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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중학교 2

[바람처럼] 2011. 7. 16. 21:27

교정의 종소리


기념식장


프래카드와 후배들 기념 작품들


박찬호를 배출한 야구부

다시 교훈탑

 


 


[금강의 아침]

김성련(20회)

피어 오른다.

뽀얗게 피어 오른다.

아침 금강의 수면은

온통 안개로 피어 오른다.

안개는 이미 봄을 잉태하고 있다.

안개는 안개끼리 부딪치며 흐르며

봄으로 피어 오르고 있다.

 

솟아 오른다.

힘차게 솟아 오른다.

계룡의 연봉을 비추며

아침해는 어둠을 사르고 솟아 오른다.

수면은 붉은 주단으로 빛나고

물살의 반짝임은 봄으로 진동한다.

 

날아 오른다.

드높이 날아 오른다.

새들목섬에서 비상하는 새들은

긴 겨울 때묻은 둥지와

송사리의 비린내를 뒤로 하고

가차없이 날아 오른다.

봄으로 날아 오른다.

 

이 아침 금강은

온통 삶의 합창이다.

생명의 몸짓들이다.

 

('공주중학교60년사' 기고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