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말들

세계의 6528개의 언어 중 절반이 타민족에 대한 억압적인 언어정책과 유력언어의 문화
적 경제적 흡인력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 있다고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가
21일 발표했다.

유네스코는 21일 '세계 모어(母語)의 날(International Mother Language DAy)'을 맞아 세계 사멸
위기 언어 지도 보고서를 발표, "하나의 언어가 사라지면 인간의 사고와 세계관을 인식하고 이해
하는 도구를 영원히 잃어버리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언어 사멸 위기는 미국과 호주에서 가장 심각했다. 두 나라 모두
70년대까지 시행한 언어 차별정책이 2,30년 뒤 수백가지 언어의 사멸위기를
초래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의 경우 1970년대까지 모어 사용을 금지,
수백가지 원주민(애보리진) 언어가 사멸됐다. 미국에서도 유럽인의 이주이전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언어 수백가지 가운데 150가지만이 살아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국에서는 1980년대이후 영어만 사용토록 하는 보수주의적 분위기가 조성돼 모어들의
사멸을 촉진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의 경우 중국은 당국의 압력으로 소수민족 언어의 앞날이 불투명한 반면 일본과 필리핀, 인
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지역은 2천여 언어가 사용 되는 등 언어 다양성이 풍부한 것으
로 분석됐다.

아프리카에서는 1천400여 언어 중 550여 언어가 쇠퇴일로에 있고 특히 250여개는 사멸 위기에 놓
인 것으로 지적됐다.

가장 모국어를 사랑하는 국가인 프랑스의 경우도 14개 언어가 사라지고 있는 등 유럽에서는 50개
언어가 사멸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의 경우 강력한 동화정책으로 대부분의 소수
민족 언어가 (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이며 아프리카도 1400개의 언어중 550여개가 쇠퇴하고 있으
며 250개는 현저한 사멸위기에 처해 있다.

또 23개 현지어 중 절반이 중국어 때문에 사라지고 있는 대만과 프랑스어가 현지어를 대체하고 있
는 뉴칼레도니아 등을 위기 지역으로 꼽았으며 프랑스 내에서 사용되는 14개 언어와 스칸디나비
아와 러시아 북부에서 사용되는 사미어와 라플란드어 등을 사멸위기 언어로 분류됐다.

보고서는 이어 인도에서는 정부의 두 언어 또는 다언어 정책이 현지어 생존에 도움이 되고 있으
며 영국 잉글랜드 남부의 켈트어와 일본의 아이누어는 언어 되살리기 운동 덕분에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토착언어는 그 언어의 사용자가 다른 곳으로 이주해 새로운 사회에서 직업을 얻거나 일
을 하기 위해 유력 언어를 습득하도록 강요 당할 때 또는 토착언어가 더 공격적이고 경제적으로
강력한 문화와 충돌할 때 사멸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언어 보존의 모범사례로 일본의 아이누족에 대한 정책을 제시했다. 홋카이도에 사는
아이누족은 80년대 말 모어를 쓰는 사람이 8명밖에 안됐으나 아이누족 박물관을 개설하고 모어
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도록 독려한 결과 지금은 수백명으로 불어났다고 밝혔다. 사어(死語)가 살
아난 경우도 있다. 영국의 코니쉬의 경우 1777년 사멸했으나 최근 복원돼 지금은 1000명이 제 2
의 언어로 사용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모어가 잘 보존되고 있는 곳은 파푸아 뉴기니아로 무려
820개의 언어가 살아있다.♡

지구 언어 2주에 하나씩 사라진다

100년 안에 세계 언어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소수민족 언어 보전 운동을 하고 있는 미국의 ‘사멸위기언어연구소’는 현재 세계에서 7천여 언어가 사용되고 있지만, 2주에 하나꼴로 사라지고 있다고 18일 발표했다.
연구소는 동시베리아,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남아메리카 중부 등 다섯 지역(지도 참조?)을 ‘언어 사멸 위험지역’으로 규정하고, 언어를 보전하자면 현지인들과 협조해 교재를 개발하고 다음 세대를 교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에서는 백인 정착민들과 마찰을 빚는 과정에서 토착 유목민들이 분열돼 153가지 언어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동시베리아와 중국, 일본에서는 정부가 공용어 사용 정책을 펴 23가지 언어의 사용이 끊길지 모르는 상황이다. 미국 오리건주 실레츠 아메리카 원주민 보호구역에서는 과거 27가지 언어가 쓰였지만, 지금은 한가지만 남았다. 그나마도 이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은 1명뿐이라고 한다.

언어학자들은 지난 500년 동안 세계 언어의 절반 가량이 사라졌지만, 최근 그 속도가 유례 없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미국 스와스모어대학 데이빗 해리슨 교수(언어학)는 “언어는 그 어느 동식물보다 빠른 속도로 사멸되고 있다”며 “언어를 잃게 되면 그 안에 담긴 자연과 신화, 기억 등 몇세기에 걸쳐 축적된 인류의 지식도 함께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세계 인구의 80% 이상은 83가지 주요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소수민족 언어 3500가지의 사용 인구는 0.2%에 불과하다. 사용자가 10명 미만인 언어도 500가지가 넘는다. 연구소는 현재 사용되는 구어 가운데 절반 정도가 한번도 문자로 기록된 적이 없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겨레 기사등록 : 200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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