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 그 곳에는
김성련
지금쯤 그 곳에는
갈바람 빈들을 달리고
밤새 옥수수 잎은
서로 비벼 서걱이것다.
지금쯤 그 곳에는
자랑으로 무성하던
잎도 지고
가을강 갈대를 거느려
잠시 눈부시것다.
지금쯤 그 곳에는
여름날 열기 다 거두고
안으로 접는 갈무리
산은 더 멀어지고
물은 더 깊게 흐르것다.
곧 이어
찬 바람 불고
눈 내리면
언덕과 들과 동네
태고의 침묵인 듯
온통 겨울로 파묻히것다.
늦가을 지금
그 곳 북간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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