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는

산성공원이 있다.

그 맞은편

제민천 옆에

황새바위가 있다.

옛날 충청감영이었던

공주에는

충청지역의 천주쟁이들이

모두 끌려와 심문을 받고

피흘리며

거꾸러져 갔다.

황새바위는 그 사형터.

사형이 이루어지는 날에는

구경꾼들이

맞은편 산성공원에 올라가

건너다 보았는데

산성 전체가 흰옷으로 덮였다 한다.

지금 황새바위는

조용한 순례성지가 되었고

잣나무 길 사이로

예수수난의 14처가 조각되어 있다.

조용하지만

처절한 함성과 절규가 들려오는 곳.

믿는 자들은

이곳에 와 옷깃 여미며

오늘도 기도한다.

십자가의길기도문.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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