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속 동식물 이야기] - 신비한 동물 낙타 "


'사막의 배' 이며 부의 상징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낙타는 '사막의 배'라고도 불린다. 오랜 시간 물 없이도 견딜 수 있고 사막의 모래땅을 잘 걸어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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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타는 힘이 세며, 장시간 물을 마시지 않고 지낼 수 있기에 일찍부터 사막지방에서 가축으로 길렀다. 낙타 혹에는 물이 가득 들어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지방이 저장돼 있다. 그래서 3일 정도 물을 마시지 않아도 전혀 지장이 없지만 등의 혹은 점점 작아진다고 한다. 그 이유는 필요한 수분을 혹 속의 지방을 분해시켜 충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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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에 혹이 하나 있는 단봉 낙타는 한 방울의 물도 마시지 않고 사막길을 320km 정도 거뜬히 횡단할 수 있다. 사막 기후를 견디는 낙타의 신체 능력은 주로 특수한 위의 구조 때문이다. 단봉 낙타의 위장은 소 종류의 동물과 같이 위장이 여러 개 있으며 각 위장의 벽은 수백만 개의 미세한 저장 세포로 돼있어 몇 주일 동안 견딜 수 있는 물을 이곳에 저장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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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낙타에게는 맹물을 마시게 해서는 안된다. 맹물은 낙타에게 소위 혼도병(昏到病)을 유발시키며 술을 마신 것처럼 취하게 한다. 그래서 낙타는 소금기가 있는 물을 좋아한다.
 낙타의 걸음걸이가 버터를 탄생시켰다는 전설이 있다. 어떤 유목민이 소젖 한 자루를 낙타에 싣고 여행을 가게 되었다. 그런데 유난히 느린 낙타의 걸음걸이 때문에 낙타 등에 있던 소젖은 장시간 뜨거운 햇볕을 받아 버터로 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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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타는 특별히 후각이 발달했다. 그래서 낙타는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물 냄새도 맡을 수 있어 사막에서 살기에 적당하다. 낙타는 예로부터 운반이나 승용 이외에 고기는 식용으로, 젖은 음료로, 털은 직물에 이용되므로 사막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가축이다. 낙타는 동물학자들의 표현대로 신비한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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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시대에 낙타는 메소포타미아와 팔레스티나 사이의 사막을 횡단하는 교통수단으로 이용됐다. 낙타는 성경에 아주 빈번하게 나타나는 동물이다. 아브라함이 파라오에게 얻은 짐승으로 낙타가 있다. "파라오는 사라이 때문에 아브람에게 잘해 주었다. 그래서 그는 양과 소와 수나귀, 남종과 여종, 암나귀와 낙타들을 얻게 되었다"(창세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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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타는 보통 구약성경에서 수송 수단으로 소개된다. 예루살렘에 온 시바 여왕도 낙타에 많은 금과 보석을 싣고 나타났다. "여왕은 많은 수행원을 거느리고, 향료와 엄청나게 많은 금과 보석을 낙타에 싣고 예루살렘에 왔다"(1열왕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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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타는 중요한 소유물이고 부의 상징이었다. 또한 새김질하고 굽이 갈라진 동물은 먹지 못하는 동물이었다(레위 11,4). 신약에서는 세례자 요한의 이야기에서 등장한다. "요한은 낙타 털로 된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둘렀다. 그의 음식은 메뚜기와 들꿀이었다"(마태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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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의 비유에서 낙타를 언급하셨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마르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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