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TURE

만주 벌판의 시

[바람처럼] 2006. 1. 26. 15:12

절 정(絶頂)

이육사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北方)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제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 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