죄를 용서받고 교회와 친교도 회복해야 합니다. 이 죄의 용서와 친교 회복을 전례적으로 표현하고 거행하는 것이 고해성사입니다.
 고해성사는 성사를 받는 사람의 회개와 참회를 전제로 하기에 회개성사 또는 참회성사라고 부릅니다. 또한 고백성사라고도 하는데 성사를 집전하는 사제 앞에서 죄를 고백하는 행위가 반드시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용서성사, 화해성사라고도 부릅니다. 이 성사를 통해 하느님께 죄를 용서받고 교회와 화해하기 때문입니다.
 
 ◇고해성사의 핵심 요소
 고해성사에는 변하지 않는 두 가지 핵심 요소가 있습니다. 하나는 회개하는 참회자의 행위인데, 곧 통회와 고백과 보속을 말합니다. 다른 하나는 성사를 집전하는 집전자의 행위인데,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위임받은 권한으로 주교와 사제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죄를 용서하며, 보속 방법을 정해 주고, 죄인을 위해 기도하며 함께 속죄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통해 죄인은 치유되고 또 교회와 이루는 친교를 회복하게 되지요.
 
 ◇참회자의 행위
 통회 : 참회자에게 가장 중요한 행위는 통회입니다. 통회란 지은 죄에 대해 마음 아파하는 것이며,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그 죄를 미워하는 것을 말하지요. 진정한 통회가 이뤄지려면 지은 죄를 하나하나 살피고(성찰), 그 죄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며(통회), 다시는 죄짓지 않겠다고 결심해야(정개) 합니다.
 통회에는 완전한 통회와 불완전한 통회가 있습니다. 완전한 통회(사랑의 통회)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통회로, 예전에는 상등 통회라고 불렀지요. 이 통회는 소죄를 용서해 주며 가능한 한 속히 고해성사를 받겠다는 굳은 결심이 포함될 때는 죽을 죄(대죄)도 용서받게 해준다고 교회는 가르칩니다.
 불완전한 통회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보다는 죄의 추악함이나 죄벌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뉘우침을 말합니다. 예전에는 하등 통회라고 불렀지요. 불완전한 통회 역시 하느님의 선물이지만, 그 자체로는 대죄를 용서받지 못하며 고해성사를 받아야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고백 : 사제에게 죄를 고백하는 것은 고해성사의 핵심 부분입니다. 죄를 고백할 때는 "진지하게 성찰한 후에 알아낸 모든 죽을 죄들을 열거해야 한다"(1456항)고 「가톨릭교회교리서」는 강조합니다. 의사에게 진찰을 받을 때 중요한 병세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것과 같지요. 죽을 죄가 아닌 일상적 잘못(소죄)들도 고백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속 : 용서는 죄를 없애 주지만 죄의 결과로 생긴 폐해를 모두 없애주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죄값을 치르기 위해서는 적절한 방법으로 죄를 보상하거나 속죄해야 하는데, 이를 '보속'이라고 하지요. 참회자는 죄를 고백하고 나면 고해사제에게서 적절한 보속을 받습니다. 보속은 기도나 선행, 희생, 봉사, 절제 등으로 다양할 수 있습니다. 고해사제는 지은 죄의 경중과 특성을 고려해 적절하게 보속을 내려주며, 참회자는 속죄하는 마음으로 성실히 보속을 실천해야 합니다.
 
 ◇집전자의 행위
 고해성사의 집전자는 주교와 사제입니다. 고해사제는 참회자의 고백을 듣고 적절한 보속을 내려준 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참회자의 죄를 용서합니다. 용서는 고해사제를 통해 이뤄지지만 고해사제 자신이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죄를 용서하시는 분은 오직 하느님이십니다. 성자 그리스도께서는 이 권한을 교회에 위임해 주셨기에 사제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곧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죄를 사하는 것입니다.
 사제는 신자들에게 자주 고해성사를 받도록 권고해야 하며, 신자들이 합당하게 고해성사를 요청할 때마다 언제나 기꺼이 들어줘야 합니다. 또 고해사제는 신자들이 고백한 죄에 대해 어떠한 경우에도 누설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를 '고해 비밀'이라고 하지요. 고해 비밀을 어길 경우에는 교회법에 따라 중한 벌을 받게 됩니다.

◇고해성사의 효과
 고해성사를 보는 가장 큰 목적은 죄로 인해 끊어지거나 상처를 입은, 하느님과의 친교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곧 하느님과 화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톨릭교회교리서」는 "고해성사의 목적과 효과는 하느님과 이루는 화해에 있다"고 적시합니다. 나아가 "하느님과 화해하는 고해성사는 참된 '영적 부활'과 하느님 자녀로서 지니는 품위와 삶의 선익을 회복시켜 준다"며 "그 가운데 가장 소중한 것은 "하느님과 나누는 사랑"이라고 강조합니다(1468항). 고해성사를 봄으로써 양심이 평화를 얻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은 바로 하느님과 이루는 화해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해성사는 또한 우리를 교회와 화해시켜 줍니다. 이와 관련 교리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죄는 형제적 친교를 약화시키거나 파괴한다. 고해성사는 그 친교를 바로잡고 회복시킨다. 이러한 의미에서 고해성사는 교회와 친교를 회복하는 그 사람만을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체가 지은 죄 때문에 손상을 입은 교회의 생명을 되살리는 효과도 있다"(1469항).
 이는 사도 바오로가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에서 "한 지체가 고통을 겪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겪습니다. 한 지체가 영광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기뻐한다"(12,16)고 설파한 것과도 같은 맥락입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권고 「화해와 참회」에서 고해성사를 통해 하느님과 이루는 화해가 참회자 자신과의 화해, 참회자가 상처를 입힌 형제들과의 화해, 교회와의 화해는 물론 온 창조계와의 화해로까지 발전한다면서 가능한 한 많은 신자들이 이 성사의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합니다(「화해와 참회」 31항).
 
 ▨알아둡시다
 ◇공동 고백과 공동 사죄
 고해성사를 볼 때 반드시 개별 고백을 하고 개별 사죄를 받아야 하느냐고, 공동 고백을 하고 공동 사죄를 받을 수는 없느냐고 묻는 신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공동 고백과 공동 사죄가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는 중대한 필요가 있을 때에 예외적으로만 할 수 있기에 극히 제한돼 있습니다.
 고해성사를 거행하는 양식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개별 고백과 개별 사죄입니다. 즉 참회자 자신이 죄를 통회한 후 고해 사제에게 죄를 직접 고백하고 사죄를 받는 것입니다. 이것은 가장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양식입니다.
 둘째는, 여럿이 함께 참회한 후 개별적으로 죄를 고백하고 역시 개별적으로 사죄를 받는 방식입니다. 말하자면 양심성찰을 비롯해 참회 및 용서 청원을 공동체적으로 함께 한 후에 개별적으로 사제에게 죄를 고백하고 역시 개별적으로 사죄를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받은 용서에 대해 함께 감사를 드리는 것까지 포함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함께 참회하고 함께 감사드리는 것은 공동체적 성격을 잘 드러내지만 개별 고백과 개별 사죄라는 핵심에 있어서는 첫째 양식과 차이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성탄이나 부활 판공 때에 이런 양식을 이용하지요.
 셋째는 일괄적으로 죄를 고백하고 일괄적으로 죄의 용서를 받는 방식인데, 이는 중대한 필요가 있을 때 아주 예외적 경우에만 적용됩니다. 이 예외적 경우란 1) 죽을 위험이 임박하고 한 사제나 여러 사제가 각 참회자들의 고백을 들을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 2)참회자 수에 비해 고해 사제 수가 부족해 개별 고백으로는 참회자들이 자기 탓 없이 고해성사의 은총을 오랫동안 누리지 못하게 될 때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지 참회자들의 수가 많다는 이유만으로는 일괄고백과 일괄 사죄의 조건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예컨대 순례 기간 중에 또는 판공 성사 기간에 신자들이 한꺼번에 많이 몰린다는 이유만으로는 고해 사제 수가 부족하더라도 일괄 고백과 일괄 사죄를 위한 충분한 필요 조건에 들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괄 고백과 일괄 사죄의 조건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교구장 주교의 몫입니다(교회법전 제961조).
 개별 고백과 개별 사죄는 참회 과정에 있어서 개인적이고 인격적인 측면, 따라서 참회의 더욱 본질적 측면을 잘 드러냅니다. 또 그리스도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개별적으로 "너는 죄를 용서 받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이유에서 교회는 죽을 죄를 지은 신자가 하느님 및 교회와 화해하는 단 하나의 통상적 방법이 개별 고백과 개별 사죄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CATHOL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성품성사  (0) 2008.12.22
5병자성사  (0) 2008.12.22
3성체성사  (0) 2008.12.22
2견진성사  (1) 2008.12.22
1세례성사  (0) 2008.12.2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