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결혼증과 이혼증. 글씨 색깔이 다르다.

중국은 공산권 국가들이 그렇듯 예부터 인민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여러 가지 수단을 써왔다.


결혼증도 그러한 것 중 하나인데 남녀가 혼인을 하면 정부기관에 결혼신고를 하고 그들에게 결혼증이라는 조그마한 책자를 남녀 각각 1부씩 발행해준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고 하지만 이전에 성인남녀가 호텔이나 모텔 등에 투숙할 때 반드시 이 결혼증 제시를 요구하고, 없으면 투숙을 거부했다고 한다. 이는 70년대 말부터 시행된 1가구 1자녀 정책(計劃生育)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이는 한족에 해당되는 것이긴 하나 정식으로 혼인한 부부조차 아이를 한 명밖에 낳지 못하는 상황에 또 다른 태아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은 개인적으로 그렇지만 사회적으로 커다란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안들이 밤에 불시에 호텔 투숙객을 검사하는 일도 빈번하게 생겨서 이는 비교적 엄격하게 지켜졌다고 한다.


이혼할 때도 역시 이혼증이라는 것을 각각 1부씩 발행해 주는데 재혼할 때 이혼증을 다시 반환하고 결혼증을 신규 발급해 준다고 한다.


또한 중국에는 호구제도라는 것이 있어 이사하는 데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인민들은 고도로 발전하는 대도시로 옮겨 일을 하고 싶어하지만 새로 호구를 고치는 게 쉽지 않아 보통 몰래 유입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도 변하고 있다. 최근 중국정부는 지방 몇 곳에 시험적으로 호구제도를 타파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렇게 중국 정부가 인민에 대한 통제수단을 갈수록 완화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교묘한 속셈이 자리잡고 있다. 인민들은 호텔에서 불시에 검문받기를 더 이상 원하지 않고 호텔 또한 그러한 손님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 비록 대도시에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더욱 저렴한 노동력을 기업에 제공하기 위해 정부로서는 더 이상 타지인의 대도시 유입을 막아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이는 인민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좀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하는 마음과 자유에 대한 갈망이 조금씩 커져가는 가운데 행해진 조치들인 것이다. 인민의 적이었던 자본가까지 최근에 공산당원으로 편입시킨 중국이다. 과연 중국식 공산주의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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