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시
안 병 렬
설익은 사랑이라
때로는
미워도 했습니다.
하도 얕은 사랑이라
때로는
저주마저 하였습니다.
그래도
사랑은 사랑이라
때로는
부여잡고 울고도 싶었습니다.
어떻게
그분처럼 그렇게
거룩한 사랑으로
여기
피 한 방울 남김없이
쏟을 수 있을까요?
- '연변에의 아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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