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산성白岩山城
백암산성(白岩山城)은 요동성(辽东城)을 지지하는 고구려의 최전선으로 사비성 - 안시성을 잇는 요충지였는데 현재 중국 이름은 연주성산성(燕州城山城)이다.보장왕 4년(645) 이세적이 이끄는 당군의 공격을 받아 함락되었는데, 2000년을 풍상에 견디어온 산성은 아직도 고구려의 기상과 함성과 그들의 피와 땀이 배어있는 듯 감개가 무량하였다.
내려다 보는 태자하(太子河)는 S자형으로 태극(太极) 형상을 하고 있어 환인(桓仁)의 오녀산성(五女山城)과 비슷하였고, 비옥한 들과 물과 산이 어우러져 농경과 수렵과 어로와 국방을 다 겸할 수 있는 위치라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학생들도 이번 체험학습의 하이라이트로 백암산성을 꼽았다.
산성을 향하여
산성을 곁에 끼고 올라
정상에 오른 학생들. 이곳이 지휘소인 점장대(点将台)이다
뒤로 보이는 태자하(太子河)는 수량이 많고 벌판과 마을은 풍요롭다
열강을 하는 가이드 김수씨
성벽은 높고 치밀하며
들여쌓기에 이어 직벽으로 솟아
2000년을 꿋꿋이 버틴다
성벽 안의 쐐기돌모습
적당한 간격으로이어지는 치(雉)의 모습
치(雉)는 반듯한 사각형을 이루었고
떠나기 아쉬워 다시한 컷을 찍는다
성벽 밖에서 찍은 산성의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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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辽阳) 시내 모습. 옛날의 요동성이었으나 유적은 뒤로 보이는 백탑(白塔) 하나이다
백탑(白塔)은 8각 13층의 벽돌탑으로 거란족이 세웠으며 원래 흰색이었으나 퇴색하였다
돌아오는 기차에서 만난 초등 3, 4 학년
연변(延边)에 들어서며 펼쳐지는 초원과 야생화, 그리고 물과 싱그러운 산빛
우리를 싣고 밤새 달려온 도문 - 심양 쾌속열차
백 암 산 성
김 성 련
그 곳에는
소리없는 함성이 있다.
찾는 이 없는 능선 길
이름모를 풀꽃 아래
피끓는 외침이 있다.
쏟아내리는 햇살 아래
점장대 올라서면
바람 속에 묻어오는
무수한 아우성이 아직도 있다.
요동벌 끝나는 그 곳
능선에 솟아오른 열 길 성벽.
이천 년이 지났어도
파란 하늘 아래
고집스레 버티고 선
하얀 침묵의 아름다움.
태극으로 굽이치는 태자하를 거느리고
지평선까지 이어지는 만주벌 내려보며
역사도 잊은 듯 우뚝 솟은 견고한 정적.
그러나 가만히 귀 기울이면
돌 다듬는 소리,
바닥 고르고 달구질하는 소리 들린다.
들여 쌓고 또 올려 쌓고
이리 보고 또 저리 보며
오르고 내리는
수없는 발자국 소리 들린다.
밀려오는 적을 맞아
화살 날리고 돌 굴리고
말 내달아 창과 창이 부딪치고
칼과 칼이 불꽃튀는
다물군의 성난 포효 들을 수 있다.
백 - 암 - 산 - 성
아직도 그 곳에는
고구려 그 젊은 함성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한 자락은 이곳까지 나를 따라왔다.
2007. 5. 25