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與 선거사상 최악의 참패
![]() 침통한 표정의 우리당 지도부 열린우리당 정동영 당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김혁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31일 저녁 서울 영등포 당사 회의실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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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치러진 제4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집권당으로서는 사상 유례가 없는 참패를 당했다.
열린우리당은 1일 오전 3시 현재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북 1곳에서만 승리했다. 기초단체장 선거도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66곳 중 단 한 곳도 이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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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선거 득표율도 열린우리당 후보들은 호남 충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20%대에 그쳐 한나라당 후보들의 득표율 60∼70%대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비록 지방선거이긴 하지만 노무현 정부 집권 3년간의 국정 미숙에 대한 심판의 성격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혁명에 가까운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 민주당 한화갑 대표 등 당직자들이 31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광주,전남 지역 광역단체장 우세 출구 조사 결과 방송에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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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나라당은 16개 광역단체 가운데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세 곳을 비롯해 영남 충청 등 12곳에서 당선이 확정됐거나 유력하다. 민주당은 광주 전남 2곳에서 승리했다.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230개 지역 중 159개 지역에서 당선이 확정되거나 우세를 보였으며 수도권에서는 66곳 가운데 63곳을 휩쓸었다.
![]() 환하게 웃는 박근혜대표와 지도부 31일 밤 한나라당 박근혜대표가 이재오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염창동 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을 들어서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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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의 참패는 대통령선거, 국회의원 총선거, 지방선거를 통틀어 집권 여당으로서는 전례가 없는 것이어서 여권은 선거 패배 책임론을 둘러싸고 심각한 내홍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또 노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되면서 여권의 정계개편 추진으로 인한 정치권 빅뱅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1일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며, 정동영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지도부도 1일 총사퇴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31일 오후 6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나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1일 오전 3시 현재 접전지인 대전시장 선거 개표 결과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가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를 4%포인트 안팎으로 앞서 당선이 유력하다. 제주지사 선거에서는 무소속 김태환 후보가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에게 1.6%포인트(4469표) 차로 승리했다.
전국 230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21곳, 민주당은 19곳, 국민중심당은 7곳, 무소속은 24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 환하게 웃는 박근혜대표와 지도부 31일 밤 한나라당 박근혜대표가 이재오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염창동 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을 들어서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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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투표율 51.3%…2002년보다 2.4%P 올라
5·31지방선거 투표율은 51.3%로 잠정 집계됐다. 당초 사상 최저가 될지도 모른다던 우려와 달리 2002년 지방선거 때의 48.9%보다 다소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최대 격전지였던 제주의 투표율이 67.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전남(64.2%) 경북(61.2%) 등의 순이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인천(44.2%) 경기(46.2%) 광주(46.3%)의 순이었다. 서울은 49.2%를 기록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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