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TURE

/지금쯤 그 곳에는/

[바람처럼] 2013. 10. 20. 15:23

 

 

지금쯤 그 곳에는

                  김성련

 

지금쯤 그 곳에는

갈바람 빈들을 달리고

밤새 옥수수 잎은

서로 비벼 서걱이것다.

  

지금쯤 그 곳에는

자랑으로 무성하던

잎도 지고

가을강 갈대를 거느려

잠시 눈부시것다.

 

지금쯤 그 곳에는

여름날 열기 다 거두고

안으로 접는 갈무리

산은 더 멀어지고

물은 더 깊게 흐르것다.

 

곧 이어

찬 바람 불고

눈 내리면

언덕과 들과 동네

태고의 침묵인 듯

온통 겨울로 파묻히것다.

 

늦가을 지금

그 곳 북간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