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TURE

/연꽃처럼/

[바람처럼] 2010. 8. 29. 23:00


<2010. 8. 8. 어머님 생신 식사후 공주에서>


연꽃처럼

김성련

연(蓮)은

뿌리를 진흙에 두고서

곧은 줄기로

잎과 봉오리를 밀어올려

여름날 잔잔한 호수위

곱고도 향기로운

꽃을 피웁니다.

어머님은

왜놈세상 인공난리

진흙속에서

맏며느리 곧은 심지(心志)

한결같이 지키시어

가화만사성

다복한 한집안을 이루셨습니다.

여름 가고 가을이 오면

연(蓮)은 꽃을 이울고

연밥을 맺고,

그 속에 송송이

알토란 열매를 품어

또다시

새날을 기약합니다.

연처럼 고우시고

연처럼 향기로우시고

연처럼 인내해 오신

어머님의 노년은

또다른

새날입니다.

연꽃처럼.

<어머님의 89세 생신에 불초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