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특색(中国 特色)” - “紅”
최 철
백의민족인 한민족이 흰색을 애착하고 이슬람권의 아랍인들이 록색을 선호하듯이 여러 민족과 나라마다 즐기는 색채가 있다.력사와 시공간을 넘고넘어 오늘까지 특정된 빛갈에 서린 정감과 애착은 그 민족과 나라의 문화현상이기도 한것이다.
오래전 내가 상해에서 관광가이드로 있을 때 미국에서 온 한국인 후세들로 팀을 이룬 관광객을 안내하게 되였다. 며칠간 중국의 관광명소와 도시들을 돌아본후 그들은 나에게 중국에서 가장 인상적인것이 빨간색이라는 것이였다.
실로 빨간색은 중국의 색갈이라고 할수있을만큼 중국의 상징이기도 하였다. 오천년 문명과 더불어 붉은색은 줄곧 중국사람들의 생활의 주도적인 색상이기도 하였다.궁궐과 평민건축의 벽이나 지붕이 주홍색들이며 울타리담벽들도 주홍색이며 실내의 가구들이나 생활용품들도 붉은색이 많은것이다.
중국사람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빨간천으로 만든 담요에 감싸안으며 아이의 첫 옷으로 빨간색의 배싸게 앞치마를(肚兜) 만들어 입힌다. 주검의 관(棺) 역시 주홍색 페인트를 바르며 골회를 넣은 함도 빨간천으로 다시 포장한다.
혼례 또한 온통 붉은색이다. 신부가 입는 옷이 빨간색이고 빨간 천으로 만든 수건을 머리에 쓰고 얼굴을 가리우며 신혼방 장식의 기본색이 붉은색이다.
신부가 시집오면서 가지고 오는 물품들은 모두 빨간색보자기에 싸서 챙겨오며 신부가 시집에 들어서면 빨간색의 화로불을 타넘어야 한다. 결혼날 창문에 붙이는 “희”(喜)자, 봉황무늬, 원앙새 그림들은 빨간색 종이를 도려낸것이고 커텐도 붉은 천으로 만든 커텐이다. 이쁘게 꾸민 혼례식장도 붉은 장미꽃으로 장식하고 붉은색 카페트를 깔아놓는다. 파티의 초청장이 빨간색이고 하객들의 축의금도 빨간색 종이 봉투에 넣어야 하며 신부가 타는 승용차 역시 빨간색을 선호한다.
옛적이나 지금이나 기발들이붉은색이였고 지금 가장 큰 액면의 인민페의 바탕색이 붉은색이다.
점괘에 액운이 있을 때 빨간색 종이에 부적을 적어 귀신을 쫓고 거리의 광고판들이 빨간색이고 프랑카드가 붉은색이며 상품의 포장과 상표가 붉은색도안들로 만들어져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중국의 TV화면을 보더라도 붉은색이 유난히 자극적이다.
항상 번거로운 길거리는 붉은 색의 오토바이와 승용차들로, 붉은 의상의 사람들로 울긋불긋하다. 중국특유의 의류인 치파오(旗袍) 또한 붉은색 원단으로 재단한 것이다.
춘절이 되면 붉은색의 춘련(春联)을 문설주에 붙이고 붉은색의 초롱불을 걸어놓으며 붉은색으로 피복을 한 폭죽을 터치여 밤하늘을 붉게 장식한다. 새해 아침이면 애들의 얼굴을 발그스레하게 분칠하고 이마에 빨간 점을 찍어주며 빨간종이 봉투에 용돈을 넣어 아이들에게 쥐여주며 새해의 길운을 기원한다.
제 띠운인 해가 돌아오면 중국사람들은 빨간 속옷을 입고 빨간 양말을 신으며, 빨간 혁띠를 띠는 풍속도 있다.
새 집을 짓고 지붕을 덮을 때면 한족들은 꼭 들보에 붉은천을 매어 놓는다. 새차를 뺄 때도 차에 붉은천을 동여매고 붉은 해가 떠오르는 오전시간에 차를 산다.
중국사람들에게 붉은색은 태양의 빛갈이며 타오르는 불의 색갈로서 길운과 행운의 상징이며 생명과 활력, 열정과 생기, 행복과 부귀의 상징이다.
태양인양 붉타고 눈부신 붉은색, 혈액인양 따뜻한 빨간색, 환상적이고 후더운 붉은색이 정녕 우리의 생활에 영원한 행복과 희망과 길운과 부귀의 아름다운 빛을 더해주기를 기원한다.
(2007년9월24일 동북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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