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에서 자라는 나무

김성련

 

주차장 맨홀에서

나무가 자란다

오물이 흘러드는 진흙에

뿌리를 박고서

봄이라고 잎을 피운다

 

맨홀 뚜껑 사이로

올라오는 잎은

오르는 족족 타이어에

문들어지고 짓이겨진다

 

그래도 나무는

맨홀 깊이만큼의 키로 서서

봄을 맞이하고

잎을 피우고

햇빛을 쬔다

 

주차장 맨홀 속에서

- written by daniel4u -

 

 

'LITERA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망초/  (2) 2011.06.30
내가 읽어온 책들  (3) 2011.06.19
/노랑매미꽃 연가/  (5) 2011.05.05
漢字敎本資料集  (0) 2011.02.28
/기도가 되다/  (0) 2011.02.2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