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뒤집은 ‘반도체 혁명’

삼성전자, 40나노 32기가 플래시 첫 개발
절연체 이용 “50나노 이하 힘들다” 통념 깨
머리카락 3000분의 1 두께… 책 220만권 담아

▲ 삼성전자가 세계최초로 40나노 32기가 낸드 플래시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11일 서울 신라호텔 기자회견장에서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이 반도체 신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채승우기자 rainman@chosun.com
삼성전자가 오대양 육대주의 도로·수로·항로 정보를 엄지손톱만한 크기에 모두 담을 수 있는 반도체를 세계최초로 개발했다. 회사측은 특히 이번 개발 과정에서 전기가 통하지 않는 물질을 반도체 개발에 사용하는 기술혁명도 이루어 냈다.

황창규(黃昌圭)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0나노(1억분의 4m) 공정의 32기가비트(Gb) 플래시 메모리를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머리카락 3000분의 1 두께인 트랜지스터 328억개를 엄지손톱 정도의 면적에다 촘촘하게 집어넣은 반도체를 개발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번 32Gb플래시 메모리를 개발하면서 절연체(전기나 열이 통하지 않는 물질)를 반도체 개발에 사용하는 ‘차지 트랩 플래시(CTF)’라는 기술을 도입했다. CTF는 전자제품 개발에 절연체를 활용하기 어렵다는 기존의 상식을 뒤집는 기술적 혁명이라는 평가다.

이번 기술 개발로 지난 35년 동안 유지된 ‘50나노 이하로 반도체 집적도(集積度:단위 면적에 보다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어넣는 것)를 높일 수 없다’는 업계의 통념도 완전히 깨지게 됐다.

삼성전자가 2008년부터 32Gb 플래시를 양산(量産)하여 전자제품에 장착할 경우, 소비자는 MP3플레이어 한대에 음악 8000여곡을 담아 감상하고, 오대양 육대주의 지리 정보를 담은 네비게이션(길 안내 기기)으로 세계 어디서나 원하는 목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또 우리나라 국회 도서관의 장서 220만권에 담긴 정보를 고스란히 담았다가 조회해 볼 수 있는 ‘손안의 도서관’ 시대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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