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김연아 환상연기에 일본 관중도 기립 박수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 점수로 1위, 세계 선수권 우승 한발 앞으로

    • ▲ [포토] '우아하고 당당한' 김연아의 연기
    기립박수가 터졌다. ‘피겨 여왕’의 연기에 홀렸다가 깨어난 7000여명이 보내는 찬사였다. 도쿄 체육관을 메운 관중 대부분은 일본인. 하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경기를 한 한국 소녀에게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23일 열린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71.95점을 받으며 1위를 했다. 개인 최고점수(65.22점)를 6.73점이나 뛰어넘었을 뿐 아니라 역대 세계최고점수이기도 하다. 8가지 규정 요소점수 41.49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 30.46점. 대기석에서 점수를 확인한 김연아는 깜짝 놀랐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머릿속이 까맣게 변한 느낌”이라고 했다. “와” 하며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은 뒤 고개를 끄덕였다.
    • ▲ 한국 피겨의 희망 김연아가 23일 도쿄체육관 특설링크에서 열린 ‘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경기에서 환상의 묘기를 보여주고 있다. /AP=연합
    전체 45명 중 36번째로 나선 김연아는 ‘록산느의 탱고(영화 물랭루즈)’ 음악에 맞춰 은반을 수놓기 시작했다. 연속 3회전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했다. 활주(스파이럴) 연속 동작으로 들어가기 직전 약간 삐끗했을 뿐, 스텝·스핀·더블 악셀 점프(2회전 반) 등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2분48초 동안의 마법이었다. ‘강심장’의 얼굴에도 만족스런 표정이 피어 올랐다. 허리와 엉덩이 부상으로 몸 상태는 아직 정상이 아닌 상태. 전날 진통제 두 알, 이날 한 알을 먹었다. 통증을 잊은 대신 기운이 빠지는 바람에 낮 연습을 마치고 팔다리에 침을 맞고 나왔는데도 경이적인 기량을 발휘했다.
    • ▲ 한국 피겨의 희망 김연아가 23일 도쿄체육관 특설링크에서 열린 ‘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경기에서 환상의 묘기를 보여준 후 쇼트프로그램 사상 최고의 점수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AP=연합
    42번째로 나온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61.32점으로 5위에 그쳤다. 연속 3회전 점프의 두 번째 점프를 1회전으로 처리하는 실수를 했다. 안도 미키(67.98점·일본)가 2위, 올해 유럽선수권자인 카롤리나 코스트너(67.98점·이탈리아)와 작년 세계선수권자인 키미 마이스너(64.67점·미국)가 뒤를 이었다.
    • ▲ 한국 피겨의 희망 김연아가 23일 도쿄체육관 특설링크에서 열린 ‘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경기에서 환상의 묘기를 보여주고 있다. /AP=연합
    이번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챔피언 김연아는 24일 밤 프리 스케이팅에 출전, 한국인 선수로는 사상 첫 세계선수권 우승까지 노린다. 쇼트 프로그램을 통과한 상위 24명 중 21번째로 나서 4분 동안 13가지 요소를 연기할 예정. 프리 스케이팅은 배점이 쇼트 프로그램의 두 배 가까이 되기 때문에 실수를 줄이면서 체력을 안배하는 노련미가 중요하다. 그동안 프리 스케이팅에 더 자신감을 보여온 김연아는 “오늘 잘 해 자랑스럽지만 잊어버리고 내일 경기 신경쓰겠다. 결과에 욕심을 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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