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海의 별이 되다

- 고 한주호 준위 영전에

          김성련

 

"후배 구하러 간다.  전화 끊자"

쉰셋의 노병은 거침없이

바다에 몸을 던졌다.

깊고 차가운 바닷속에 갇힌

사랑하는 후배를 생각하며

나흘 연속 몸을

던-졌-다. 

 

대한민국 해군 최고의 UDT 대장.

35년 경력의 수중폭파 베테랑.

소말리아 해역까지 누빈 그였지만

꽃다운 후배들을 두고 차마

몸을 빼낼 수 없었던 것일까

강한 조류, 높은 수압의

차가운 물속에서 의식을

놓-았-다.

 

'爲國獻身 軍人本分'

그는 대한민국 군인으로

언제나 앞장 섰고

어디서나 먼저였고

무엇에도 거침 없었다.

전역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쉬움이 많다던

한주호 준위.

그는 영원히 전역을 포기하고

西海의 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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