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김성련
짧은 노랑머리하고
바위에서 얼음벽에서
가장 자유로왔던 사람.
또렷한 눈빛과 말투로
상큼한 웃음과 기타 솜씨에
가차없는 결단으로 우리를 움직였던 사람.
꼭대기 하늘까지 닿은
히말라야 열한 봉우리를
가장 빨리 오르내렸던 사람.
그런데 지금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낭가파르밧 설사면에
차가운 눈과 같은 온도로 식어있는 사람.
산에 가면 산자락이
일찍 가신 어머니 품 같다고
언제나 그 품에 행복하게 안기던 사람.
그러나이제
큰 산의 품으로 아주 가버린
그 사람
고 ․ 미 ․ 영 대장
2009.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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