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의 '散花歌'>
벽화 예술가 서용, 외국인 최초의 둔황학 박사
한국의 벽화 예술가 서용(徐勇, 45) 씨가 중국 란저우(蘭州)대학에서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둔황학(敦煌學)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씨는 중국 서부 간쑤(甘肅)성 둔황에 7년 동안 체류하며 둔황 벽화를 연구한 뒤 지난 9일 란저우(蘭州)대학에서 박사학위 논문 답변을 순조롭게 통과하며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란저우대학 ‘학위논문 답변위원회’는 서씨가 제출한 학위논문 ‘둔황 벽화 재료 연구’에 대해 “풍부한 자료와 완벽한 구성, 참신한 연구방법 등은 이 분야의 학술연구 촉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높이 평가했다.
서울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서씨는 한-중 수교가 이뤄진 지난 1992년 8월 중국에 유학, 베이징 중앙미술학원에서 수인판화 연수과정을 마친 뒤 벽화과 대학원에 들어가 석사학위를 받고 7년간 둔황에서 체류하며 둔황 벽화를 연구했다.
서씨는 이 기간에 란저우대학이 1998년 개설한 둔황학 박사과정 1기로 입학해 둔황 벽화를 연구하며 모사 및 창작 작업을 해 오다 1999년부터 란저우 대학 둔황학 연구소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지난 94, 96년 베이징에서 성공적인 개인전을 가진 바 있는 서씨는 2003년 유학 당시에도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미술관에서 둔황에서 영감을 얻은 ‘수하설법천불도’, ‘대막지관’ 등 작품 50점을 선보이며 개인전을 열었으며, 2004년 여름에는 한국에서 그 동안의 창작품을 모아 ‘영원한 사막의 꽃-둔황’이라는 주제의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또한 서씨는 KBS, SBS 등 각종 언론을 통해 실크로드 불교 예술과 둔황학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하는 등 둔황 벽화 전문가로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 서씨는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벽화과 객원교수, 한국 동덕여자대학 회화과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 둔황학회의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온바오 현채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