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국경을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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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에서



하늘 아래

사람 목숨이 가장 귀하다고 말들 하더만

이렇게 하찮을 수도 있는 것을.

하느님의 모상대로 지음받았다고 하더만

이렇게 한 줌 지푸라기만도 못한 것을.


그 한 많은 사연 그러안고

강바닥 얼음으로 굳어버린 여인네.


누구도 주검 위해 통곡하는 이 없고

아무도 거두어 묻어주는 이 없이

겨우내

모래로 얼음으로 바람으로 풍화되는

거추장스런 몸아리.


아! 어찌하오리까?

이 일을 어찌하오리까?

하늘 아래 사람됨이 이리도 욕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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