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앙코르왓트는
캄보디아 씨엠랩에 있는 앙코르왓트는
위대한 왕의 영광의 도성이다.
밀림속 도성이 너무 크고 정교해서 놀라움이다.
갑자기 부릅뜬 눈과 마주치는 무서움이다.
곳곳에서 달려드는 일곱머리 뱀과 만나는 두려움이다.
나무 뿌리가 사원을 뒤덮은 기이함이다.
가는 곳마다 압살라 손가락 꼬는 유혹이다.
온통 힌두와 불교가 만나는 종교스러움이고
그 신화가 조각으로 벽을 채우는 예술스러움이다.
그리고 앙코르왓트는
위대했던 왕의 영광의 뒤안길이다.
천년의 사연이 입을 다물어 버린 온통 검은 침묵이다.
현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진공의 단절이다.
손발 잃은 상이군인의 아리랑 연주와
맨발의 어린애가 일달라를 외치는 안쓰러움이다.
옛 영광이 오히려 부끄러운
현존재의 가벼움이다.
앙코르 앙코르왓트
스펑나무는 사원에 뒤틀고 앉아
무상의 세월을 지내왔다.
데바타와 압살라는 봉긋한 가슴에
요염하게 발과 손가락을 꼬고,
큰 바위얼굴의 바이욘 관음상은 검은 이끼를 덮고
두툼한 입술에 여전한 미소를 띄우는데,
코브라를 닮은 머리 일곱달린 나가상은
머리를 곧추 세우고 곳곳에서 달려든다.
테라스는 테라스로 이어지고
회랑은 회랑으로 이어지는데
앙코르의 이야기는 부조로 빼곡하게 벽을 채웠다.
힘센 크메르왕 호령하던 시절
백만 백성이 흥청이던 앙코르톰, 앙코르왓트가
지금은 박제된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이 되어
수많은 발걸음으로 닳아간다.
세계문화유산은
지뢰피해군인들의 슬픈 아리랑 가락과
맨발로 따라오며 일달라를 외치던 아이들의
까만 눈동자와 겹쳐내내 가슴을 울린다.
앙코르
앙코르
앙코르
'LITERA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가 허련순 許蓮順 (0) | 2009.03.22 |
---|---|
문자 메시지 (6) | 2009.03.18 |
따뜻한 안부 (0) | 2009.01.14 |
漢詩2 (0) | 2009.01.07 |
漢詩1 (3) | 2009.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